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보
- 정월대보름, 아이들과 '건강하게' 부럼 즐기는 법
"부럼 깨고 복 들어온다"는 말처럼, 정월대보름에 딱딱한 부럼을 깨물는 풍습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우리 전통이다. 하지만 이 '부럼 깨기'가 자칫 아이들 치아 건강에는 '복'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즐거운 명절, 아이들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들이 꼭 알아둬야 할 '부럼 주의보'를 알아보자. 어른들에게는 단단한 부럼이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유치 손상을 불러올 수 있는 '복병'과 같다. 특히 영구치보다 약한 아이들 유치는 땅콩, 호두 같은 딱딱한 껍질에 쉽게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한성훈 교수는 "아이들 유치는 법랑질(치아 표면)이 얇아 어른들보다 훨씬 약하다"며 "무리하게 힘을 가하면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것은 물론, 심하면 턱관절에까지 무리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치 손상은 단순히 치아가 깨지거나 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치가 너무 일찍 빠지면 주변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쏠리면서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덧니, 부정교합 등 다양한 치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실제로 유치 손상은 0~6세 사이에 발생하는 외상 중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흔하게 발생하며, 이로 인한 영구치 발달 문제 또한 적지 않다. 따라서 유치 손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영구치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아이들에게 껍질째 견과류를 깨도록 하는 것은 금물! 부모님이 미리 껍질을 제거하거나, 한입 크기로 쪼개서 주는 것이 안전하다.아이들은 급한 마음에 음식을 급하게 씹는 경우가 많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아이가 부럼을 먹은 후 입안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아 색깔이 변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치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초등학교·중학교 입학 전 필수 예방접종, 우리 아이는 완료했나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한 2월,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건강한 학교생활의 시작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감염병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일 질병관리청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8년생은 4종, 중학교 입학을 앞둔 2012년생은 3종의 필수 예방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초등학교 입학 예정자(2018년생)는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5차, IPV(폴리오) 4차,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2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4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등 총 4종의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중학교 입학 예정자(2012년생)는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6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5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접종이 필수이며, 특히 여학생의 경우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1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질병관리청은 학생들의 감염병 예방 및 건강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예방접종 항목을 지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01년부터 교육부와 협력하여 매년 입학생의 필수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접종 완료를 독려하는 데 힘쓰고 있다.학부모들은 자녀의 예방접종 내역을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예방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산상 누락된 경우, 접종받았던 의료기관에 연락하여 전산 등록을 요청하면 된다.미접종 상태로 확인된 경우, 늦지 않게 2월 중으로 가까운 보건소 또는 위탁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무료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입학 전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학생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이달 중순 접종 독려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며, 각 학교와 보건소는 입학 후에도 미접종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종 안내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즐거운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전,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예방접종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 달걀 1주일에 6개가 '황금비율'...수명 연장의 비밀 밝혀져
노년기 건강관리에 있어 달걀이 '황금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서 적절한 달걀 섭취가 노인의 수명 연장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이번 연구는 70세 이상 고령자 8,756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6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달걀 섭취량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달걀 섭취 빈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월 12회 이하로 섭취하는 '최소 섭취군'(24.2%), 주 16회 섭취하는 '정기 섭취군'(73.2%), 그리고 매일 한 개 이상 섭취하는 '고빈도 섭취군'(2.6%)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주 1~6개의 달걀을 섭취한 '정기 섭취군'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최소 섭취군과 비교했을 때 전체 사망률이 15% 낮았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29%나 감소했다는 점이다.연구팀은 이러한 긍정적 효과의 원인으로 달걀의 풍부한 영양소 구성을 꼽았다. 달걀에는 양질의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B군, 엽산,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한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E, D, A, K와 함께 뇌 건강에 필수적인 콜린, 그리고 다양한 미네랄 및 미량 원소가 포함되어 있어 영양 밀도가 매우 높은 식품이다.미국심장협회(AHA)의 권고사항도 이번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AHA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성인의 경우 주당 7개까지의 달걀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건강한 노인의 경우 하루 최대 2개까지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를 주도한 모나시대 연구팀은 "주당 6개 정도의 적절한 달걀 섭취는 노인들의 심혈관 건강과 전반적인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고령화 시대에 노인 영양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달걀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노년기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 공급원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가 간편한 달걀의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취미, 나이 들어서도 중요한 이유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한 취미 활동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취미를 유지하는 것이 우울증 증상의 감소뿐만 아니라 행복감, 건강,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이 연구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된 5개의 종단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 12개국에 걸친 9만여 명의 65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다. 연구팀은 4년에서 8년에 걸쳐 이들의 데이터를 추적하고, 취미가 고령자의 정신 건강과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연구 결과, 취미를 갖는 고령자들은 우울증 증상이 감소하고,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연관성은 고용 상태나 가구 소득 등 다른 변수들을 조정한 후에도 여전히 유효했다. 즉, 취미를 유지하는 것이 나이와 관계없이 정신적, 신체적 웰빙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특히 취미가 삶의 만족도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취미 활동이 사람들에게 마음과 몸을 조절하는 느낌, 삶의 목적을 찾는 기회, 일상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미는 단순한 여가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노인의 정신적 웰빙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취미와 웰빙의 관계가 양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즉, 정신 건강이 좋은 사람들은 취미를 더 많이 가질 가능성이 높고, 취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취미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활동에 그치지 않고,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의미한다.연구진은 또한, 정책 입안자들이 노인의 복지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취미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취미는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즐거운 활동을 통해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특히 고령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연구는 또한 국가별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비율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스페인의 경우 51%가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덴마크는 96%, 스웨덴은 95.8%, 스위스는 94.4%가 취미를 즐긴다고 보고했다. 흥미롭게도, 기대 수명이 길고 국민 행복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취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고령자들이 취미 활동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결론적으로, 취미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미를 지속하는 것이 우울증을 줄이고, 행복감을 증대시키며, 노년기의 삶을 더 만족스럽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고령화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 식이섬유, 건강의 열쇠로 떠올라..
현대 사회에서 패스트푸드와 초가공식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식이섬유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식이섬유는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개선하고, 소화력을 높이며 염증을 줄이는 등 여러 면에서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가 최근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들 미생물은 장 관련 질환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피부 질환, 인지 기능, 면역 체계 등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식이섬유는 특히 암 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두 가지 단쇄지방산이 항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단쇄지방산은 소화 과정에서 생성되어 몸 전체로 이동하며, 섬유질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항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식이섬유가 유전자 발현에 후성유전학적 영향을 미쳐 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또한, 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는 암 예방을 위한 열 가지 권장 사항 중 여섯 가지가 식단에 기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식이섬유는 중요한 영양소로 꼽히며, 고섬유질 식단은 장 건강 개선과 직결된다.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채소가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것은 아니므로, 어떤 채소가 섬유질이 풍부한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고 장을 거쳐 배출되는 식물성 성분으로, 크게 수용성 섬유질과 불용성 섬유질로 나눠진다.수용성 섬유질은 물에 녹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과일, 채소, 콩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불용성 섬유질은 대변에 부피를 더해 장의 원활한 통과를 돕고, 주로 견과류, 씨앗류, 통곡물에서 찾을 수 있다. 두 가지 섬유질은 모두 건강에 유익하며,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 한국 영양학회는 성인 여성의 권장 섭취량을 하루 20g, 남성은 25g으로 정하고 있다.그렇다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고구마, 당근, 루꼴라, 방울 양배추, 브로콜리, 비트, 완두콩, 아보카도, 아티초크, 파스빈(서양 순무), 케일, 호박 등이 있다. 이들은 섬유질 함량이 높아 장 건강을 지원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반면, 아스파라거스, 생시금치, 콜리플라워, 버섯, 파프리카, 토마토, 양상추, 오이 등은 섬유질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여전히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들 채소는 다른 고섬유질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스나 즙 형태로 섭취할 경우 섬유질이 대부분 제거되므로 원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채소 외에도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한 다른 식품으로는 콩류(강남콩, 병아리콩 등), 통곡물(귀리, 보리, 현미 등), 통곡물 빵, 견과류, 씨앗류 등이 있다. 이들 식품은 식이섬유 외에도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공하며, 체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처럼 식이섬유는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을 개선하고, 장 건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식이섬유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송대관도 앗아간 심장마비" 심장마비 경고 신호, 놓치지 마세요
'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과 동료 가수들은 물론, 전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가요계에 따르면 송대관은 새벽 자택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가족들에게 발견되어 급히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알려졌다.심장마비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어 심장 기능이 정지되는 질환이다. 돌연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심장병 환자의 약 50%가 심장 돌연사 형태로 사망하며, 이 중 절반은 심장마비가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심장마비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70% 이상의 환자에게서 흉부 압박감,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어지럼증 등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평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앓고 있거나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운동 부족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지므로 생활 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한편, 송대관은 1967년 '인생 뭐 있어'로 데뷔해 '해뜰 날', '네 박자', '차표 한 장', '유행가', '딱 좋아', '돌리고 돌리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명실상부 '국민 가수'로 사랑받았다. 그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유쾌한 무대 매너, 화려한 의상으로 대중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근까지도 KBS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후배 가수들의 귀감이 되어온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 '기름 범벅' 호떡, '비만의 주범'일까? 사실은…
겨울철 대표 간식 호떡과 붕어빵을 두고 벌어지는 '최고의 겨울간식' 논쟁이 뜨겁다. 특히 최근 호떡의 조리법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통 방식으로 구워내는 호떡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전문가들은 현대식 호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다한 기름 사용을 지적한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호떡은 최소한의 기름으로 부치듯 구워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1980년 겨울을 기점으로 '튀김식 호떡'이 등장하면서 지금과 같은 '반튀김' 형태의 조리법이 자리잡게 됐다.서울 신당동 중앙시장의 80대 호떡 장인은 여전히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의도적으로 기름을 최소화하여 반죽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구운 호떡은 기름기가 적어 반죽의 풍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호떡 조리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최소한의 기름으로 굽는 전통 방식, 기름에 완전히 담가 튀기는 방식,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가게가 채택하고 있는 중간 형태의 '반튀김'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튀김' 방식이 두 가지 조리법의 장점은 살리지 못한 채 단점만 극대화했다고 지적한다.이러한 조리법 변화의 배경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호떡 반죽의 높은 수분 함량으로 인한 눌러붙음 현상을 방지하고, 길거리 매대라는 공간적 제약 속에서 대량 조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다행히도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름 자체가 체중 증가의 주범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탄수화물과 당분이 체중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하지만 호떡 자체가 탄수화물과 당분의 집합체이므로, 섭취량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실제로 호떡을 더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도 존재한다. 냅킨으로 표면의 기름을 제거하면 상당량의 열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오븐에 구워 기름을 최소화한 호떡이나, 잡곡을 넣어 영양을 강화한 변형 호떡도 등장하고 있다.
- '한약=간독소' 통설은 거짓?... 충격적 연구결과 나왔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오랜 속설이 새로운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반박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단국대 공동 연구팀이 67만 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방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한약의 간 독성 위험이 사실상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약물 유발성 간손상(DILI) 진단을 받은 67만2411명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양방과 한방 의료기관의 처방에 따른 간 손상 위험도의 극명한 차이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방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DILI 발생 위험이 55% 높았고, 양방 의약품을 처방받은 경우는 무려 144%나 높았다. 반면 한방 의료기관 방문자의 DILI 위험은 1% 미만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이었다.단국대 이상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약의 간 독성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뒤집는 과학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기존에 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한약 처방 후 75일 이내에 DILI 발생 위험이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성호 교수는 약물의 간 독성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처방된 한약과 규제되지 않은 한약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불법 유통 한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한약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에 게재되어 그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한약이 간에 해롭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속설"이라며, "오히려 양방 의약품의 간 독성 위험이 더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이 연구는 기존의 소규모 연구들과 달리 67만 명이 넘는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 다만 연구진은 한방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기존 병력을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입춘, 봄 기운 가득 '오신반'으로 원기 회복하세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찾아왔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계절이다. 이때, 봄 기운을 가득 담은 신선한 제철 음식은 건강 관리에 더없이 좋다.전문가들은 "봄나물은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며 "체질에 맞는 봄나물 섭취로 건강하고 활기찬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조언한다.입춘을 맞아 건강과 입맛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대표적인 봄나물, 바로 '오신반(五辛盤)'이다. 오신반은 입춘 즈음 먹는 다섯 가지 나물을 뜻하는데, 예로부터 궁중에서는 입춘 날 '입춘오신반'을 임금에게 진상하며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고 한다.'산에서 자라는 마늘' 달래는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C도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도 좋지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비타민A가 풍부한 냉이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야맹증,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혈압 안정과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며 지혈 작용이 뛰어나 생리불순, 코피, 산후 출혈에도 좋다. 다만, 찬 성질이므로 과다 섭취 시 몸이 차가운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이눌린' 성분이 풍부한 씀바귀는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를 도와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에게 좋다. 비타민C와 단백질도 풍부해 춘곤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다.미나리는 체내 독소를 해소하고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인 해독 식품이다. 숙취 해소에도 좋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며 일부 성분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기양초'라 불리는 부추는 비타민 B군,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에 좋다.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항산화 성분은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오신반은 된장찌개, 나물 무침, 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며, 봄철 입맛을 돋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 젊을 때부터 챙겨야 할 면역력, 필사의 생존 전략은?
찬바람이 불면 기침과 감기가 일상처럼 따라오고,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 특히 중년 이후, 면역력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서식스대 면역학 명예 선임 강사 제나 마키오치 박사는 "면역 노화는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고, 백신에 대한 반응이 약해지며, 만성 염증이 증가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면역력 저하를 피할 수 없지만, 우리의 생활 습관에 따라 그 속도를 늦추거나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방법들을 살펴보자.마키오치 박사는 근육을 면역계와 소통하는 면역기관으로 보고,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근력 운동이 면역 노화를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근육은 면역을 조절하는 마이오카인(myokines)이라는 물질을 생성하여 면역체계의 성숙을 돕는다.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 근력 운동을 하며, 무거운 무게로 적은 횟수를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무게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가면 좋다.단백질은 근육 보존뿐 아니라 항체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키오치 박사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면역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염이 발생하면 몸은 빠르게 근육을 분해하여 면역력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을 소비하게 된다. 육류, 생선, 콩류 등을 통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노화된 면역 세포는 '좀비세포'라 불리며, 죽지 않고 몸에 남아 염증을 유발하고 조직에 손상을 입힌다. 이러한 좀비세포는 간헐적 단식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은 세포가 손상된 부분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자기포식(autophagy) 과정을 촉진하여 염증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식사를 제한된 시간에만 하는 간헐적 단식은 최근 건강 관리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특정 질환이나 섭식 장애가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담 후 시행해야 한다.요가나 태극권과 같은 마음챙김 운동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염증 수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만성 염증은 감염과 싸울 때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지속될 경우 장기와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다. 2018년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요가는 신체의 염증 표지자를 감소시키며, 꾸준히 수련할 경우 면역 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다.비타민 B12, D, 아연, 마그네슘, 크레아틴 등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면서 비타민 B12와 같은 영양소의 흡수율이 감소하므로 보충이 필요하다. 비타민 D는 면역세포 활동을 조절하고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연은 항바이러스 효소를 활성화하고, 마그네슘은 후천 면역에 기여한다.여성은 본래 면역 반응이 더 강하고 백신에도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항바이러스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그 수치가 급격히 감소한다. 마키오치 박사는 "여성은 폐경 이후 염증을 줄이는 생활습관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은 자연스럽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단, 스트레스 관리, 보충제 섭취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조절하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면역력 관리는 결코 늦지 않으며,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