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 신난다는 소문이... 5월 한국만화박물관 특별 개관
따뜻한 5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만화박물관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만화 선물' 보따리를 푼다. 오는 5월 3일(금)부터 6일(월)까지 나흘간 특별 개관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박물관 1층에서는 2천 원 유료 티켓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추억 소환! 꽝 없는 뽑기판' 이벤트가 열린다. 누구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꽝 없는' 뽑기판이며, 특히 어린이날(5/5)에는 유료 입장 어린이에게 무료 뽑기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또한 5월 3일부터 11일까지 박물관 상품을 1만 원 이상 구매하거나 가족 입장권을 구매하는 방문객에게는 선착순으로 인기 가수 영탁 미니앨범 또는 더보이즈 정규 2집 CD가 증정된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광복 80주년 특별전 '아주 보통의 하루'가 5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3층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거창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광복 당시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춰 그 시대의 삶과 감정을 만화 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연계 체험지도 제공되어 아이들과 함께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공연으로, '드로잉 매직쇼 크레용용'이 5월 1일부터 5일까지 1층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신나는 마술과 드로잉이 결합된 이 공연은 주말과 어린이날에 일반 관람이 가능하며,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매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층 체험교육실에서 '우리가족 알록달록 ESG 체험: 만화 콜라주'가 운영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이 무료 프로그램은 만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환경 보호 메시지를 배우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는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접수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이탈리아 만화가 알레시오 모로니를 초청하여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5월 5일에는 박물관 1층 로비와 2층 창의교육실에서 그의 독창적인 드로잉쇼와 판타지 만화 강연이 열리며, 6일에는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 실습실에서 만화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스토리보드 워크숍이 이어진다. 이 두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관계자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열심히 준비했다"며, "박물관에서 만화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가득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특별 개관 및 프로그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예약 방법은 부천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또는 한국만화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 칸이 선택한 '독보적 시선' 홍상수 감독 '심사위원' 위촉
한국 독립영화의 거장이자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해온 홍상수 감독(64)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오는 5월 열리는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며, 그의 독보적인 영화적 시선이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빛을 발하게 됐다.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경쟁 부문 심사를 맡을 9인의 심사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프랑스의 명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미국 배우 할리 베리, 인도 감독 파얄 카파디아, 이탈리아 배우 알바 로르와처, 프랑스-모로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콩고 감독 디웨도 아마디, 멕시코 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미국 배우 제레미 스트롱 등 세계 각국의 저명한 영화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한국 영화인으로서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앞서 신상옥 감독(1994년), 이창동 감독(2009년), 배우 전도연(2014년), 박찬욱 감독(2017년), 배우 송강호(2022년)가 칸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독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홍상수 감독의 이번 위촉은 한국 영화계의 다양성과 깊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건으로 평가된다.칸영화제 측은 홍상수 감독을 소개하며 "국제적으로 다수의 상을 받은 다작 감독"이자 "자신의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배경으로 칸을 선택했을 만큼 칸과 익숙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의 영화 세계에 대해 "자신의 영화적 스타일인 간결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진화해왔다"고 높이 평가하며 심사위원 위촉의 배경을 짐작게 했다.홍상수 감독은 그동안 칸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경쟁 부문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그 후'(2017) 등 4편을, 특정 시선 부문에 '하하하'(2010), '북촌 방향'(2011), '우리 선희'(2013), '자유의 언덕'(2014) 등 4편을 초청받으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칸영화제는 그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능력에 꾸준히 주목해왔다.제78회 칸영화제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며, 마지막 날 폐막식에서 영광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발표된다. 홍상수 감독은 쥘리에트 비노슈 심사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심사위원단과 함께 전 세계에서 출품된 경쟁작들을 심사하며 올해 칸의 선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한편, 올해 칸영화제에는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아쉽게도 공식 부문(경쟁, 비경쟁, 주목할 만한 시선 등)에 초청된 한국 장편 영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홍상수 감독이 심사위원으로서 칸의 경쟁작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평가할지, 그의 참여가 올해 칸영화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내 손안에 황금 피아노 반지! 신안 피아노섬 축제 버스킹 도전하세요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음악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펼쳐지는 '피아노섬 축제'가 그 주인공인이다. 특히 올해는 참가자들에게 '황금 피아노 반지'를 선물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축제의 핵심 이벤트 중 하나인 '피아노섬 버스킹 페스타'는 지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나도 피아니스트'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축제 기간 동안 자은도 곳곳에 설치된 버스킹 피아노에 앉아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연주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벤트 상품인 '황금 피아노 반지'이다. 신안군은 버스킹 페스타에 참여해 영상을 올린 응모자 중 무려 5명을 선정해 이 특별한 반지를 증정할 계획이다. 피아노를 사랑하고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성별, 국적, 나이 등 아무런 제한 없이 누구나 황금 반지에 도전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별도의 사전 접수나 신청 없이, 축제 현장에서 버스킹 피아노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모습을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후, 피아노섬 축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 자동으로 응모가 완료된다. 황금 피아노 반지의 주인공 5명은 온라인에서의 반응도, 연주의 독창성, 그리고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될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특별한 행운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발길이 자은도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섬 자은도에서 펼쳐지는 '피아노섬 축제'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진행되며, '피아노섬 버스킹 페스타' 외에도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음악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황금 피아노 반지의 행운까지 노려보자.
- 문화예술위가 몰래 준비한 '찾아가는 문화대잔치' 개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찾아가는 문화 서비스 '아트트럭' 행사를 전국 8개 지역에서 진행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지역에 다양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아트트럭은 말 그대로 예술을 실은 트럭이 직접 지역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민들은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문화누리카드로 이용 가능한 마켓에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문화 서비스가 한 번에 제공되는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행사는 4월 26일 부산 기장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어서 부산 동구(27일), 대전 대덕구(5월 10일), 경기도 양주시(5월 11일), 광주 광산구(5월 31일), 경남 거제시(6월 7일), 대구 군위군(6월 8일), 충남 금산군(6월 21일)까지 총 8개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이 구성되었으며,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올해 아트트럭은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공연 부문에서는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수행단체와 지역 예술단체는 물론, 국립국악원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같은 국내 최고 수준의 예술단체가 참여한다. 총 24회에 걸쳐 진행되는 공연은 클래식, 국악, 마술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수준 높은 예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체험 프로그램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찾아가는 과학문화바우처'와 협력하여 운영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문화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예술뿐만 아니라 과학에 대한 흥미도 함께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문화누리마켓에서는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들이 국공립 기관 및 지역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공예품을 구매하거나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 문화유산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뮷즈)과 국가유산진흥원도 이번 행사에 함께하여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데 동참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아트트럭 행사를 통해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문화누리카드의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이용자들이 문화누리카드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필립 미라조비치의 충격적인 전시..‘우리는 누구인가?’
세르비아 출신 작가 필립 미라조비치(48)의 개인전 '검은 대리석, 그 속의 금결'이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레이지 마이크 갤러리에서 5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기술 시대의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회화와 조각을 통해 탐구한다. 전시 제목은 두 가지 상징적 요소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검은 대리석’은 전통적 의미에서의 역사성과 인간 존재의 무게를 상징하며, 그 속에서 드러나는 ‘금빛 결’은 기술 시대에서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인간성의 흔적을 은유한다.미라조비치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인간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고전적인 인물상과 미래적 사이보그 이미지를 겹쳐 그리며 새로운 형태의 ‘존재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20여 점의 신작 회화가 전시되며, 고전적 조형언어와 현대적 기술적 이미지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미적 세계가 펼쳐진다. 미라조비치의 작업은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바로크와 로코코의 장식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아르데코와 아르누보 등의 근대 미감을 결합해 독특한 비주얼을 창출한다. 미라조비치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형태는 갑옷처럼 딱딱한 외피로 감싸여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유려한 곡선과 딱딱한 외피의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며, 정체성이 드러나는 동시에 가려지는 양가적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진실을 탐구하는 ‘진실에 다가서는 장소’를 창조하고자 한다. 이 회화들은 작가의 자전적 체험과 심리적 풍경을 응축한 정제된 언어로, 관객에게 인간 존재의 심오한 의미를 묻고 있다.미라조비치의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깊은 탐구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니체의 ‘초인’ 개념에서 출발하여 인간 초월성에 대한 사유를 포스트휴먼의 논의로 확장한다. 오늘날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신경과학의 진보가 인간의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시대에, 미라조비치는 ‘인간과 기술은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기술이 인간의 몸과 감각, 기억을 재구성하는 시대에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사유를 자아낸다.필립 미라조비치는 현재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X뮤지엄(베이징), Zuzeum(리가), 세르비아문화원(파리) 등 다양한 공공 및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점차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서울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레이지 마이크 갤러리는 2022년 라트비아 리가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2024년 서울 삼청동에 브랜치를 개관해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갤러리는 ‘국경을 넘는 예술’을 슬로건으로 삼고 다양한 국제 작가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아트페어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갤러리의 국제적인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전시로 평가된다.'검은 대리석, 그 속의 금결' 전시는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인간 존재와 기술, 철학적 사유를 결합한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전시를 통해 미라조비치는 관객에게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다.
- '젊은 모색 2025'에서 만난 새로운 시각.."미래를 말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5년 22회를 맞이한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전시를 4월 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과천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영상, 사운드, 게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각 작품은 개인과 사회, 그리고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총 20인(개인·팀)으로, 강나영, 권동현×권세정, 김을지로, 김진희, 다이애나랩(백구, 유선), 무니페리, 상희, 송예환, 야광(김태리, 전인), 업체eobchae(김나희, 오천석, 황휘), 이은희, 장한나, 정주원, 조한나A, 조한나B 등 다양한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예술적 실천을 통해 '나'에서 시작해 '우리'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디지털 기술 시대를 반영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비인간 주체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하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1전시실, 2전시실, 중앙홀을 포함한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유기적으로 구성된다. 또한, 지속 가능한 미술관 문화 실천을 위해 전시 준비 과정에서 탄소 저감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1전시실은 '기술 너머'와 '관계 맺기'라는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기술 너머' 섹션에는 김을지로, 송예환, 상희, 이은희 작가가 참여하여 디지털 환경에서 새롭게 재현된 이미지를 통해 인간관계와 소통을 실험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기술이 증강시킨 공간 속에서의 인간 경험을 탐구한다. '관계 맺기' 섹션에서는 권동현×권세정, 조한나B, 장한나 작가가 인체 표면 아래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인간의 욕망과 자본으로 생산된 인공물 화석을 통해 인종주의와 인간중심적 관점을 재고하도록 유도한다. 2전시실은 '타자로서 타자에게'와 '함께 하기'라는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타자로서 타자에게' 섹션에서는 무니페리, 김진희, 조한나A 작가가 참여하여 차이와 배제가 내재된 일상 속에서 개인의 내밀한 감정을 재현한다. 이들은 개인과 사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타자의 경험을 탐구한다. '함께 하기' 섹션은 강나영, 야광(김태리, 전인), 정주원, 다이애나랩(백구, 유선), 업체eobchae(김나희, 오천석, 황휘) 작가들이 참여하여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하고, 돌봄과 환대의 문제를 미학적으로 재구성한다. 이 섹션은 사회적 포용과 공감을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중앙홀은 업체eobchae(김나희, 오천석, 황휘)의 작품과 '젊은 혹은 모색'이라는 제목의 참여 작가 아카이브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 공간은 전시의 중요한 중심지로서, 작가들의 작품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전시 기간 동안에는 큐레이터 토크, 작가와의 대화, 퍼포먼스,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매월 진행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돕고,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사유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젊은 모색’ 전시는 신진 작가들의 발굴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동시대의 새로운 미학적 시각과 조형적 실험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역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문제들을 예술적 시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동시대 청년들이 마주한 다양한 고민과 그 해결을 위한 창의적 시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다.
- 역사도 배우고 재미도 챙기고..예산 윤봉길 평화축제로
매헌 윤봉길(1908∼1932) 의사의 4·29 상하이 의거와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제52회 윤봉길 평화축제가 윤 의사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윤 의사의 정신을 되새기고 평화의 의미를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된다.23일 예산군에 따르면 '윤봉길, 나는 평화의 길을 택했다'라는 주제의 제52회 윤봉길 평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덕산면 충의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윤 의사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하고 그의 평화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예산군의 대표적인 행사다.㈔매헌윤봉길월진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물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축제장 내에 인디언 텐트 등 가족형 쉼터를 조성하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기획됐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윤 의사의 평화 여정을 따라가며 그의 발자취와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6단계 미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각 단계를 수행하며 윤 의사의 삶과 사상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또한 지역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도슨트 프로그램이 마련돼 충의사 일원의 역사적 의미와 축제의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안내한다. 미래 세대에게 윤 의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그림 그리기 대회와 시 낭송 대회 등도 열려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축제 기간 동안 행사장에서는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윤봉길 문화예술단이 준비한 총체극은 윤 의사의 생애와 정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명인이 선보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공연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버블 공연 등도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예산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 대해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모든 방문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평화와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제52회 윤봉길 평화축제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윤 의사의 희생과 평화 정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문객들은 축제를 통해 윤 의사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기며 평화와 애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예산군은 이번 축제가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들에게는 깊은 울림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여우락 2025, 이희문표 ‘국악 어벤져스’ 예고
국립극장이 오는 2025년 '여우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에 소리꾼 이희문을 선임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7월 4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 극장에서 열린다. 이희문은 전통 민요의 틀을 깬 혁신적인 접근으로 널리 알려진 전방위 아티스트로, 전통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7년 미국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출연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며, SXSW 뮤직 페스티벌, 뉴욕 링컨센터 등 여러 해외 무대에서도 초청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희문은 우리 음악의 저변을 넓히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매력을 전파해왔다.이희문 예술감독은 2014년부터 여우락 페스티벌과 인연을 맺어 왔다. 그의 '제비·여름·민요'(2014), '한국남자'(2016), '씽씽락락'(2017), '13인의 달아나 밴드'(2019) 등 매 공연마다 참신한 기획과 독창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2025년 '여우락 페스티벌' 역시 그의 개성 넘치는 감각이 반영되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콘셉트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립극장의 '여우락 페스티벌'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를 슬로건으로, 한국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소통하며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다. 2010년 첫 시작 이후, 총 관객 수 8만2000여 명과 평균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한국 전통 음악에 대한 탐구와 재해석을 통해 그 지형을 확장해 왔다. 올해 '여우락'은 '민요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개막작과 폐막작을 포함한 총 12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희문 감독은 "축제는 결국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여우락'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 아티스트들은 민요의 정신을 지키는 수호자,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금술사, 상상력을 더하는 마법사 등으로 무대에 오른다.2025년 여우락 페스티벌에서는 대중 가수 최백호, 인순이,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 인디밴드 까데호, 클래식 크로스오버 그룹 레이어스 클래식 등 각 세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민요를 새롭게 해석하며, 각자의 음악 언어로 독특한 공연을 펼친다. 이희문 감독은 "민요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음악이며, 그 진정한 힘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데 있다"며, "이번 여우락은 모두가 기꺼이 빠져들 수 있는, 낯설고도 매혹적인 음악의 세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2025년 '여우락 페스티벌'의 전체 라인업은 오는 25일 국립극장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또한, 5월 20일에는 총 12개의 공연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올패스 패키지' 티켓이 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5월 22일부터는 개별 공연 티켓이 순차적으로 오픈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여우락 공식 SNS(@yeowoorak)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희문 예술감독은 그동안 여우락 페스티벌을 통해 민속 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고,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도입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반 고흐의 마지막 흔적 '나무뿌리', 주인 찾기 대소동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나무뿌리'(Les Racines) 그림의 실제 모델이 됐던 나무뿌리를 둘러싼 소유권 분쟁이 프랑스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반 고흐가 생애 마지막 두 달을 보냈던 파리 외곽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시와 해당 나무뿌리가 있는 땅의 소유주인 마을 주민 세를랭제 부부가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분쟁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술 전문가들은 오베르 쉬르 우아즈 마을 길가에 드러나 있는 울퉁불퉁한 나무뿌리가 반 고흐가 1890년 사망 직전 그린 것으로 알려진 그림에 묘사된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나무뿌리는 2013년부터 세를랭제 부부가 소유한 땅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이 발견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마을에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오베르 쉬르 우아즈시는 해당 나무뿌리가 "도로변 공공 부지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그해 9월 2일 도로 경계선 조정 명령을 내렸다. 나무뿌리의 공공 소유를 선언하며 관할권을 확보하려 한 것이다.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2023년 6월 1심 재판부에 이어 지난 3월 18일 열린 2심 재판부 모두 세를랭제 부부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나무뿌리는 공공 도로의 부속물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명시하며 시의 주장을 일축했다.그러나 오베르 쉬르 우아즈시 측은 이번 패소에도 불구하고 법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가 "사적 이익에 맞서 주민들의 공익을 지켜야 한다"며 소유권 분쟁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는 대법원 상고 등 향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한편 법원 판결로 소유권을 인정받은 세를랭제 부부는 현재 이 나무뿌리를 활용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부는 '반 고흐 뿌리의 미스터리'라는 이름으로 유료 가이드 투어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에게 나무뿌리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반 고흐 유럽 재단과 협력해 나무뿌리 보호 및 장소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 고흐의 마지막 예술 혼이 담긴 장소로 밝혀진 나무뿌리를 둘러싼 사적 소유권과 공적 이익 사이의 갈등이 프랑스 법정에서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두 번이나 역주행한 소설… 대체 <스토너>가 뭐길래?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는 처음 읽었을 때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 훨씬 더 깊고 넓게 독자의 마음에 다가온다. 잔잔한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독자는 잠을 설칠 정도로 많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문학이 주는 울림이 오감을 깨우고, 삶을 향한 예민한 감각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이야기 속 어떤 장면도, 어떤 인물도, 어떤 대사도 쉽게 흘려보낼 수 없다. 이 책은 도대체 무엇이 독자를 이렇게 몰입하게 만드는가.『스토너』는 겉으로 보기엔 특별한 사건 없이 평범하게 살아간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권유로 미주리 대학 농과대학에 진학한다. 그의 삶은 그 전까지 고독도, 자기 성찰도 모르는 일상에 가까웠다. 그러나 대학에서 기초교양 과목으로 수강한 영문학 수업은 그의 삶을 바꾼다. 아처 슬론 교수의 질문 한 마디,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 자네에게 말을 건네고 있네.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는 그가 어렴풋이 감지하고 있던 문학의 존재를 날카롭게 각성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 순간부터 스토너는 생애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그 이후로 스토너는 문학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문학을 향한 감각은 고독에서 비롯되고, 고독은 곧 삶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작가는 소설 전반에 걸쳐 스토너가 ‘존재’하는 순간들에 집중한다. 문학을 통해 오감을 열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내면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문학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관통할 수 있는지를 이보다 더 정중하고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다. 스토너는 화려한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결혼도, 자식도, 교육자로서의 명성도 뜻대로 되지 않았으며, 사랑도 결국 떠나보낸다. 그러나 그는 억지로 애쓰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삶을 조용히 관조한다. 타인을 바꾸려 하지 않고, 타인의 삶을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그 앎을 끝까지 유지하며 삶을 마무리한다.그의 마지막은 고요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다.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남긴 책 한 권을 손에 든 채 조용히 세상을 떠난다. 작가는 그 장면을 햇살이 비치는 고요한 방 안에서, 말 없이 진행되는 의식처럼 묘사한다.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스토너는 문학을 품은 자신으로 존재하며 사그라든다. 독자는 그에게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조용하고도 묵직한 해답을 듣게 된다.이 책이 다시 주목받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1965년 처음 출간된 『스토너』는 오랫동안 절판되었다가, 2006년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판으로 재출간되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뉴욕의 한 서점 주인이 강력히 추천한 덕분에 프랑스에서 입소문이 났고,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2015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다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에는 유명인의 추천 영상이 공개되며 다시금 역주행 중이다. 작가 자신은 생전에 이 책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이 책의 가치를 알아주는 독자들이 나타날 것을 예감했는지도 모른다.『스토너』는 문학에 대한 헌사이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성찰이다. 작가는 스토너라는 인물을 통해 대학의 의미, 공부의 본질, 인간의 고독,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의 존엄까지 짚어낸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해 묻는 일이 된다. 너는 지금 살아있느냐고, 너의 기둥은 무엇이냐고, 너는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60년을 건너뛰어 오늘의 독자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독자는 그 질문 앞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