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 버려질 뻔한 전시 폐기물, '디자인 굿즈'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착한 변신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가치를 실천하며, 버려지는 전시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생활용품을 선보인다.27일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전시 조성물의 재사용 등을 통해 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여 온 데 이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상품을 기획·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하늘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전시 폐기물인 석고보드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사용하여 일상용품 3종을 탄생시켰다.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은 벽걸이 훅(Wall hook), 수납 트레이(Tray), 도서 받침대(Bookend)로, 국립현대미술관 심벌의 조형성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여 예술적인 감각을 더했다. 특히, 재사용 석고보드에 친환경 레진 '제스모나이트'를 혼합한 소재를 사용하여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다. 제스모나이트는 무독성 수성 특질을 지니며, 유해 물질이 없고 난연, 불연 소재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상품 제작에 사용된 석고보드는 건설 현장과 전시장에서 수거된 것이다. 벽걸이 훅은 자성을 이용해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으며, 수납 트레이는 사무용품이나 다양한 소품을 보관하고 운반하는 데 용이하다. 도서 받침대(북엔드)는 책장이나 책상 위 도서를 안정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이번 친환경 용품 출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속적인 친환경 노력의 일환이다. 미술관은 2022년부터 'MMCA Green' 제품군을 개발하여 친환경 바이오 소재, 재생 소재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프로젝트에 참여한 김하늘 디자이너는 팬데믹 기간 동안 버려진 마스크를 활용해 의자를 제작하는 등 폐기물 재활용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그는 폐플라스틱 공병, 비닐 쇼핑백, 박스, 스크린 등 다양한 폐기물을 재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가구와 오브제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친환경 용품 3종은 오는 2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가게와 온라인숍 미술가게(mmcashop.c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예술과 환경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드라마 '도깨비' 검, 실물 영접!' 덕후들 심장 뛰게 하는 CJ ENM 특별전
검은 쇠창살과 차가운 회색빛 컬러로 둘러싸인 문 앞에 서자마자 이국적인 우체통과 집을 굳게 지키는 초인종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20세기 프랑스 모더니즘의 거장이자 건축가 겸 디자이너 '장 푸르베'의 대표작 '해체할 수 있는 집(Demountable House)'이 재현된 이곳은 바로 CJ ENM센터 1층에서 진행 중인 '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 스토리 투 컬쳐' 전시장이다. 이 특별한 공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타임캡슐과도 같다.'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는 CJ ENM이 문화사업 출범 30주년을 기념하여 다음 달 7일까지 진행하는 프라이빗 특별전으로, 일반인에게는 쉽게 공개되지 않는 희소성 높은 전시다. 쇠창살로 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축과 가구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기능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했던 장 푸르베의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CJ ENM은 이 '해체할 수 있는 집'을 통해 무한한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을 현실로 구현해 온 '한국 대중문화의 집'으로서의 자신들의 정체성과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1995년 4월, 당시 제일제당이 미국의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한화 약 4298억원)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시작된 CJ ENM의 문화사업은 지난 3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결실은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과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많은 IP(지식재산권)로 맺어졌다. '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 스토리 투 컬쳐' 전시에는 이러한 CJ ENM의 문화 산업 발자취가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 과정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 경험할 수 있다.전시 공간의 입구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걸작 '기생충'에서 가정부 역할을 맡았던 '국문광(이정은 분)'의 광기 어린 처절함이 담긴 초인종 화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설치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작은 디테일은 영화 속 긴장감 넘치는 한 장면을 실제로 느낄 수 있게 해주며, 관람객들을 영화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입구를 지나면 정갈하게 꾸며진 서재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CJ ENM 건물 개발 당시 작성했던 이재현 CJ 회장의 비전이 담긴 개관사부터, 한국 문화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첫 걸음이었던 이미경 CJ 부회장과 세계적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사적인 만남이 담긴 귀중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사진들은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을 기록한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서재를 지나면 창작자들의 작업 공간을 실감나게 재현한 콘셉트 존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는 CJ ENM이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의 영화 소품, 세밀하게 그려진 콘티, 창작자들의 생생한 아이디어가 담긴 습작 노트 등이 실제 작업 환경처럼 구현되어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우리가 스크린이나 TV로 접하는 완성된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 창작자들이 쏟아부은 무수한 노력과 열정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은 콘텐츠들이 어떤 영감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그 창작의 과정을 따라가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작업 공간을 지나면 또 하나의 문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박완(고현정 분)'이 누웠던 바로 그 침대가 놓여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노년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디어 마이 프렌즈'의 침실을 재현한 이 공간은 '공감'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드라마 속 캐릭터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깊은 성찰에 빠지게 된다.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했던 감정과 메시지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전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나의 아저씨' 속 '정정희(오나라 분)'가 운영했던 소박한 술집 '정희네'의 독특한 폰트 ▲1980년부터 1990년대까지 그 시절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불량식품과 과자, 그리고 드라마 속 의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응답하라 시리즈(1988·1994·1997)' 소품 ▲시공간을 초월한 두 형사의 소통 매개체였던 '시그널' 속 낡은 무전기 ▲초창기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사용했던 소박한 간이 의자 ▲'신서유기'에서 출연자들이 열광했던 드래곤볼에 이르기까지, 오리지널 소품과 정교한 콘셉트 디자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서바이벌 오디션'의 역사적 순간들도 '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열정'을 테마로 꾸며진 이 공간에는 '슈퍼스타K'의 시그니처 멘트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던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바닥과, 힙합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쇼 미 더 머니'를 상징하는 독특한 목걸이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당시 2NE1(투애니원)이 출연했던 슈퍼스타K 홍보 영상을 통해 K-팝이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성장하기 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한 발짝 더 나아가면 '창조'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CJ ENM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1호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사로잡은 '킹키부츠'에서 서경수 배우가 직접 신었던 화려한 부츠부터,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한 MAMA 어워즈의 트로피,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도깨비' 속 '김신(공유 분)'의 상징적인 검과 어린 '김선(김소현 분)'의 초상화 족자 등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도깨비가 순간이동하듯 다음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환상적인 설원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최첨단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된 광활한 설원과 하얀 자작나무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데, 이는 드라마 속 '혜인(김지원 분)'이 길을 잃고 헤맸던 신비로운 자작나무 숲을 CJ ENM의 최첨단 VP STAGE 기술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실감나게 구현한 것이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직접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1995년부터 시작한 CJ ENM의 문화산업의 발자취와 ▲공동경비구역 JSA ▲슈퍼스타K ▲MAMA ▲응답하라 1997 ▲눈물의 여왕 등 비저너리 작품들이 시간순으로 정교하게 열거된 '비저너리 월'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벽면을 통해 관람객들은 CJ ENM이 한국 문화산업의 성장과 함께해 온 30년의 여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비저너리 월을 지나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CJ ENM이 선정한 20개의 대표 작품명이 각 층마다 새겨져 있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CJ ENM의 비저너리 선정작들을 눈에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계단을 오르면 CJ ENM이 배출한 5세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석매튜가 내레이션을 맡은 특별 전시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과거의 성과를 넘어 미래 세대와 함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겠다는 CJ ENM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CJ ENM의 문화산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30년간 구축해 온 문화산업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관람객들은 CJ ENM이 어떻게 K-컬쳐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 클래식 공연을 1000원으로..‘누구나 클래식’ 공연 화제
지난해 ‘관람료 선택제’ 도입으로 큰 호응을 얻은 ‘누구나 클래식’ 공연 시리즈가 2025년에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24일, 4월 1일부터 12월까지 총 8회의 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관객들이 클래식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누구나 클래식’은 ‘서울 시민 누구나’, ‘최고의 클래식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세종문화회관의 대표적인 문화 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도입된 ‘관람료 선택제’는 공연 관람료를 1000원에서 1만 원 사이에서 관객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여 큰 관심을 모았다. 1만70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한 이번 제도는 공연 가치를 존중하는 새로운 관람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 이상의 관객들이 더 높은 금액을 자발적으로 선택했으며, 이는 공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더 많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려는 관객들의 의지를 보여줬다. 세종문화회관은 이 방식을 “단순한 저렴한 공연 관람이 아니라, 공연 가치에 대한 존중과 문화 향유 기회 간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관람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2025년 시즌 첫 공연은 4월 1일 ‘영아티스트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젊은 연주자들이 관객들에게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더욱 가깝게 전달할 예정이다.5월에는 ‘오페라와 합창’ 공연이 펼쳐진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지중배 지휘자가 오페라의 핵심 작품들을 모아 감동적인 합창을 선보인다. 여름에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주제로 한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 공연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8월에 펼쳐지며, 동양인 최초로 루마니아 바나툴 티미쇼아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부지휘자로 발탁된 박근태가 지휘를 맡는다.9월에는 영화와 클래식의 만남을 주제로 한 ‘영화와 클래식’ 공연이 성남시립교향악단과 데이비드 이의 지휘 아래 진행된다.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영화의 감동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10월에는 ‘베토벤 교향곡 X 협주곡’ 공연이 KBS교향악단과 여자경 지휘자의 협연으로 열린다. 베토벤의 대표적인 교향곡과 협주곡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11월에는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여자경이 ‘차이콥스키와 발레음악’을 주제로 발레 음악을 소개하며, 발레와 클래식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2025년 시즌 마지막 공연은 12월,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지중배 지휘자가 함께하는 ‘송년 콘서트’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은 한 해 동안의 문화적 성취를 기념하는 자리로, 클래식의 품격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클래식의 품격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프로그램과 공연의 수준을 한껏 높였다”고 강조하며, 공연의 기대감을 증대시켰다.티켓은 오는 3월 4일(화)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의 관심과 관람료 선택제의 성공적인 도입에 이어 더욱 많은 관객들이 클래식의 매력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관객들의 반응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관람료 선택제를 통해 관람한 관객들은 "클래식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 관객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가격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의 ‘누구나 클래식’은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하는 중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당신도 추리에 참여하세요!" 연극 '쉬어매드니스', 19차 프로덕션 기대감 UP
대학로 대표 스테디셀러 연극 '쉬어매드니스'가 19차 프로덕션으로 돌아온다. 제작사 콘텐츠플래닝은 오는 3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대학로 콘텐츠박스에서 '쉬어매드니스'를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쉬어매드니스'는 미용실 위층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관객들의 추리를 통해 찾아 나가는 독특한 형식의 코믹 추리 수사극이다. 1980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한국에서는 2006년 라이선스 초연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쉬어매드니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머시브(immersive)' 형식이다. 관객들은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극의 흐름에 직접 참여하는 '탐정'이 된다. 용의자들의 행동과 대사를 유심히 관찰하고, 실시간으로 질문을 던지며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참여와 추리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열린 결말' 역시 '쉬어매드니스'만의 매력이다. 관객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극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특별한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연극 '언체인', '돌아서서 떠나라' 등을 제작한 공연제작사 콘텐츠플래닝은 2015년부터 '쉬어매드니스'의 제작을 맡아,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 시즌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대학로 대표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올해 19차 프로덕션에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신예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쉬어매드니스 미용실 원장이자 음흉하면서도 정열적인 미용사 '조호진(조지)' 역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구문회와 신예 장석인이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조지를 선보일 예정이다.발랄하고 섹시한 미용사 '장미숙(수지)' 역에는 원유빈과 김홍은이 캐스팅되어, 통통 튀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세련된 외모와 젠틀한 말투 뒤에 코믹함과 위험함을 숨기고 있는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 역에는 박훈규와 차승엽이 함께한다. 이들은 섬세한 연기를 통해 복잡한 내면을 가진 오준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한남동에 거주하는 교양 있고 돈 많은 수다쟁이 사모님 '한보현' 역은 현리원과 윤주희가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타고난 직감과 두뇌를 지닌 카리스마 넘치는 베테랑 형사 '강우진' 역에는 우두연과 전영준이 나서, 극의 중심을 잡는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순수하고 성실한 젊은 신참 형사 '조영민' 역은 정승준과 한성현이 연기한다. 이들은 풋풋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극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새로운 배우들의 합류와 함께 더욱 강력해진 재미를 예고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 19차 프로덕션. 올봄, 관객들은 대학로에서 짜릿한 추리 게임에 참여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한국 첫 수상!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화제
2024년, 아동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신인 작가 진주와 그림 작가 가희의 협업작인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이 오페라 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상은 신인 작가의 첫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그간 여러 한국 작가들이 우수상은 받았지만 대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일, 이 사실을 전하며, 이 책의 수상이 한국 아동 문학계의 큰 진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이다. 낡은 장판, 자개장, 시골의 버스 정류장 등 한국의 전통적 풍경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며,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진주 작가는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고, 그 덕분에 힘든 과정도 즐겁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가희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도전의 열정과 주변의 많은 응원 덕분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수상은 이 책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한국 아동 문학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볼로냐 라가치상은 세계 아동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상으로, 매년 창작, 논픽션, 오페라 프리마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오페라 프리마 부문은 신인 작가의 첫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그동안 이현주, 박선미 작가 등 여러 한국 작가들이 우수상을 받았으나,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진주와 가희의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은 특히 한국적인 정서를 잘 살린 작품으로, 국제적인 심사위원들에게 큰 인정을 받았다. 그들의 작품은 아이들의 순수한 성장기를 한국적인 배경 속에서 진지하게 다루고 있어, 국제적인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그들의 창작이 단지 한국 내에서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가 되었다. 이번 볼로냐 라가치상 시상식에서는 다른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상이 이어졌다. '별 아저씨'(한담희 작가)는 크로스미디어 프로젝트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상은 책을 원작으로 오디오북이나 영상 등 다른 미디어로 확장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별 아저씨'는 원작의 이야기를 오디오북과 영상으로 확장하며,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로도 성공적인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또한, 출판사 비룡소는 올해 최고의 아동 출판사상 후보에 올라 최종적으로 그 명예를 이어갔다. 이 상은 아동 도서를 제작하는 출판사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전 세계 아동 문학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출판사들에게 수여된다. 비룡소는 그동안 꾸준히 우수한 아동 도서를 출판하며, 이번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다.제62회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한국 출판사들이 한국관을 운영하며, 출판 저작권 거래 및 도서 전시를 통해 한국 아동 문학의 세계적인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출협도 한국의 출판업체들과 함께 전시와 저작권 거래를 지원하고, 한국 작품들의 국제적 확산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볼로냐 아동도서전은 1963년부터 매년 열리며, 세계 아동 도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곳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종종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책의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도 이루어진다.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 작가들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의 대상 수상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의 성과를 넘어서, 한국 아동 문학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을 의미한다. 진주 작가와 가희 작가의 첫 작품이지만, 그들의 열정과 창의성은 세계적인 평가를 받으며 아동 문학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이번 수상은 또한, 한국 아동 문학이 국제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앞으로의 아동 문학 분야에서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단돈 1,000원!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래식 즐겨볼까
"클래식은 비싸고 어렵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관람료는 당신의 마음에 맡깁니다!세종문화회관이 2024년 4월부터 12월까지,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누구나 클래식' 공연을 대극장에서 총 8회에 걸쳐 선보인다. 세계적인 명성의 연주자들이 선사하는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믿을 수 없는 가격인 단돈 1,000원부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 '누구나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모든 이들에게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세종문화회관의 야심 찬 프로젝트이다. '누구나 클래식'은 단순한 저가 공연이 아닙니다. 관객이 공연의 가치를 직접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관람료를 지불하는 혁신적인 '관람료 선택제'를 도입했다. 최소 1,000원부터 최대 10,000원까지, 공연을 감상한 후 스스로 느낀 감동과 가치에 따라 원하는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이는 관객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의 기회를, 예술가에게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클래식 음악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시도이다.올해 '누구나 클래식'은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세계적인 콩쿠르 우승자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 그리고 오페라와 영화음악까지, 클래식 음악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8번의 특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4월 1일: '영 아티스트를 만나다'2023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거머쥔 차세대 피아니스트 선율!섬세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을 겸비한 선율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데이비드 이)와 협연하여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5월 6일: '오페라와 합창'오페라의 황홀경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 대표곡들을 엄선하여, 웅장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8월 27일: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대한민국 대표 교향악단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깊이 있는 해석과 폭발적인 연주력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하여 라흐마니노프의 걸작들을 선보인다. 9월 29일 ~ 30일: 영화 속 클래식 음악스크린을 넘어,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만나는 영화 속 명곡들!영화의 감동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10월 21일: 베토벤 대표 교향곡과 협주곡음악의 성인, 베토벤의 불멸의 명곡들을 한자리에서!대한민국 대표 교향악단 중 하나인 KBS교향악단(지휘 여자경)이 베토벤의 대표적인 교향곡과 협주곡을 연주하며, 베토벤 음악의 웅장함과 깊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11월 18일: '차이콥스키와 발레음악'낭만주의 발레 음악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2019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 발레 음악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낼 것이다. 12월 5일: '송년 콘서트'한 해를 마무리하며, 따뜻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는 특별한 무대!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사무엘 윤, 섬세한 연주로 사랑받는 첼리스트 문태국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총출동하여 잊지 못할 송년의 밤을 선물한다.2024년 '누구나 클래식'은 총 1만 7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클래식 대중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관객의 20% 이상이 최저 관람료(1,000원)보다 높은 금액을 선택하여 '관람료 선택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주었다. 이는 관객들이 '누구나 클래식'의 가치를 인정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관람료 선택제'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앞으로도 '누구나 클래식'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세종문화회관 '누구나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이 더 이상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임을 증명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이다. '관람료 선택제'라는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관객 스스로 공연의 가치를 평가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준다. 올 한 해, '누구나 클래식'과 함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흠뻑 빠져,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보자.
- 박완서가 말하는 찐 여행의 의미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박완서의 산문집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이 출간됐다. 이번 책은 작가의 타계 14주기를 맞아 2005년 발간된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새롭게 편집한 재출간본으로, 기존 수록된 글 외에도 미공개 원고 5편이 추가로 포함됐다.이 산문집은 작가가 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본질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남한산성과 강릉을 비롯한 국내 여행지는 물론, 개성과 백두산, 바티칸, 티베트, 에티오피아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느낀 감상을 기록했다. 낯선 땅에서 마주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찾고, 인간과 신, 종교와 믿음에 대한 깊은 사유를 펼친다.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작가의 미출간 원고 4편을 포함한 5편의 글이 실려 있다. ‘겨울나무 같은 사람이 되자, 삶의 봄을 만들자’에서는 어둠과 추위를 견디며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내 나름으로 누리는 기쁨’에서는 친구와 함께한 강릉 당일치기 여행을 통해 작가가 깨달은 작은 행복을 전한다. 이 밖에도 ‘어린 시절, 7월의 뱀장어’, ‘미망(未忘)에서 비롯된 것들’ 등에서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따뜻한 시선이 담긴 여행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2부에서는 동아시아 여행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정체성을 돌아본다. ‘아,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중국 만주 기행’에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한다. 미출간 원고 ‘천지, 소천지, 그리고 어랑촌 가는 길–백두산 기행’에서는 백두산의 웅장한 자연경관과 조선족 동포들의 삶을 대조하며, 대자연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겸허함과 동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또한 ‘십시일반의 도움을 바라며–몽골 기행’에서는 유니세프 방문단의 일원으로 몽골을 방문한 작가가 그곳의 열악한 교육·위생 환경을 접하며, 과거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의 모습을 떠올린다. 몽골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도움이라도 모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글 속에 묻어난다.3부는 작가가 이국땅에서 경험한 다양한 문화와 종교에 대한 사색을 담고 있다. ‘그 자리에 내가 있다는 감동–바티칸 기행’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조문사절단의 일원으로 바티칸을 방문한 경험을 통해, 인간 존재의 존엄성과 신앙의 의미를 깊이 탐구한다. ‘숨쉬지 않는 땅–에티오피아 방문기’에서는 내전과 군사독재로 황폐해진 에티오피아 난민촌을 찾아가,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애잔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인도네시아 방문기’에서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하며, 자연재해로 삶이 파괴된 사람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이 외에도 ‘모독(冒瀆)–티베트 기행’과 ‘신들의 도시–카트만두 기행’에서는 현지의 문화와 신앙을 존중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낯선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열린 시각을 제시한다.책 전반에 흐르는 주제는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낯선 환경 속에서 다시금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박완서는 “외국이나 외국인 앞에서 마음을 닫지 않고 그저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말처럼 이 산문집은 여행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은 박완서 특유의 따뜻한 문체와 깊이 있는 통찰로 여행의 본질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타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비추며, 진정한 ‘여행자’로서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아르헨티나판 '곡성'… 저주받은 부자가 찾아왔다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대작 '우리 몫의 밤'이 독자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공포 문학을 넘어서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의 어두운 역사와 초자연적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작품이다.이야기는 1980년대 아르헨티나의 후덥지근한 여름, 후안과 그의 여섯 살 아들 가스파르의 여정으로 시작된다. 최근 의문의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가스파르는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더욱 불안한 것은 어린 가스파르가 보기 시작한 귀신들과, 그의 아버지 후안이 숨기고 있는 수많은 비밀들이다.소설의 중심에는 '기사단'이라는 비밀 조직이 있다. 19세기 초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건너와 원주민 학살에 가담했던 이들은, 어둠의 신을 섬기며 부와 권력을 축적해왔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군부독재 시절의 실종자들을 자신들의 의식에 이용했다는 설정이다. "독재정권의 범죄는 기사단에게 완벽한 은폐물이었다. 시체와 알리바이, 그리고 공포라는 감정의 사슬을 무한히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후안은 이 기사단의 '메디움'으로, 어둠의 힘을 소환하는 영매 역할을 한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아들 가스파르가 자신과 같은 운명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너는 내 일부를 가졌어. 저주받은 일부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우리 몫의 밤이야."라는 그의 독백은 아들을 향한 절절한 사랑과 두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흥미로운 점은 소설이 단순한 공포물에 그치지 않고 불경한 유머와 관능성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단은 '이중 사슬'이라는 양성성을 중시하며, 이로 인해 후안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더욱 부각된다. "자연이 품은 위험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드러나는 일몰의 순간"같은 그의 존재는 성별을 초월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작품은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와 초자연적 공포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며,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국가 폭력이 자행되는 상황에서 민속신앙과 무속에 의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천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을 끝까지 사로잡는 강력한 서사는 현실의 공포가 때로는 초자연적 공포보다 더 끔찍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타임리프 열풍, 이젠 전시로… '도쿄卍리벤저스 전', 국내 상륙
일본 만화 '도쿄 리벤저스' 열풍이 전시회로 이어진다. 전시 기획사 웨이즈비는 다음 달 29일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 덕스에서 국내 최초로 '도쿄卍리벤저스 전(展)'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도쿄 리벤저스'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되며 누적 발행 부수 8천만 부를 돌파한 인기 만화다. 보잘것없는 삶을 살던 26살 청년 타케미치가 12년 전 중학교 시절로 타임리프하여 죽음의 운명을 바꾸려는 고군분투를 그린 이 작품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TV 애니메이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이번 전시회에서는 '도쿄 리벤저스'의 매력을 한층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특히 원작자 와쿠이 겐 작가의 미공개 삽화를 비롯해 복제 원화 50여 점, 그리고 캐릭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3D 모형 인형 등이 전시되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전시 공간 내에 '도쿄 리벤저스' 테마 카페를 마련하여 작품 속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웨이즈비 관계자는 "'도쿄 리벤저스'는 단순한 만화를 넘어 한 세대를 풍미한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작품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도쿄卍리벤저스 전'은 6월 29일까지 홍대 덕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전시 정보 및 티켓 예매는 추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넷플릭스에 '도전장' 내민 치지직의 역대급 신무기 '이것'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MBC의 레전드 예능 콘텐츠를 수급하며 콘텐츠 혁신에 나섰다. 17일 치지직은 MBC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등 4개의 대표 예능 시리즈를 독점 스트리밍한다고 발표했다.이번 콘텐츠 도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VOD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치지직은 각 예능 프로그램별로 독립된 채널을 개설하여 24시간 연중무휴로 콘텐츠를 스트리밍한다. 이는 마치 케이블 TV의 전문 채널처럼 시청자들이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좋아하는 예능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치지직만의 차별화된 '같이보기'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스트리머들은 자신의 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예능을 시청하며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의 레전드 에피소드를 보면서 스트리머가 실시간으로 코멘터리를 하고, 시청자들과 추억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시청 경험이 가능해진 것이다.이번에 도입되는 4개의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방영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을 뿐만 아니라, 종영 후에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스테디셀러급 콘텐츠다. '무한도전'의 경우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3년간 방영되며 한국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나 혼자 산다'는 현재까지도 금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 뚫고 하이킥' 역시 시트콤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작으로 꼽힌다.치지직의 이번 전략은 단순한 콘텐츠 확보를 넘어 플랫폼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기존의 게임 중심 스트리밍에서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도입함으로써, 플랫폼의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MBC의 인기 예능이 가진 폭넓은 연령대의 팬층을 치지직의 새로운 이용자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네이버 치지직의 김정미 리더는 "이번 콘텐츠 도입을 통해 스트리머들이 더욱 다채로운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검증된 인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수급하여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치지직은 이번 MBC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방송사 및 제작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