건강일보
- '에취' 봄철 알레르기 비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법?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꽃가루,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는 비염 증상이 더욱 악화하기 때문이다.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등 특정 물질에 면역계가 과민 반응하여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만성 부비동염, 삼출성 중이염, 수면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알레르기 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2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은 2012년 15.4%에서 2022년 19.8%로 4.4%p 증가했다. 이는 환경오염 심화, 미세먼지 증가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알레르기 비염은 크게 통년성 비염과 계절성 비염으로 나뉜다. 통년성 비염은 1년 내내 코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주로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 실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원인이다. 반면 계절성 비염은 특정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며, 봄철에는 꽃가루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 물질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질환으로, 대개 1~2주 내에 호전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녀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평소 아무 증상이 없다가 특정 환경에 노출되면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부비동염, 삼출성 중이염, 수면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린 환자들의 경우, 구강 호흡 습관으로 인해 얼굴 변형이나 치아 부정교합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회피 요법과 함께 약물 요법, 면역 요법 등이 시행된다. 약물 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이 사용되며, 증상에 따라 혈관수축제 등이 추가될 수 있다.이비인후과 전문가는 "알레르기 비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봄철에는 특히 코 세척을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 세척은 코 점막의 섬모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알레르기 항원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코 세척 시에는 멸균된 생리식염수나 끓여서 식힌 물에 적절한 농도의 소금을 녹인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꾸준히 코 세척을 하면 알레르기 비염 예방 및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
- 반려견의 장내 유산균이 부족하다면? 서서히 죽어간다
"장이 건강해야 몸 전체가 건강하다"는 말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되는 진리다. 위장관은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하는 기관을 넘어 면역체계의 중심지이자 '제2의 뇌'로 불릴 만큼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놀랍게도 반려동물의 면역세포 약 70%가 위장관에 분포해 있어, 장 건강이 전반적인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건강한 반려견은 약간 부드러운 갈색 변을 보며, 휴지로 집었을 때 살짝 묻어나는 정도가 정상이다. 하지만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면 변비, 설사, 연변 등 배변 이상이 나타나고, 이는 단순한 소화기 문제를 넘어 면역력 저하와 관련된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라 불리는 유산균 섭취가 필수적이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배변 상태 개선은 물론, 설사와 구토 같은 위장관 증상 완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더 나아가 요로 및 생식기관 감염 예방, 상처 치유 촉진, 심지어 뇌전증이나 신경 행동 이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그렇다면 어떤 프로바이오틱스가 반려동물에게 적합할까? 효과적인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유익균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첫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는 소화 기능과 면역력 향상에 탁월하다. 이 유익균은 장내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장 내벽을 튼튼하게 만든다. 특히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 플란타룸, 파라카세이 세 종류가 가장 효과적이다.둘째,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은 대장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부티레이트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소화 개선, 장 내벽 강화, 영양소 흡수 및 합성, 면역력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비피도박테리움 중에서는 락티스와 롱검이 특히 유익하다.셋째, 사카로미세스(Saccharomyces)는 장 내벽 건강을 촉진하고 미생물 불균형으로부터 장을 보호한다. 이 균은 장내 해로운 효모균과 경쟁하여 장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프로바이오틱스 선택 시 성분뿐만 아니라 형태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분말형, 과립형, 캡슐형 제품은 가공 과정에서 첨가물이 함유되어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유익균의 생존율이 저하될 수 있다. 반면 액상형 프로바이오틱스는 첨가물이 적고 활성 박테리아 농도가 높아 대장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또한 몸에 더 빠르게 흡수되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단, 모든 액상형 제품이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고용량, 고품질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주의할 점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배양된 프로바이오틱스를 혼합 급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유익균들이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장에 도달하기 전에 대부분 죽어버릴 수 있다.반려동물의 특정 건강 상태에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치주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구강 유산균(Weissella cibaria CMU·ora CMU)이 포함된 제품이 도움이 된다. 이 유산균은 입안과 장에서 해로운 박테리아와 경쟁하여 구강 건강을 개선하고, 박테리아가 다른 신체 기관으로 퍼지는 것을 방지한다.또한 신장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신장 기능 개선과 혈액 내 소변 독소 완화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필요하다. 신장과 장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한쪽이 제 기능을 못하면 다른 쪽에 큰 부담이 생긴다. 만성신부전을 앓는 반려묘의 경우, 장의 투과성이 증가해 장내 독소가 신장으로 흡수될 수 있어 두 기관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반려동물의 장 건강은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며, 적절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이를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의 특성과 건강 상태에 맞는 고품질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하여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자.
- '다크 세이렌' 메이크업이 당신의 눈을 망치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스모키 메이크업'이 최근 뷰티 트렌드의 중심으로 다시 떠올랐다. 눈가를 짙게 강조하는 이 메이크업 스타일은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메이크업 트렌드 '다크 세이렌(Dark Siren)'은 신비로운 바다의 요정 '세이렌'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날카로운 아이라인과 깊은 음영, 파란색 계열의 진한 아이섀도가 특징이다.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짙은 메이크업의 유행이 현재의 경제 불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짙은 눈화장과 붉은 립스틱 같은 강렬한 메이크업이 유행한다는 '립스틱 효과' 이론을 주장해왔다. 이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소비자들이 큰 지출은 줄이는 대신, 화장품과 같은 비교적 저렴한 사치품을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을 설명한다.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비용적으로는 저렴하지만 기분 전환 효과가 있거나, 오히려 작은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립스틱 같은 화장품을 사는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립스틱보다는 눈화장이 강조되는 트렌드가 형성되며 이른바 '아이섀도 효과'가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미적 취향을 넘어 심리적 방어 기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짙은 눈화장, 붉은 립스틱, 짧은 머리 등은 강한 인상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임명호 교수는 "경제가 어렵고 개인의 불안이 커질수록 자신의 여러 요인들 중 오히려 작은 것 한가지 정도만 강조해서 보여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는 일종의 보상심리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2001년과 2008년 경제 위기 당시에도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이 크게 유행했으며, 현재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SNS를 통해 다크 세이렌 메이크업 튜토리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관련 제품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은 강한 인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눈 건강과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모키 메이크업의 핵심인 아이라이너로 눈 점막을 짙게 칠하는 행위는 여러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라이너가 점막에 녹아 눈물층으로 흡수되면서 눈물막이 파괴되어 안구건조증, 결막염, 각막염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액체 타입 아이라이너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가루가 떨어져 결막에 상처를 낼 위험도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이러한 위험에 더 취약하다.또한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은 다크서클을 악화시킬 수 있다. 눈 밑 피부는 매우 얇고 피지 분비가 적어 외부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다양한 화장품을 바르고 문지르는 과정에서 색소가 침착되어 다크서클이 생기거나 진해질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화장품 색소 침착이 다크서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안전하게 스모키 메이크업을 즐기고 싶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다. 우선 속눈썹 안쪽의 점막 부분은 피하고 바깥쪽에만 아이라이너를 그리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클렌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 화장은 12시간 이내에 깨끗하게 지우는 것이 좋으며, 특히 마스카라나 점막에 그린 아이라이너는 잔여물이 남기 쉬우므로 전용 클렌저를 사용해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터치하듯 닦아내거나 이중 세안을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결국 '다크 세이렌' 트렌드는 단순한 미적 취향을 넘어 현재의 경제적, 사회적 불안감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트렌드를 따르는 과정에서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옆구리 통증의 진짜 원인, 요로결석?!
봄을 맞이하며 온몸을 시원하게 풀고자 할 때, 갑자기 옆구리나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많은 사람들이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함께 혈뇨, 배뇨 통증, 또는 소변 이상이 동반된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양승철 원장은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를 의심했으나, 실제로 요로결석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요로결석은 체내 수분 부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사 이상으로 소변 내 칼슘, 요산, 수산 등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체가 형성되고, 결국 결석으로 변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3%가 겪는 질환으로, 특히 40대에서 60대 중장년층에서 빈번히 발생하며,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2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요로결석은 급격한 생활습관 변화와 식습관의 영향을 받아, 그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요로결석은 소변 내에 있는 특정 물질들이 결합하여 돌처럼 뭉쳐 형성되는 질환으로, 옆구리나 허리 통증, 혈뇨, 배뇨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요로결석은 허리디스크나 근육통과 증상이 비슷하여 종종 잘못 진단되기도 하는데,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배뇨와 관련된 이상 증상이 동반될 경우 요로결석을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요로결석은 대사 이상으로 인해 소변 내 칼슘, 요산, 수산 등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결정으로 뭉쳐 결석이 형성된다. 인구의 약 3%가 이 질환을 경험하며, 주로 40대에서 60대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약 2배 정도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요로결석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요로결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체내 수분 부족이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소변이 농축되어 결석이 형성될 위험이 커진다. 요로결석에서 발생하는 특징적인 통증은 옆구리, 복부, 허리 부위에서 느껴지며, 특히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이때 통증이 극복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하며, 소변 이상 증상인 혈뇨나 배뇨 통증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심한 통증과 함께 구역질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요로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결석이 5mm 미만으로 작으면 수액을 주입하거나 다량의 물을 마시면서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경우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대기요법이 병행된다. 그러나 결석의 크기가 크고 자연 배출이 어려운 경우, 결석을 파쇄하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있으며, 이는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작은 조각으로 분쇄하여 자연 배출을 돕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만약 결석 조각이 남아 있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추가적인 시술이 요구될 수 있다.또 다른 치료법은 내시경적 결석 절제술로, 이 방법은 결석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하부 요관이나 방광 내 결석에 효과적이다. 내시경을 통해 결석을 부수고 꺼내는 방식으로,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요로결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은 충분한 수분 섭취이다. 하루에 1.5~2L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며, 염분과 고칼슘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반면, 칼슘 섭취가 지나치게 부족하면 수산의 흡수량이 증가해 오히려 결석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하루 800~1000mg의 칼슘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오렌지, 귤 등 구연산이 많이 포함된 과일을 섭취하면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요로결석은 5년 내 재발률이 약 50%에 달하는 질환으로, 비만, 고혈압, 염증성 장 질환, 만성 설사 등 다양한 질병을 가진 사람은 결석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 특히, 결석 형성의 위험이 큰 사람들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요로결석은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라, 소변 내 결석 인자가 지속적으로 농축되며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질환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승철 원장은 요로결석이 한 번 생기면 재발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결석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1.5~2L의 물을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다. 염분과 고칼슘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하며, 칼슘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수산 흡수가 증가하여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적당량의 칼슘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오렌지나 귤과 같은 구연산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요로결석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률이 매우 높다. 5년 이내 재발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 고혈압, 염증성 장 질환자, 만성 설사 환자, 위장 우회 수술을 받은 환자 등은 특히 결석 형성 위험이 크다. 양 원장은 "요로결석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소변 내 결석 성분이 점진적으로 농축되며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한 번 생기면 재발할 확률이 높으므로, 생활 속에서 습관을 개선하여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당신의 욕실에 숨어 있는 '핑크 살인자'의 정체는?
습도가 높은 욕실과 주방은 청결 유지가 가장 어려운 공간 중 하나다. 특히 물을 자주 사용하는 곳에서는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다양한 색상의 얼룩이 쉽게 생겨난다. 흔히 볼 수 있는 하얀색 물때나 검은 곰팡이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욕실이나 주방에서 발견되는 '분홍색 얼룩'이 단순한 물때가 아닌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분홍빛 얼룩이 결막염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일상적인 청소 습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분홍색 얼룩은 주로 욕조, 세면대, 싱크대의 물 배수구 주변이나 물이 고여 있는 변기 내부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또한 샤워실 벽면이나 욕실 타일 사이의 줄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장소들의 공통점은 물 사용이 빈번하고 습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분홍빛 얼룩의 주범은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와 '슈도모나스(Pseudomonas)' 같은 박테리아다. 이들 미생물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며, 특히 수증기나 물과 접촉했을 때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나면 급속도로 증식한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특유의 붉은 색소를 생산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보는 분홍색 얼룩의 원인이다.많은 사람들이 이런 분홍색 얼룩을 단순히 물때나 비누 거품의 잔여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양치 컵 안쪽 바닥 가장자리에 분홍색 얼룩이 생겼을 때, 그냥 물때라고 생각했어요. 씻어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죠."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얼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분홍색 얼룩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그동안은 이 얼룩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 '먹는 물 수질기준 해설서'에 따르면, 분홍색 얼룩이 발생한 곳의 수질을 검사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나 유기화합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이러한 박테리아가 일반적으로 토양이나 공기 중에 널리 존재하는 종류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이 분홍색 얼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소속의 카란 라잔 외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분홍색 얼룩을 만드는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단순한 곰팡이가 아니라 박테리아"라고 강조하며, 이 박테리아가 눈의 충혈과 가려움을 동반하는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더욱 우려되는 점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라잔 교수는 "면역력이 낮거나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박테리아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박테리아가 환자의 흉부나 장을 감염시켜 혈류로 유입될 경우, 폐렴이나 심각한 패혈증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호주 멜버른의 청소 전문가 케이시 스티븐스 역시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욕조 구석에 생긴 분홍색 물질은 흔히 생각하는 곰팡이가 아니라 박테리아"라고 지적하며, "계속해서 청소하지 않고 욕실에 이런 박테리아가 쌓이면 심한 경우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경고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간과하는 분홍색 얼룩이 실제로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분홍색 얼룩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습기가 많은 환경은 박테리아 번식의 최적 조건이기 때문에, 욕실이나 주방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샤워 후에는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작동시켜 습기가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샤워 커튼이나 욕실 매트도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일상적인 청소 습관도 중요하다. 양치 컵은 수시로 세척하고 주기적으로 햇볕에 말려 자연 살균을 하는 것이 좋다. 싱크대에서 물을 사용한 후에는 주변을 마른 행주로 닦아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식기류도 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종이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거나, 물이 잘 빠지는 구조의 선반에 올려두어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이미 분홍색 얼룩이 발생했다면, 가능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물청소만으로는 이러한 박테리아 얼룩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락스와 같은 염소계 표백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표백제는 물에 약 10% 정도 희석하여 사용하면 된다. 얼룩이 심한 경우에는 희석한 표백제를 뿌린 후 10~15분 정도 방치했다가 솔로 문질러 제거하는 것이 좋다.화학 성분의 표백제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천연 세정제인 식초를 활용할 수 있다. 물에 희석한 식초를 분홍색 얼룩이 있는 부위에 뿌리고 1~2시간 정도 방치한 후 솔로 문질러 청소하면 효과적으로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박테리아를 죽이고 얼룩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특히 변기나 배수구 같이 물이 자주 고이는 곳은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적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표백제나 식초를 이용해 철저히 소독하고, 가능하다면 욕실 전체를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분홍색 얼룩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한 물때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이 얼룩이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를 넘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청결한 생활 환경 유지는 건강한 삶의 기본이다. 분홍색 얼룩과 같은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지 않고,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을 통해 건강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청소 습관의 작은 변화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큰 방패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생토마토는 효과 없다? 토마토소스가 암을 물리치는 진짜 이유...
토마토에 풍부하게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추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란 이프라한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전 세계 121개의 선행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으로, 약 460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참가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구팀은 최소 2년에서 최대 32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추적 조사된 119개 연구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을 라이코펜 섭취량과 혈중 라이코펜 농도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암 발생률과 사망률의 차이를 면밀히 비교했다.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라이코펜과 암 예방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밝혀낸 것이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라이코펜을 많이 섭취한 그룹은 적게 섭취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전체 암 발생 위험이 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혈중 라이코펜 농도가 높은 그룹에서는 암 발생 위험이 무려 11%까지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혈중 라이코펜 농도가 10μg/dL(약 6~15㎎의 라이코펜 섭취량에 해당)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발생 위험이 5%씩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라이코펜 섭취량과 암 발생 위험 사이에 용량-반응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특히 특정 암 유형에서 라이코펜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립선암의 경우, 라이코펜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발생 위험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라이코펜의 전립선암 예방 효과를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또한 폐암의 경우, 혈중 라이코펜 농도가 높은 그룹에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35%까지 감소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암 사망률 측면에서도 라이코펜의 효과는 명확했다. 라이코펜을 많이 섭취한 그룹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1~16% 감소했으며, 혈중 라이코펜 농도가 높은 그룹에서는 최대 24%까지 사망률이 낮아졌다. 이는 라이코펜이 암 예방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팀은 라이코펜이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는 메커니즘에 대해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DNA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라이코펜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세포 간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생물학적 기전을 통해 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흥미로운 점은 라이코펜의 섭취 형태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가공된 토마토 제품(토마토소스, 퓌레 등)이 생토마토보다 라이코펜의 생체이용률이 높아 더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토마토를 가열 조리하면 라이코펜의 구조가 변화하여 인체가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마토 소스나 토마토 수프 등 가열 조리된 토마토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생토마토를 먹는 것보다 라이코펜 섭취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그러나 연구팀은 "라이코펜 섭취 방법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식이 형태와 조리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이코펜의 최적 섭취량과 가장 효과적인 섭취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한편, 토마토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토마토는 가급적 잠들기 전에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토마토에 함유된 산성 성분이 식도 점막을 자극해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마토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해 건강에 좋지만,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해 자기 전에 먹으면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깰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이번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Frontiers'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토마토와 토마토 제품의 정기적인 섭취가 암 예방과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일상 식단에 토마토를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다이어트 성공했지만 대장암 선고받아... '저탄고지'의 치명적 함정
비만이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체중 감량을 위한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식이요법은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저탄수화물 식단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3번째로 흔한 암으로, 매년 약 1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치명률이 낮은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암 발생자 수 1위(2021년 기준 3만 2751명)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이처럼 심각한 대장암의 발병 원인으로는 식단, 장내 박테리아, 염증,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토론토 대학교 연구진은 저섬유질 식단, 특정 장내 박테리아, 그리고 대장암 사이에 매우 우려스러운 연관성을 발견했다. 특히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과 같은 DNA 불일치 복구결함(MMR)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저탄수화물 식단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연구자들이 '완벽한 폭풍'이라고 표현한 대장암 발병 조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대장암 폭탄'을 맞을 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최근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저섬유질 식단이 특정 대장균(E. coli·이콜라이)과 결합했을 때 암 발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구체적으로는 이콜라이 NC101이라는 박테리아가 콜리박틴(colibactin)이라는 독소를 생성하는데, 이 박테리아는 대장암 환자의 약 60%에서 발견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이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저탄수화물 식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이 깨지면서 이콜라이 NC101이라는 박테리아가 비정상적으로 번성하게 된다. 이 대장균은 콜리박틴이라는 DNA 손상 물질(독소)을 생성하는데, 이 독소는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으로 얇아진 대장 보호막을 뚫고 대장 세포에 침투해 용종(polyp) 발생을 촉진한다. 용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높다.연구진은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대장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테로이데스 프라질리스(Bacteroides fragilis), 헬리코박터 헵파티쿠스(Helicobacter hepaticus), 그리고 이콜라이 NC101(E. coli NC101)에 감염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쥐들은 각각 균형 잡힌 식단, 저탄수화물 식단, 서구식 식단(고지방·고당분)을 섭취하도록 했으며, 이후 대장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다.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단 하나의 조합, 즉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특정 대장균에 감염된 상태로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했을 때만 대장암이 발생했다.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쥐는 다른 식단을 섭취한 쥐보다 훨씬 많은 대장 용종이 생겼으며, 그중 상당수가 암으로 발전하는 징후를 보였다. 특히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쥐들은 다른 쥐들에 비해 대장의 점막 층이 현저하게 얇아졌는데, 이렇게 보호막 역할을 하는 점막 층이 얇아지면 독소인 콜리박틴이 대장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해 DNA를 손상시킴으로써 암 종양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서구식 식단(고지방·고당분)은 예상과 달리 동일한 암 촉진 효과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대장암 발병의 핵심 요인이 고지방이나 고당분이 아니라 섬유질 함량이 낮은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섬유질 섭취 부족으로 인한 장 건강 악화가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콜리박틴을 생성하는 특정 대장균(E. coli NC101)은 대장암 환자의 60%, 장 질환 환자의 40%, 그리고 건강한 사람의 20%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미 이 위험한 박테리아를 체내에 보유하고 있으며, 저탄수화물 식단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연구진은 이러한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전에 진행된 두 가지 인체 연구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용 쥐에서 관찰된 현상이 인간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다행히도 연구진은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저탄수화물 식단에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이눌린(inulin)을 추가할 경우, 암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눌린이 포함된 식단을 섭취한 쥐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계속 유지하는 동안에도 염증과 용종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DNA를 손상시키는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논문의 제1저자인 부페시 타쿠르 박사는 "섬유질을 보충하자 저탄수화물 식단의 악영향이 상당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알베르토 마틴 교수(면역학)는 "우리 연구는 일반적인 체중 감량 식단인 저탄수화물, 저섬유질 식단을 장기간 실천하는 것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특히 DNA 불일치 복구결함이 있는 사람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실험 결과, DNA 불일치 복구결함이 있는 쥐는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대장균에 감염됐을 때 정상 쥐보다 훨씬 많은 용종이 발생했다. 불일치 복구결함은 선천적으로 MMR 유전자가 결핍되어 잘못 결합된 DNA의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따라서 MMR 결함이 있는 사람이 저탄수화물 식단을 지속할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염증성 장 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 장염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콜라이 NC101 대장균 보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저탄수화물 식단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단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에만 집중하여 무분별하게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천하는 것의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건강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와 함께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연구라 할 수 있다.
- 틱톡 '영아 버터 수면' 트렌드, 위험하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아이의 숙면만큼 간절한 소원은 없을 것이다. 아기가 밤새 깨지 않고 8시간 연속으로 잠을 잔다면, 그것은 많은 부모들에게 꿈같은 일상일 것이다.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에서는 이런 부모들의 간절함을 겨냥한 새로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로 아기에게 잠들기 전 버터 한 스푼을 먹이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이른바 '버터 수면' 트렌드다.이 트렌드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영국, 뉴질랜드 등 전 세계 영어권 국가들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숙면을 위해 이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로 효과를 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 및 영양 전문가들은 이 방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틱톡 사용자 밀리 엘리스(@.millieellis)는 자신의 계정에 아기에게 버터를 먹이는 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했다. 그녀의 영상에 따르면, 첫날 밤 아기는 한 번의 수유와 외부 소음으로 인해 깨기는 했지만, 평소보다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고 한다. 둘째 날에는 더 오랜 시간 동안 잤지만, 이것이 버터의 효과인지 아니면 단순히 아기가 그날 더 피곤했기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반면, 뉴질랜드의 엄마 페이지 발로크(@Paige Balloch)는 15개월 된 자신의 아기에게 같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영상을 통해 "아기를 오후 7시에 재웠지만, 오후 8시가 조금 넘었을 때 이미 세 번이나 깼다"고 말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버터 수면'의 효과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아기 영양 전문가 샬롯 스털링-리드(Charlotte Stirling-Reed)는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트렌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는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버터가 소금과 포화 지방 함량이 높아 아기들에게 적절한 음식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특히 버터의 질감과 미끄러운 특성이 씹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기들에게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스털링-리드는 "요리에 버터를 첨가하거나 토스트에 얇게 바르는 것은 괜찮지만, 큰 덩어리를 직접 숟가락으로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녀는 아이들이 밤중에 깨는 것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생아는 하루 평균 1618시간 잠을 자지만, 한 번에 길게 자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간격으로 깨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패턴이라는 것이다.소아과 의사들도 이 트렌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아기의 소화 시스템은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에 고지방 식품인 버터를 직접적으로 섭취하면 소화 불량, 복통, 설사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버터에 함유된 높은 칼로리와 포화지방은 아기의 건강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균형을 방해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아기의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검증되지 않은 방법보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수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 만들기, 적절한 수면 환경 조성하기, 낮과 밤을 명확히 구분하기 등이 그 예다.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위해서는 매일 같은 시간에 아기를 재우고, 일정한 취침 루틴(목욕 → 마사지 → 자장가 → 수면 등)을 유지하며, 낮잠 시간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수면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방 온도를 20~22℃로 유지하고, 어둡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며, 조용한 환경이나 필요시 백색소음(빗소리, 팬 소리 등)을 활용할 수 있다.또한 낮에는 밝고 활동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밤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며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등 낮과 밤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유나 기저귀 교체 시에도 최소한의 자극만 주어 아기가 밤과 낮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아기에게 맞는 수면 방식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하면 아기가 스스로 잠들도록 돕고, 필요시 토닥이기나 가벼운 흔들기 등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다. 모유수유나 분유 수유 후에는 충분히 트림을 시켜 복통을 예방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아기가 배고프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전에 충분히 수유하되 너무 배부르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양을 먹이는 것이 좋다. 기저귀가 젖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이가 날 때는 치발기나 마사지를 활용하여 불편함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잠자리에서 아기를 너무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직전에 흥분되는 놀이는 피하고, 부모가 너무 오래 안거나 놀아주면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낮잠과 수면 리듬을 적절히 조절하여, 낮잠을 너무 길게 자면 밤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연령별 적정 낮잠 시간을 지키고, 오후 늦게 너무 긴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결론적으로, 부모들이 아이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터 수면'과 같은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기보다는, 아이의 생체 리듬을 이해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조언이다. 소셜 미디어의 트렌드에 현혹되기보다는 소아과 의사나 수면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아기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 다이어트 실패는 밀가루 때문? 영양사도 모르는 '대체 밀가루' 효능 大공개
한때 정부가 쌀 소비를 줄이고 밀가루 음식을 장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분식이라는 이름으로 떡볶이, 라면, 국수 등 밀가루 음식이 한국인의 식탁에 자리 잡았지만, 이제 그 시대는 완전히 지나간 듯하다. 현대 영양학의 발전과 함께 밀가루는 이제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며 '천덕꾸러기' 식재료로 전락했다. 특히 다이어트와 장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 밀가루'가 주목받고 있다.이러한 대체 밀가루는 단순히 밀가루의 대안을 넘어 각각 고유한 영양 프로필과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개인의 건강 목표와 식이 요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밀가루부터 탄수화물이 적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밀가루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어떤 밀가루가 가장 건강에 좋을까? 각 밀가루의 특성과 영양가를 자세히 살펴보자.우선 가장 흔히 사용되는 흰 밀가루(All-purpose flour)는 제빵부터 튀김옷, 소스 농축까지 다용도로 활용되는 만능 재료다. 하지만 밀의 껍질을 정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섬유질과 단백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1컵(약 125g) 기준으로 455칼로리, 단백질 13g, 탄수화물 95g, 식이섬유 3.5g을 포함하고 있어 영양소 밀도가 낮은 편이다. 또한 정제 과정에서 대부분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손실되어 영양학적으로는 '빈 칼로리'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와 대조적으로 통밀 가루(Whole wheat flour)는 밀의 배젖, 겨층, 배아를 모두 포함하여 가공되기 때문에 섬유질, 철분,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1컵 기준으로 408칼로리, 단백질 16g, 탄수화물 86g, 식이섬유 13g을 함유하고 있어 일반 밀가루보다 영양가가 월등히 높다. 특히 식이섬유 함량이 일반 밀가루의 거의 4배에 달해 장 건강과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만 통밀 가루는 밀도가 높아 베이킹 시 추가 수분이 필요할 수 있으며,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조금 더 무거운 식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글루텐 민감성이나 셀리악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메밀 가루(Buckwheat flour)가 있다. 이름에 '밀'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메밀은 밀과 전혀 관련이 없는 식물로, 글루텐이 없으며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다. 1컵 기준으로 단백질 11g, 식이섬유 12.5g을 포함하며 철분, 마그네슘, 폴리페놀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항산화 성분인 루틴이 풍부하여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메밀 가루는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 소바 국수나 블리니(러시아식 팬케이크) 같은 요리에 주로 사용된다.최근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오트밀을 가루로 만든 오트밀 가루(Oat flour)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귀리를 곱게 빻아 만든 이 밀가루는 베타글루칸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1컵 기준으로 360칼로리, 단백질 12g, 탄수화물 64g, 식이섬유 10g을 포함하고 있어 영양 밀도가 높은 편이다. 오트밀 가루는 글루텐 함량이 매우 낮아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지만, 완전한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는 사람들은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저탄수화물 식단이나 케토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몬드 가루(Almond flour)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몬드를 곱게 갈아 만든 이 밀가루는 건강한 불포화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탄수화물 함량이 매우 낮다. 1컵 기준으로 600칼로리, 단백질 25g, 탄수화물 16g, 식이섬유 9g을 포함하고 있어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탄수화물 함량은 일반 밀가루의 약 1/6 수준이다. 아몬드에 풍부한 비타민 E와 마그네슘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몬드 가루는 일반 밀가루보다 밀도가 높아 베이킹 시 추가 계란을 넣어주는 것이 좋으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쌀가루(Rice flour)는 백미 또는 현미를 곱게 갈아 만든 밀가루로,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쉬운 편이다. 1컵 기준으로 524칼로리, 단백질 10g, 탄수화물 113g을 포함하고 있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편이다. 쌀가루는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으로 떡이나 모찌 같은 아시안 디저트에 주로 사용되지만, 글루텐이 없어 빵과 같은 구조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서양식 베이킹에서는 다른 밀가루와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미로 만든 쌀가루는 백미 쌀가루보다 섬유질과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슈퍼푸드로 알려진 퀴노아를 가공한 퀴노아 가루(Quinoa flour)는 단백질이 풍부한 완전 단백질 공급원이며, 항산화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1컵 기준으로 430칼로리, 단백질 13g, 탄수화물 78g, 식이섬유 7g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어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우수하다. 퀴노아 가루는 글루텐이 없어 글루텐 프리 베이킹에 적합하지만, 단독으로 사용하면 약간 쓴맛이 날 수 있어 다른 밀가루와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남미 원산의 카사바 뿌리에서 추출한 카사바 가루(Cassava flour)는 최근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카 뿌리라고도 불리는 카사바에서 추출한 이 밀가루는 중립적인 맛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다. 1컵 기준으로 500칼로리, 탄수화물 122g, 식이섬유 7g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 밀가루와 유사한 식감을 제공해 글루텐 프리 베이킹에 이상적이다. 그러나 단백질 함량이 매우 낮아 추가적인 단백질 공급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코코넛 가루(Coconut flour)는 코코넛을 건조하여 곱게 간 밀가루로, 모든 대체 밀가루 중에서 식이섬유가 가장 풍부하다. 1컵 기준으로 560칼로리, 단백질 21g, 탄수화물 75g, 식이섬유 44g을 포함하고 있어 식이섬유 함량이 일반 밀가루의 12배 이상이다. 코코넛 가루는 저탄수화물, 케토 친화적 식단에 적합하며, 코코넛 특유의 은은한 향이 있어 디저트 베이킹에 특히 좋다. 그러나 수분 흡수력이 매우 높아 베이킹 시 일반 밀가루보다 훨씬 많은 액체가 필요하며, 다른 밀가루와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밀가루 선택은 개인의 영양 필요와 요리 방식, 건강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저탄수화물 식단을 원한다면 아몬드 밀가루나 코코넛 밀가루가 적합하고, 글루텐 프리 옵션을 찾는다면 메밀, 쌀, 카사바, 코코넛 밀가루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섬유질과 단백질을 강화하고 싶다면 통밀, 귀리, 퀴노아 밀가루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현대인의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 밀가루는 하나의 선택지가 아닌 다양한 옵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각 밀가루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건강 목표와 요리 스타일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가루의 시대는 끝났지만, 다양한 대체 밀가루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 우울할 땐 약 대신 오렌지를?...10만명 연구로 밝혀진 '감귤류의 비밀'
현대인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일상 식단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감귤류 과일이 우울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최근 과학 전문 매체 'ZME 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저널(Journal of Microbiome)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감귤류 과일의 규칙적인 섭취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우울증 발병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10만 명이 넘는 여성 참가자들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 II(NHS2)'라는 장기 추적 연구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감귤류 섭취량과 우울증 발병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감귤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항우울 효과가 감귤류에서만 특별히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전체 과일이나 채소 섭취량, 또는 사과나 바나나와 같은 다른 개별 과일의 섭취와 우울증 감소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연구를 주도한 하버드 의대 강사이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사인 라즈 메타 박사는 하버드 학보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중간 크기의 오렌지 하나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 발병 위험이 22%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효과는 감귤류 과일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그렇다면 감귤류 과일이 어떻게 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일까? 연구팀에 따르면, 이 효과는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Faecalibacterium prausnitzii)'라는 장내 미생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감귤류 과일을 섭취하면 이 유익한 장내 세균의 수가 증가하는데, 이 세균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과 도파민은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며, 이들은 단순히 음식이 소화관을 통과하는 방식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뇌로 이동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이러한 발견은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 불리는 장내 환경과 뇌 기능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최근의 과학적 이해를 더욱 뒷받침한다. 장내 미생물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발전해왔으며, 이번 연구는 그 중요한 증거를 더하고 있다.연구팀은 여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남성들이 참여한 유사한 연구인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검증 연구(Men's Lifestyle Validation Study)'의 데이터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들에게서도 피칼리박테리움 수치의 증가가 우울증 위험 점수와 반비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감귤류 섭취의 항우울 효과가 성별에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메타 박사는 "감귤류 과일이 유익한 장내 세균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귤류 섭취가 우울증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연구팀은 감귤류 섭취와 우울증 위험 감소 사이의 인과관계를 더욱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2022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연구에서는 8주 동안 하루에 오렌지 주스를 세 번 마신 젊은 성인 참가자들의 우울증 증상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연구들이 축적됨에 따라 감귤류 과일의 정신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감귤류 과일에는 오렌지, 레몬, 자몽, 귤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비타민 C와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감귤류 과일이 단순한 영양소 공급원을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통해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우울증 예방과 관리에 있어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약물 치료나 심리 치료와 같은 전통적인 우울증 치료법과 함께, 감귤류 과일을 포함한 건강한 식단이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