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봉준호 '미키 17', 흥행 삐끗! 극장서 한 달 만에 스트리밍으로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미키 17'이 극장 개봉 한 달 만에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행하며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막대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 최대 1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6일(현지시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미키 17'을 7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애플TV, 판당고 등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극장 상영 종료를 의미한다.'미키 17'은 지난달 7일 북미 3807개 극장에서 개봉했으나, 한 달 동안 북미 4468만 달러, 북미 외 지역 7770만 달러, 총 1억 2238만 달러(약 1789억 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수 299만 명, 매출액 약 296억 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문제는 막대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이다. '미키 17'의 순 제작비는 1억 180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달하며, 워너브러더스는 마케팅에 추가로 8000만 달러(약 1169억 원)를 투입했다. 극장 수익 배분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은 약 3억 달러(약 4385억 원)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최종 흥행 수입을 1억 4300만 달러(약 2090억 원)로 예상하며, 최대 8000만 달러(약 1169억 원)의 손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추세로는 예상치를 넘어서기 어려워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최근 영화계는 극장 수익만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워 스트리밍 판매를 통해 손실을 만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트리밍 계약 금액은 극장 흥행 성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미키 17'의 적자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미키 17'은 개봉 초기 시네마스코어에서 B등급을 받았고, 로튼토마토에서도 평론가 77점, 관객 73점에 그치는 등 봉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이후 5년 만의 신작,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 주연 등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워너브러더스의 야심찬 투자도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향후 봉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 여행, 의겸 스님과 함께 떠나요
조선 후기 불화의 대표적인 화승(畵僧) 의겸 스님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4월 8일부터 7월 9일까지 '화승 의겸, 예술로 수행하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의겸 스님의 40여 년에 걸친 화업(畫業)을 통해 그의 예술적 성취와 수행자로서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조선 후기 불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의겸 스님은 1713년부터 1757년까지 전국 사찰을 다니며 수많은 불화를 제작했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필선과 담백한 색채, 그리고 깊은 영성이 담긴 표현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현재 다수가 국가지정문화재(국보, 보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스님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기술자를 넘어, 불화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수행자로서 존경받았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의겸 스님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성보 총 20건 47점을 선보인다. 그중에는 국보 3건, 보물 7건, 유형문화재 1건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되어 전시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특히, 최근 국보로 승격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4월 9~22일 전시)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5월 20일6월 29일 전시)는 의겸 스님의 뛰어난 기량과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또한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정수로 손꼽히는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보물)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음보살도'(보물) 등 의겸 스님의 다양한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의겸 스님의 작품 세계를 시대별, 주제별로 비교 감상하며 그의 예술적 변천 과정을 엿볼 수 있다.이번 특별전은 대한불교조계종이 4월과 5월을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로 지정하고 개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국제불교박람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국제선명상대회 등과 함께,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선사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조계종은 "의겸 스님의 작품을 통해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나아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불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조선 후기 불화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관람을 통해 의겸 스님의 예술혼을 느끼고, 우리 전통문화의 찬란한 빛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인형들의 전쟁' 발발... 춘천이 24개국 인형에 점령당한다!
춘천인형극제가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5월 개막을 앞둔 축제의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세계'라는 의미심장한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인형극의 역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공개된 포스터는 단순한 행사 안내를 넘어 춘천인형극제의 역사적 여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 주목받고 있다. 축제의 발상지였던 어린이회관(현 KT&G 상상마당 춘천)부터 현재의 중심지인 춘천인형극장, 그리고 축제의 상징인 '퍼펫카니발'과 세계 인형극 예술가들의 만남의 장인 유니마총회 현장까지 한 장의 그림 속에 응축됐다. 특히 연령, 성별, 인종을 초월해 하나로 어우러진 인물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화려한 색채는 인형극이라는 예술 장르를 통해 연결된 전 세계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이번 축제는 5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10일간 춘천 일대에서 펼쳐지며, 전 세계 24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100여 편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형극제의 상징과도 같은 대규모 퍼레이드와 퍼펫카니발을 비롯해 인형극 아트마켓, 국제포럼, 워크숍,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 풍성한 콘텐츠가 관객들을 맞이한다.특히 올해 춘천인형극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매년 5억 5000만 원(국비 4억 5000만 원, 지방비 1억 원)의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받게 되어 축제의 질적 도약을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축제 측은 이번 지원을 바탕으로 단순한 공연 유통을 넘어 기획전시, 국제 심포지엄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춘천문화재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문화도시 춘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최준호 예술감독은 "이번 포스터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축제의 뿌리와 예술적 의미를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낸 결과물"이라며 "전통과 현대, 국내와 세계를 잇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인형극의 진정한 매력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대통령 선거와 축제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축제 측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통해 축제 정상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로써 정치적 일정과 관계없이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홍용민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은 "올해 축제를 통해 춘천인형극제가 아시아 최고의 인형극 유통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축제 티켓은 오는 11일부터 공식 오픈되어 판매될 예정이다.이번 춘천세계인형극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세계 인형극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적인 문화 행사로,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궁궐에서 만나는 봄의 낭만, 8일부터 축전 예매 오픈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가 활짝 열리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이하 축전)이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하는 이번 축전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축전의 사전 예약 프로그램 예매는 8일 오후 1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시작된다.축전의 서막을 여는 개막제는 25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서울시극단장 고선웅 감독이 연출을 맡아, '꽃이다!'라는 주제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화려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 개막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축전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간여행, 세종'은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재현한 체험형 복합 행사다. 경복궁 전역에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하루 2회씩 진행되며, 회당 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직접 체험하며 역사와 전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창경궁에서는 한복을 입고 창덕궁까지 이어지는 데이트 코스 '한복 입은 그대, 반갑습니다'가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운영된다. 이외에도 창덕궁에서는 아침 숲길을 거닐며 고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침 궁을 깨우다'와 한복을 입고 성정각 등 전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왕비의 옷장'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경희궁에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야간 투어 프로그램인 '경희궁 밤의 산책'이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조용한 밤의 궁궐을 거닐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고궁음악회 - 100인의 여민동락'이 열린다. 국악 명인 100명이 참여해 대취타, 여민락, 춘앵전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여민동락의 의미를 되새긴다.국가유산청은 사전 예약 프로그램 외에도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궁궐을 찾는 관람객들이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과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이번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은 궁궐과 종묘를 중심으로 전통문화를 알리고, 시민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봄의 정취와 함께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 속으로 떠나보자.
- 호그와트의 선율이 서울에! 해리 포터 콘서트가 온다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5월과 10월, 해리 포터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음악 경험을 선사한다.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와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독특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섯 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인 콘서트’가 공연된다. 이어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일곱 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Ⅰ 인 콘서트’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 시리즈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 테마 엔터테인먼트와 씨네콘서트가 제작해 2016년 처음 선보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인기 공연이다.국내에서는 2019년 처음 소개된 이후,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기획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앞선 다섯 작품을 지휘한 마에스트로 시흥 영이 이번에도 지휘를 맡아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여섯 번째 시리즈인 ‘혼혈 왕자’의 음악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작곡가 니콜라스 후퍼가 맡았으며, 일곱 번째 시리즈인 ‘죽음의 성물 파트 Ⅰ’의 음악은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작품이다. 데스플라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킹스 스피치’ 등에서도 음악을 담당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곡가다.세종문화회관은 공연을 앞두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내에서 진행된 팝업 이벤트는 약 500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 존에서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해리 포터 관련 MD 상품 판매, 코스튬 체험, 포토 부스 등을 통해 관객들이 마법 같은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해리 포터와 함께 성장한 젊은 관객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느끼고, 가족 단위 관객들이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예술을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 티켓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구매 가능하며, 특별한 좌석 경험을 제공하는 SUITE석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한정 판매된다. 입장권 가격은 3만 원에서 15만 원까지 다양하다.이번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와 음악이 결합된 독특한 공연으로,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미술 55년 '숨겨진 걸작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한국 미술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온 갤러리현대가 개관 55주년을 맞아 특별전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현대 본관과 신관에서 4월 8일부터 6월 말까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갤러리현대는 1970년 4월 4일 인사동에서 '현대화랑'이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55년간 한국 미술계의 발전과 함께해왔다.1부 전시는 4월 8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되며, 본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인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박생광 등 24명의 작가들이 남긴 귀중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 미술을 접하고 한국적 정서와 결합시킨 1세대 서양화가들로, 한국 미술의 근간을 형성한 작가들이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같은 기간 신관에서는 도형태 부회장이 주도한 '한국 실험미술 작가 다시 보기' 프로젝트로 소개된 작가들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디아스포라 작가 12명의 작품 18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설치 작품을 비롯해, 한국 실험 미술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곽인식, 그리고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김차섭, 김명희, 임충섭 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경을 넘어 활동한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성취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5월 22일부터 시작되는 2부 전시는 6월 29일까지 이어지며, 현대화랑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개인전을 열어주었던 재프랑스 화가들과 1980년대 중반 이후 소개한 추상 양식 회화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구성된다. 본관에서는 '현대화랑'에서 '갤러리현대'로 확장해 나간 20세기 후반까지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신관에서는 현대미술가들의 근작과 신작을 공개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한국 미술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갤러리현대가 55년간 한국 미술계에서 수행해온 역할과 기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적 변화와 예술적 응전의 역사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갤러리현대의 이번 55주년 기념 특별전은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한 문화적 이정표로서,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미술 퀸의 귀환' 홍라희 복귀에 미술계 들썩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8년 만에 명예관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3월 31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특별전 ‘겸재 정선’ 개막식에 참석한 그는 미술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공식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는 2017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파로 전격 사퇴한 이후 처음이다. 리움미술관의 관장직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으며, 현재 운영은 그의 딸인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이 맡고 있다.삼성문화재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겸재 정선’ 특별전을 기획했으며, 이를 계기로 홍라희 전 관장을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 추대했다. 이번 전시의 도록에서 홍 명예관장은 공식적인 인사말을 남기며 복귀를 알렸다. 그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회화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며 “호암 이병철 선생과 간송 전형필 선생은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문화보국’을 실천하신 분들이었다. 이러한 공통된 비전을 가진 두 기관이 협력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홍라희 명예관장은 세계적인 미술 컬렉터로도 명성이 높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매년 이름을 올렸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로 평가받았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5년 시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설립한 호암미술관의 관장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미술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리움미술관의 관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내 최고의 사립 미술관을 이끄는 세계적인 컬렉터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수백억 원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90억 원 상당의 로이 리히텐슈타인 작품 ‘행복한 눈물’의 소장 경위와 에버랜드 창고에 보관된 다수의 미술품들이 논란이 됐으나,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하지만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건희 회장의 그룹 회장직 사퇴와 함께 리움 관장직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이후 2년 9개월 만인 2011년 3월 리움미술관 관장으로 복귀했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다시 자리를 내려놓았다.홍 명예관장은 리움미술관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리움미술관은 개관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리움’이라는 명칭 역시 삼성가의 성(姓) ‘리’(Lee)와 미술관(Museum)의 어미 ‘움’(um)의 조합에서 탄생했다. 개관 당시 리움의 소장품은 이미 1만 5000점을 넘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확장돼 왔다.이번 ‘겸재 정선’ 특별전은 한국 미술계의 두 거대한 사립 기관인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대규모 전시로, 총 165점이 공개되며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보·보물로 지정된 겸재 정선의 작품 12건 중 8건이 이번 전시에 포함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겸재 정선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화가로,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되며, 그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미술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의 복귀가 침체된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술 시장 위축으로 인해 국내 아트페어 및 경매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복귀가 미술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9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 마법사들의 귀환! 올해 놓치면 평생 후회할 '해리포터' 비밀 콘서트 개최
마법의 세계와 클래식 음악의 환상적인 만남이 다시 한번 서울을 찾아온다. 세종문화회관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이루어진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의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시리즈를 올해 선보인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인 콘서트'는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공연은 영화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전편을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동시에 영화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어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I 인 콘서트'가 같은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 시리즈'는 2019년부터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기획 공연으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두 편의 시리즈를 선보이며 해리 포터 팬들의 기대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이 공연은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영화의 감동과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공연에서도 앞선 다섯 편의 시리즈를 함께했던 마에스트로 시흥 영이 지휘봉을 잡는다. 국내 정상급 연주 단체로 인정받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여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여섯 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의 음악은 작곡가 니콜라스 후퍼가 맡았으며, 일곱 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I'의 음악은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경력이 있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했다. 두 작곡가의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연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세종문화회관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부대 행사도 준비했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여 공연 관련 굿즈 판매와 함께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공연장을 넘어 일상 속에서도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과거 '해리 포터 인 콘서트' 시리즈의 예매 관객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하 젊은 세대가 무려 92%를 차지했다"며 이 공연의 주요 관객층을 설명했다. 이는 유년기부터 해리 포터 시리즈와 함께 성장한 세대들이 이제는 문화 소비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그는 또한 "이 공연 시리즈의 가장 큰 의의는 클래식 음악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 연주의 매력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이 다른 클래식 공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는 공연을 넘어 일상 속에 스며든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세종문화회관의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 시리즈는 영화와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의 대작 대공개
조선 회화의 거장 겸재 정선(1676~1759)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4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협력하여 개최되며, 2025년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과 2026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로,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겸재 정선 전시가 될 것이다.전시에는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곳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총 16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 중에는 국보 2점, 보물 7점, 부산시 유형문화재 1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선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8점의 작품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주목을 끈다. 또한, 이 전시는 2027년까지 해외로 순회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에서의 기회가 더욱 특별하다.겸재 정선은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화가로,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조선 후기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사실적인 경관을 그린 작품들을 통해 당시 조선 사회의 자연과 문화적 변화를 반영했다. 정선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당시의 문인화적 요소와 전통적인 미학을 결합하여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예술 세계를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누어 다룬다. 첫 번째 부문인 ‘진경에 거닐다’에서는 정선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금강산, 한양 일대,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부문에서는 정선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담아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두 번째 부문인 ‘문인화가의 이상’에서는 진경산수화 외에도 정선의 문인화, 화조화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부문에서는 정선이 보여준 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그의 예술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살펴볼 수 있다.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정선의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 미술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가 "정선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큐레이터 토크는 정선의 작품 세계와 이 전시의 기획 의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사학자 이태호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될 이 토크는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리며, 미술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에서 시작한 후, 2026년에는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어져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관람객 편의를 위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셔틀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회 운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겸재 정선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 회화의 거장인 정선의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고, 그의 작품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400년 전 셰익스피어, AI와 만나 록스타로 환생... 뮤지컬계 최초 인공지능 창작 실험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명작 '햄릿'이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는 오는 5월 16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 더 콘서트'를 선보인다고 31일 발표했다.이번 작품은 뮤지컬 역사상 전례 없는 시도로, 대본과 음악 창작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작사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 공연의 기본 뼈대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 제작진이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는 전통적인 공연예술과 첨단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작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창작 과정에는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가 예술감독을 맡아 전체적인 창작 과정을 지휘했으며,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담당했던 김성수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아 작품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뮤지컬 '스모크'로 호평받은 박한근 연출도 창작진으로 합류해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기존의 햄릿과 달리, 이번 '보이스 오브 햄릿'은 강렬한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 콘서트 형식의 1인극으로 재해석된다. 전통적인 극 형식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복수와 고뇌 사이에서 갈등하는 햄릿의 내면을 대사와 노래를 통해 관객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는 400년이 넘는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뮤지컬계의 디바로 불리는 옥주현을 필두로, '지킬 앤 하이드'의 주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성록, '레미제라블'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민우혁, 그리고 '헤드윅'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김려원까지 총 4명의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햄릿 역을 맡아 각기 다른 해석과 개성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단순히 AI가 창작에 참여했다는 기술적 측면 외에도, 기존의 '햄릿'이 가진 엄숙하고 무거운 정서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해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는 "관객들이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햄릿'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이번 공연은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의 도구로 활용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상징적인 작품이 될 전망이다. AI가 인간 창작자의 경쟁자가 아닌 협업자로서 기능하며, 전통적인 예술 작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적 시도로서 공연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보이스 오브 햄릿 : 더 콘서트'는 5월 16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