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최희선 작가의 웹툰 ‘악연’, 넷플릭스 공개 임박
카카오웹툰 ‘악연’의 원작자 최희선 작가가 동명의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론칭에 앞서 소감을 밝혔다. ‘악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4월 4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시리즈는 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 IP 밸류체인 시너지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2019년 카카오웹툰에서 10개월간 연재된 웹툰 ‘악연’은 복잡한 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악연을 강렬한 서스펜스로 풀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웹툰은 사채 문제로 악의를 품은 남자, 시신 유기 사건에 휘말린 또 다른 남자, 그리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진 여자가 중심이 되어 전개된다.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엮여 결말로 치닫는 과정이 독자들에게 큰 흡인력을 발휘했다. 웹툰 ‘악연’은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팬들의 영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최희선 작가는 “처음 구상할 때부터 ‘어떻게 하면 독자를 속일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품”이라며, “단편에서 자주 사용하던 트릭을 장편으로 확장한 것이 ‘악연’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언뜻 연결되지 않는 서사가 이어지는데, 그들이 어떻게 직조되는지에 대한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이 드라마는 웹툰과는 다른 매체에서 새롭게 재구성되었지만, 최 작가는 이 시리즈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그는 “단행본 출간을 꿈꾸며 출판 만화에 익숙한 세대였다”며 “그런데 웹툰이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하다. 이제는 시청자로서 영상 전문가들의 손에서 어떻게 각색된 ‘악연’을 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숨에 정주행할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시리즈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악연’은 카카오웹툰 IP를 원작으로, 스튜디오 레이블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협력하여 제작한 범죄 스릴러 시리즈로, 이일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은 영화 ‘검사외전’과 ‘리멤버’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이 드라마는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힌 6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카카오웹툰은 시리즈 공개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최희선 작가전’이라는 이름으로 4월 10일까지 ‘악연’을 감상한 독자들 대상으로 작품 이용권, 캐시 럭키 드로우, 커피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또한, 5월 11일까지는 최희선 작가의 작품 중 50화 이상을 감상한 독자들에게 5000캐시를 추첨하여 지급한다. 아울러, 4월 4일부터는 ‘조우’ 오디오웹툰의 예약 판매도 시작된다. 오디오웹툰은 공간음향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전용 콘텐츠로, 원작 웹툰과는 또 다른 형태의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악연’ 시리즈는 카카오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첫 넷플릭스 시리즈로, 영상화된 작품에 대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은다. 최희선 작가의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반전, 서스펜스는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4월 4일 공개를 앞두고, 시리즈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스릴과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 이중섭의 연애편지부터 박서보의 묘법까지…수채화의 재발견
펜촉이 종이 위를 스치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려낸다. 붓은 거침없이 물줄기를 쏟아내며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1941년, 스물다섯 청년 이중섭이 사랑하는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 속에는 설렘과 그리움이 가득하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한국 근현대 수채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수채: 물을 그리다'는 이중섭의 엽서화 18점을 포함, 구본웅, 곽인식, 류인, 박서보, 박수근, 이두식, 이인성, 장욱진 등 34명 화가들의 수채화 10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채화'만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는 작품만 23점에 달합니다." 전시를 기획한 정재임 학예사는 그동안 수채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음을 지적한다. "이인성과 같이 유화뿐 아니라 수채화에서도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준 작가들의 작품조차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수채화는 1884년 '한성순보'에 '수화(水畵)'라는 명칭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11년 '매일신보'에는 일본 화가 야마모토 바이카이가 연필화, 수채화, 유화 등을 가르친다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수채화는 한국 근대 서양화 도입 초기에 화가들이 서양화 기법을 익히고 실제 풍경과 정물을 묘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물과 안료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지만, 물의 농도와 붓의 터치에 따라 섬세한 표현이 요구되는, 결코 쉽지 않은 장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는 오랫동안 유화에 비해 '습작' 혹은 '아이들 그림' 정도로 치부되며 예술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이번 전시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수채화가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을 재조명한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32년에 제작된 서동진의 '뒷골목'이다. 대구 수채화단의 선구자인 서동진은 20세기 초 대구를 중심으로 수채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이인성, 서진달 등 후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서동진의 가르침을 받은 이인성의 '계산동 성당'(1930년대)은 수채화의 예술적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1902년 영남 지역 최초의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계산동 성당은 현재까지도 대구 서성로에 남아 있으며, 이인성은 섬세한 붓 터치와 투명한 색감으로 성당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담아냈다.장욱진의 '마을'은 작가 특유의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화풍을 보여준다. 집집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따뜻한 공동체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박수근의 '세 사람'에서는 작가 특유의 거친 질감과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조각가로 잘 알려진 류인은 수채화에서도 대담한 화면 구성과 거친 붓질을 선보이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유화 '축제' 시리즈로 유명한 이두식은 수채화 '생의 기원'에서 돌과 나뭇잎 등 자연물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 인체를 숨겨놓는 초현실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했다.곽인식은 꽃잎처럼 겹쳐지는 반투명한 작은 타원들을 통해 화면 전체를 꽉 채우는 독특한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박서보는 검은 물감에 흠뻑 적신 닥지를 손으로 밀고 나가며 우연적인 흔적을 남기는 중기 '묘법'을 선보이며, 추상 수채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수채화는 불투명하게 섞이지 않고, 각자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이러한 포용과 어울림의 속성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수채: 물을 그리다' 展은 단순한 미술 작품 전시를 넘어,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숨겨진 보석들을 재발견하고, 수채화라는 매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성인 2000원이다.
- 도자기 덕후들, 심장 잡아..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 2년 만에 역대급 재개관
잊혀져 가던 무등산 자락의 분청사기 역사가 첨단 기술과 예술의 옷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한다. 2년간의 긴 잠에서 깨어난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이 오는 28일, 드디어 시민들에게 그 문을 활짝 연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26일, "국가유산 광주 충효동 요지의 보존과 무등산 분청사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98년 건립된 전시실이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다"고 밝혔다.이번 재개관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분청사기라는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전시실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충효동 가마터의 대표 유물 '어존(魚尊)'을 모티브로 한 웅장한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물고기의 역동적인 모습은 무등산 분청사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바로 옆에는 가마터 발굴 현장의 토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형이 전시되어,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변화하는 도자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실감 공간은 이번 재개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최첨단 영상 기술을 통해 분청사기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 과거 도공들의 작업 현장을 엿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흙을 빚고,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모든 과정이 눈앞에 펼쳐지며, 분청사기의 탄생 과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체험 공간에서는 분청사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墓誌)'의 귀환 스토리와 '분청사기 마상배(馬上杯)' 발굴 비화가 투명 디스플레이 영상으로 펼쳐져,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특히, 재개관을 기념하여 12월 14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분청, 새로움을 잇다'는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충효동 가마터 출토 분청사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50여 점의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분청사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임찬혁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이번 재개관은 무등산 분청사기라는 광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태어난 전시실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은 매주 화요일~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자세한 정보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gwangju.go.kr/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봄, 무등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분청사기의 아름다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출근이 싫은 직장인, '낭만 사랑니'로 위로 받다!
최근 출간된 청예 작가의 장편소설 《낭만 사랑니》는 현대 직장인들의 지친 일상과 내면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이시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고단한 현실을 조망한다. 이 소설은 직장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일과 사람에 대한 무력감 속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시린의 여정을 그린다. 주인공은 신입 치위생사로 일하면서 진상 환자, 일 미루는 선임, 무능하고 괴팍한 과장 등과 맞서며 ‘1년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직장 생활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직장인들이 겪는 고통과 고립감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직장인으로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타인을 미워하는 감정만으로도 울적해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서 못된 마음을 먹는 것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인공 시린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 결국 남을 미워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소설의 전개는 신입 치위생사인 시린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수보리라는 인물과의 관계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수보리는 염라의 제자로, 백색왜성을 너무 많이 먹고 이를 닦지 않아 충치가 생긴 염라의 임플란트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아'를 찾아 나선다. 시린은 수보리에게 '나쁜 환자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직장 상사들에게 복수를 해달라'는 조건을 걸고 협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린은 그동안 참아왔던 불만을 폭발시키며,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시린은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되며, 잃어버렸던 낭만을 되찾는다. 청예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낭만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낭만은 우리가 이타적으로 살기를, 서로의 행복과 자유를 수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설명하며, "잇몸 안에 숨어 있는 사랑니처럼,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마음속에 낭만은 매복돼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혼자서 벗어나 연대하고 협력하며 낭만을 찾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작가 청예는 2022년 전업 작가로서 첫 번째 단행본을 발표하고, 이듬해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장르 소설계에서 떠오르는 젊은 작가로, 소설 속에서 자신만의 재기발랄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청예는 이번 작품을 집필하면서 1년 넘게 매일 밤 '금강경'을 읽으며, 그 속에서 위로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모두가 강인하게만 산다면 그것이 다채로운 우주일 수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조용한 위로가 되는 문장들을 작품에 담았다.작가는 자신이 쓴 작품에 대해 "많은 자문자답을 거쳐 영감을 찾았다"며, 캐나다 밴쿠버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작품을 쓸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경험이 곧 상상을 만드니, 여러 고생을 겪어 보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겠죠?"라며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예는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꿀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을 떠올리며 매번 용감한 선택을 해왔다. 그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낭만 사랑니》는 직장인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을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세상 바꾼 퓰리처상 사진전 대구에서 열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 사진상을 받은 작품들이 대구를 찾는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4월 25일부터 대구 뮤씨엄에서 개막하며, 관람객들에게 세계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인 역사적 순간들을 담은 사진 작품들이 모여 있어, 그 어떤 언론 전시보다도 감동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퓰리처상은 1917년에 제정되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도, 문학, 음악상을 아우르는 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보도 부문은 '언론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언론인과 사진 기자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인정받고 있다. 이 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제도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면서도, 언론의 본질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탁월한 기자와 작품들을 격려하는 목적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그동안 수상한 최고의 사진 작품들을 소개하며, 언론 사진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이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코로나 팬데믹 등 최근의 주요 사건들을 다룬 수상작들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세계적인 갈등과 위기 속에서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그 중 일부는 세계적인 충격을 준 사건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굶주린 수단의 소녀와 그를 지켜보는 독수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절박한 상황 속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 베트남전쟁 중 네이팜탄 폭격을 피해 달려가는 소녀의 사진은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피해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 외에도 베트콩의 즉결 처형 장면, 9·11 테러 당시의 충격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들도 전시된다. 이 모든 사진들은 당시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기록하며, 그 순간을 보는 이들에게 깊은 충격과 교훈을 남긴다.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을 다룬 1951년 수상작도 포함된다. 이 작품은 중공군을 피해 폭파된 대동강 철교 위를 건너는 피난민들의 절박한 모습을 담고 있다. 전쟁의 참상과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고통을 고백하는 듯한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2019년 퓰리처상 보도 사진 부문에서 수상한 김경훈 기자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 작품은 중남미 이민자 가족이 미국 국경 장벽을 넘으려는 절박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으로, 한국인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기록되었다. 김 기자의 작품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민자들의 고통을 보여준다. 퓰리처상 사진전의 기획자 시마 루빈은 "이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다.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지금 현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며, 사진작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선에서 현장을 지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작가들은 때로는 최루탄과 물리적 폭력에 희생되면서도, 세상을 향해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한 장의 사진을 포착한다. 그들의 헌신적 노력이 담긴 작품들은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사진작가들이 담은 이미지들은 과거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현재의 갈등과 위기를 고발하고, 미래를 위한 교훈을 제공한다.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사진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사진에는 해당 사건과 취재 상황에 대한 풍성한 설명글이 함께 제공되며, 수상자 인터뷰 영상과 사진, 글 등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이 역사적인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을 넘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사진 한 장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관람객들은 사진을 통해 그 시대의 사람들의 고통, 희망, 절박함을 느끼며, 사진 속 순간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퓰리처상 사진전'은 10월 12일까지 대구 뮤씨엄에서 진행되며, 4월 25일부터 시작된다. 관람은 인터파크, 네이버 예매처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구매할 수 있으며, 예매 시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에서 세상을 바꾼 사진들을 통해, 과거의 아픈 역사와 현재의 복잡한 국제 정세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는 단지 과거의 기록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으로, 관람객들이 시대를 초월한 사진들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 호캉스는 이제 구닥다리? Z세대가 밤새 '걸스나잇'나선 이유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유행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같은 물건이라도 색감, 디자인, 소유자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런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본 틀은 유지하되 표현 방식은 달라지면서 또 다른 유행이 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Z세대는 빠른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내는 데 능숙하다. 이들이 기존 유행을 어떻게 재해석해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보자.한때 Z세대의 인스타그램은 #호캉스 해시태그로 넘쳐났다. 호텔에서의 휴식을 인증하는 사진과 '호캉스 성지' 추천 글이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오마카세와 함께 허세 소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Z세대에게 호캉스는 단순한 사치가 아닌 경험 자체를 구매하는 즐거움이었다.최근에는 호캉스보다 더 가성비 좋고 재미있는 '걸스나잇'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시작된 이 문화는 친한 여자 친구들끼리 모여 밤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노는 파티를 의미한다. 2023년부터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는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걸스나잇의 매력은 참석한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독특한 분위기에 있다. 보통 친구 집이나 파티룸을 빌려 '돼지파티'라 불릴 만큼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는다. 여기에 각자 관심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최애 아이돌이나 배우를 소개하는 '오타쿠 발표회'를 열거나, 파티 콘셉트에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고 온 '오늘의 베스트 드레서'를 뽑기도 한다. 함께 영화를 보며 취향을 공유하는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이 모든 활동의 핵심은 자신이 재미있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는 데 있다.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걸스나잇', '걸스나이트' 해시태그가 자주 보일 정도로 이 트렌드는 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원래 암벽 등반용 안전장비였던 카라비너가 Z세대의 손에서 전혀 다른 용도로 재탄생했다. 기존의 카라비너는 대부분 은색 금속으로 된 단순한 디자인이었지만, Z세대가 사용하는 카라비너는 컬러풀한 아크릴 소재로 제작되어 시선을 사로잡는다.이 아크릴 카라비너에는 팬덤마다 상징하는 색과 동물 같은 요소가 담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저 사람이 누구의 팬인지"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키링 여러 개를 연결할 수 있도록 체인 역할도 하며, 단순한 장식을 넘어 '백꾸(백팩 꾸미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X(옛 트위터)와 자체 제작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디자인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Z세대가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가방마다 독특한 카라비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이 유행한 지 오래되어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이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LG전자는 밴드 엔플라잉의 이승협과 협업해 '듣는 가전 ASMR'을 선보였다. 이승협이 직접 작사·작곡한 자장가를 부르고, 포터블 스피커와 스탠바이미 설명서를 ASMR 스타일로 읽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제품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며, 마케팅과 팬덤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다.향수 브랜드 조말론도 배우 김수현과 함께 ASMR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캠페인에서 김수현은 영국 해안을 콘셉트로 한 ASMR을 시도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잎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향수를 직접 뿌리는 소리를 담아내어, 소리만으로도 향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주었다.기존의 ASMR이 단순히 특정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ASMR이 등장하며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고 있다. 목소리, 감각적인 물건 소리, 제품 설명을 결합해 몰입도를 높이는 이러한 시도는 Z세대를 단순히 잠들게 하는 것을 넘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 달항아리, 뉴욕 홀렸다! 41억 '잭팟' 터진 조선의 美친 존재감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1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이는 단순한 미술품 경매를 넘어, 한국 문화유산의 위상을 드높이는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18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뉴욕에서 개최된 한국·일본 미술품 경매는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높이 45cm의 18세기 백자 대호(大壺)는 등장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치열한 경합을 불러일으켰다. 최종 낙찰가는 283만 3000달러(한화 약 41억 2500만 원, 구매자 수수료 포함)로, 크리스티의 예상 낙찰가였던 18만250만 달러(한화 약 25억 8000만35억 8000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이는 달항아리가 지닌 예술적, 역사적 가치에 대한 국제적인 인정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보름달을 닮은 둥글고 원만한 형태에서 이름을 따온 달항아리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크리스티는 이번에 낙찰된 달항아리에 대해 "높이와 폭이 거의 같은 이상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뛰어난 발색의 유약이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18세기에 제작된 달항아리 중에서도 이처럼 완벽한 형태와 아름다운 유약을 지닌 작품은 드물어 소장 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덧붙이며 그 희소성을 강조했다.이번 경매에는 달항아리 외에도 총 28점의 수준 높은 한국 미술품이 출품되어 열띤 경합을 벌였다. 특히, 15~16세기 조선시대에 제작된 백자청화매죽문소호는 섬세한 그림과 맑은 청화색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30만 2400달러(한화 약 4억 4000만 원, 구매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되며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경매에서 한국 작품의 낙찰 총액은 약 440만 달러(한화 약 64억 원)에 달하며, 한국 미술품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달항아리는 세계적인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경매에 등장할 때마다 미술계의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2023년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는 18세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예상 낙찰가(약 12억~25억 원)를 훨씬 웃도는 약 60억 원에 낙찰되며, 달항아리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달항아리가 단순한 도자기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확고히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이번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의 41억 원 낙찰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가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달항아리가 앞으로 또 어떤 놀라운 기록을 써 내려가며 세계 미술 시장에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일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단 2분 만에 '완판 신화'... 부산 시민들이 미친 듯이 달려든 '그 공연장' 오픈
부산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형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시범 공연 티켓 오픈 직후 단 2분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클래식부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된 부산콘서트홀 시범 공연 티켓 오픈에서 예매 시작 후 불과 2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다. 이번에 매진된 공연은 다음 달 26일 챔버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의 'The Sound of Strings'와 29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는 '부산 성악가와 함께하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이다.부산콘서트홀은 오는 6월 20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클래식부산은 개관에 앞서 음향과 시스템 등 공연장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4월과 5월 두 달간 시범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1차 티켓 오픈은 그 첫 번째 단계였다.이번에 매진된 공연들이 상대적으로 좌석 수가 적은 챔버홀(400석)에서 진행되고 무료 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매 시작 직후 곧바로 전석이 매진된 것은 부산콘서트홀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부산콘서트홀은 부산 지역 최초의 대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관객이 무대를 둘러싸는 형태의 빈야드 스타일 공연장과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설치 등으로 개관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빈야드 스타일은 베를린 필하모닉 홀,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채택한 설계 방식으로, 연주자와 관객 간의 거리를 최소화해 더욱 생생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메인 공연장인 그랜드홀은 1,700석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이번에 티켓이 매진된 챔버홀은 4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실내악과 소규모 공연에 최적화되어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부산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클래식부산은 이번 1차 티켓 오픈에 이어 추가 시범 공연 티켓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오전 11시에는 'Hello Classic 헨델 VS 바흐'(5월 10일 오후 3시·1000원) 티켓을 오픈하며, 24일 오전 11시에는 '국립합창단 카르미나 부라나'(5월 16일 오후 7시30분·무료)와 '부산시립교향악단 New World'(5월 23일 오후 7시30분·무료) 예매를 진행한다.시범 공연 티켓은 클래식부산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에서 회원가입 후 1인당 최대 4매까지 신청 가능하다. 첫 티켓 오픈의 폭발적인 반응을 고려할 때, 다음 티켓 오픈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부산콘서트홀의 정식 개관은 6월 2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개관 공연으로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을 통해 부산이 동북아시아의 문화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 시범 공연의 성공적인 티켓 오픈은 부산 시민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갈증과 수준 높은 문화 예술 공연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산콘서트홀의 성공적인 안착과 부산 문화예술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소년의 두 얼굴..내 아이는 누구인가
평범해 보이는 아이의 방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끝이 난다. 10대 여학생 목숨을 흉기로 앗아간 13세 소년 제이미의 방. 문만 닫으면 부모의 관심이 닿지 않던 이곳에서 소년은 범죄자로 컸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 울음이 아들 없는 방을 채운다. 4부작 영국 범죄 스릴러 드라마 ‘소년의 시간’(원제 Adolescence)이 13일 공개 이후 해외 언론 호평 속에서 넷플릭스 TV쇼 세계 1위(18일 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79국에서 1위다.각 회차를 한 번도 끊지 않고 촬영하는 '원 테이크' 기법과 주연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오늘날 청소년 문제, 양육 환경, 그리고 가정과 학교의 위태로운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국내외 많은 학부모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호평은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추천 지수 98%라는 높은 수치로 이어졌다드라마는 조용한 인상의 소년 제이미가 흉기로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며 시작된다. 범죄 스릴러지만 ‘제이미가 진짜 범인인가’에 대한 해답은 금세 나온다. 핵심은 이 사건을 통해 돌아보는 현실이다. 범행의 동기를 밝힘과 동시에 교권이 무너진 학교의 혼란상, 부모도 교사도 알지 못하지만 10대에게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온라인 세계의 폐해가 드러난다. 아들의 진짜 모습을 몰랐던 부모는 조용히 절규한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드라마에 대해 “실제 가정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과 많은 접점이 있다. 소외된 청소년들이 품고 있는 문제와 위험을 인식하게 하며 모두에게 교훈을 전하는 시리즈”라며 주목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시청자 사이에서도 요즘 부모와 자녀 사이 현실을 보여줘 공감된다는 평이 쏟아졌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의 속도가 너무 빨라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통제하고 가르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같은 후기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작품의 제작자이자 제이미 아버지 역을 연기한 배우 스티븐 그레이엄은 “이 작품의 목표 중 하나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또래, 인터넷, 소셜미디어로부터 어떤 압박을 받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었다”며 “시청자들이 ‘우리 가족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를 바랐다”고 했다.드라마는 전반부의 느린 호흡을 가진 범죄 스릴러에서 후반부(3~4화)로 갈수록 제이미와 그 가족의 심리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특히 임상 심리학자와의 면담 장면은 제이미 내면에 자리 잡은 악마, 즉 열등감과 인정 욕구가 뒤틀려 빚어진 폭력성과 여성 혐오적 사고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아버지의 폭력성'이라는 또 다른 갈등 요소가 존재하지만, 결국 평범한 가정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닫힌 아들의 방문을 열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했다는 아버지의 뼈아픈 후회와 죄책감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촬영 당시 14세로 첫 연기 데뷔를 한 오언 쿠퍼는 제이미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섬세하고 소름 끼치게 표현해 에미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버지 역의 스티븐 그레이엄과 심리학자 역의 에린 도허티의 뛰어난 연기 또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필립 바란티니 감독은 1시간 분량의 한 회차를 끊지 않고 촬영하는 '원 테이크' 기법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는데, 차 안에서의 연기, 드론을 활용한 촬영 등 독창적인 연출 방식은 배우들이 인물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 르네 야콥스 내한 공연..'바로크의 진수' 선사
벨기에 출신의 고음악 지휘자 르네 야콥스(René Jacobs)와 그의 시대 악기 전문 오케스트라인 B'ROCK이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담은 작품으로, 1700년대의 헨델 음악을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르네 야콥스는 카운터테너 출신으로, 오페라와 종교음악,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지휘자이다. 그는 고음악 분야에서의 깊은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악기와 연주법을 고수하는 시대 악기 전문 오케스트라 B'ROCK을 이끌고 있다. B'ROCK은 2012년부터 르네 야콥스와 협력하여 바로크 음악을 충실히 재현해온 명문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고음악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하며, 고전과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생동감 있게 살아 숨쉬게 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 B'ROCK 오케스트라는 헨델(1685–1759)의 첫 번째 오라토리오인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선보인다. 오라토리오는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에서 성행했던 대규모 종교적 음악 형태로, 이 작품은 헨델이 1705년에 작곡한 첫 번째 오라토리오로, 죽음과 삶,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적 담론을 담고 있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는 '아름다움'이 '즐거움'에서 벗어나 '시간'과 '깨달음'의 인도를 받으며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바로크 시대의 철학적 사유와 아름다움을 진지하게 탐구하며,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물음을 음악으로 풀어낸다.소프라노 임선혜는 이 오라토리오에서 주인공인 '아름다움' 역할을 맡아, 작품의 중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소프라노 카테리나 카스페르,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머스 워커 등 국내외 유명한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하여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이 공연은 헨델의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전막으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고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 공연을 통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전막으로 감상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하며, 오페라 *‘리날도’*에서 유명한 아리아인 *‘울게 하소서’*의 원작 아리아 *‘가시는 놔두고 장미를 꺾어라’*도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공연은 고음악의 깊이를 느끼고, 바로크 시대 음악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르네 야콥스와 B'ROCK 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역사적인 악기와 연주법으로 재현된 헨델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이 공연은, 음악적 깊이와 감동을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르네 야콥스는 고음악을 재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으며, 고음악의 "정통성"을 고수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음악에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바로크 음악이 갖는 깊은 감동을 전달하고자 한다. 르네 야콥스는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고음악 지휘자이자 카운터테너로, 고전 및 바로크 음악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의 음악 경력은 단순히 지휘자로서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고음악(early music)과 역사적인 악기 연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구와 재현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그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종교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고음악의 전통을 현대에 맞게 재조명하고 있다.르네 야콥스는 원래 카운터테너로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카운터테너는 남성 성악가 중 가장 높은 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성역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그의 카운터테너 경력은 그를 단순한 성악가를 넘어서 음악 이론가로서의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그는 다양한 바로크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에서 주연을 맡았고, 특히 헨델, 바흐, 비발디와 같은 작곡가의 작품을 주로 다루었다. 그의 목소리는 높은 음역과 풍부한 감정을 잘 표현하며, 바로크 음악 특유의 섬세하고 정교한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지휘자로서 르네 야콥스는 고음악 분야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잡았다. 고음악(early music) 분야는 주로 바로크, 고전주의,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재현하는 분야로, 당시 사용되었던 시대 악기와 연주 기법을 현대에 맞게 되살리는 작업을 한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철저히 연구하고 실현하며, 특히 **B'ROCK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로크 음악의 명작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의 지휘 스타일은 전통적인 바로크 음악의 특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는 방식으로, 오케스트라가 당시 사용되었던 악기를 활용해 더 정통적이고 충실한 연주를 펼칠 수 있도록 이끌었다.르네 야콥스의 활동은 고음악 분야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는 현대의 고음악 지휘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음악의 전통을 현대적 해석과 기법으로 재조명하며, 고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도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그가 고음악 분야에서 이루어온 업적을 이어가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