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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부상, 토트넘 '멘붕'! 유로파리그 4강 꿈 '산산조각'?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인해 프랑크푸르트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 결장한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과의 경기에도 결장했던 손흥민은 독일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으며 팀 전력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의 결장 소식을 보도하며 토트넘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 몇 주 동안 발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훈련을 소화했지만, 몸 상태가 낫지 않아 최선의 회복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원정 동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토트넘은 오는 18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토트넘은 원정에서 승리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팀의 핵심이자 공격의 선봉장인 손흥민의 결장은 토트넘에게 뼈아픈 손실이다.토트넘은 지난 13일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2-4로 패하며 리그 15위까지 추락했다. 손흥민은 당시 발에 충격을 받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부재는 팀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고, 토트넘은 울버햄튼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 이미 탈락한 토트넘에게 유로파리그 우승은 이번 시즌 남은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수비 불안과 조직력 부재, 핵심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결장은 단순한 부상자 발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팀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의 부재는 선수단 전체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에 출전하며 11골 12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과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 보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프랑크푸르트는 최근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이 강점인 팀으로, 토트넘의 느슨한 수비 조직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의 역습 능력은 이러한 팀을 상대로 매우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었지만, 그의 결장으로 인해 토트넘은 더욱 어려운 경기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과연 토트넘이 손흥민의 부재를 극복하고 프랑크푸르트를 꺾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흥국생명, 김연경 어드바이저 효과 톡톡! 유소년 육성까지 책임진다
2024-2025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라는 새로운 직함으로 배구계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은퇴 후에도 배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김연경은 지난 11일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인터뷰에서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은퇴 후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그녀는 이전부터 은퇴 후에도 배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꾸준히 밝혀왔으며,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 제안은 이러한 그녀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직은 구단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성사되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업무 범위와 세부적인 사항들은 조율 중이다. 그러나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현장에 동행하는 것은 확정되었다.김연경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흥국생명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된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 선발과 관련한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팀에 필요한 최적의 선수를 찾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외국인 거포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할 계획이다.김연경의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의 유럽 휴가 계획과 트라이아웃 개최지가 튀르키예로 결정된 것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며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를 가진 김연경 선수가 외국인 선수 선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연경의 어드바이저 선임은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 다른 프로 종목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유사한 사례들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에서는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021년 1월 K리그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위촉되어 유소년 선수 육성 및 스카우트 시스템 구축 등에 기여했다. 또한, 제주SK는 올해 1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구자철을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선임하여 유럽 축구팀들의 유소년 시스템을 제주 구단에 접목하는 역할을 맡겼다. 프로야구에서는 '야구의 신'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감독 어드바이저를 지냈으며,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도 은퇴 후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로 활동한 바 있다.김연경 역시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2023년 대표팀의 어드바이저를 맡아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흥국생명은 작년 7월 흥국생명연수원으로 세화여중, 세화여고 배구단 선수들을 초청하여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는 등 유소년 배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김연경의 어드바이저 합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의 경험과 노하우는 후배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멘탈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김연경은 어드바이저로서 흥국생명의 전력 강화뿐만 아니라 한국 배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의 새로운 도전에 배구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 '비웃음' 일본은 침몰, 한국은 4강 질주! U-17 아시안컵 '반전 드라마'
어린 태극전사들이 조별리그 첫 경기 충격패를 딛고 3연승을 질주, 아시아 U-17 챔피언십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한국을 얕잡아봤던 일본은 8강에서 탈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백기태 감독의 지휘 아래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이 짜릿한 승전보를 울렸다.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진 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타지키스탄과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U-17 아시안컵 3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으며, 오는 11월 FIFA U-17 월드컵 출전 티켓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맞이했다.한국은 오는 17일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당초 준결승은 '미니 한일전'이 예상됐지만, 일본이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며 무산됐다.특히 이번 대회 초반, 일본은 한국의 부진을 조롱하며 여유를 부렸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하자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한국이 예전 같지 않다"며 "일본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비아냥거렸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일본은 졸전 끝에 8강에서 탈락했고, 한국은 4강에 진출하며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비웃음'은 부메랑이 되어 일본에게 돌아간 셈이다.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은 팽팽한 승부였다. 0-0으로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백기태 감독의 용병술로 깨졌다. 교체 투입된 김지성의 크로스를 정현웅이 무릎으로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고, 임예찬이 시원한 중거리포를 꽂아 넣는 듯했지만 VAR 판독 결과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이후 타지키스탄의 거센 반격에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커로 나선 김지성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박도훈의 선방과 키커 5명 모두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어린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백기태 감독의 용병술, 그리고 '비웃음'을 극복하고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한국은 이제 U-17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그리고 더 나아가 U-17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 두산-롯데 초대형 트레이드, 승자 바뀌어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악재에 연이어 직면하고 있다. 김민석에 이어 외야수 추재현마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추재현은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외야 수비 도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허리 부상이 있던 선수인데 강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14일 병원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추재현은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 MVP로 주목받았고, 부상 회복 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할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복귀 11경기 만에 다시 이탈하게 됐다.두산은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와의 2대3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을 영입하고 정철원, 전민재를 롯데에 내주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는 정철원을 필요로 한 롯데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두산이 성공한 듯 보였다. 추재현은 1차 캠프 MVP, 김민석은 2차 캠프 MVP에 선정되며 빠르게 성장했고, 특히 김민석은 개막전에서 리드오프 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정수빈의 자리를 대체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민석의 기세는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꺾였다. SSG와의 개막전에서는 3루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15타수 무안타 부진 끝에 4월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 감독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지금 상태로는 1군에서 뛸 수 없다”며 재정비를 주문했다.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정철원이 4월 초 연달아 흔들리며 불안한 뒷문을 노출했지만, 유틸리티 내야수 전민재의 예상치 못한 활약이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수비 보강용으로 평가받던 전민재는 타율 4할(50타수 20안타), 장타율 .500, OPS .944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섰다. 특히 4월 들어 타율 4할8푼6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포함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타율 4할대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전민재는 2018년 두산에 입단해 백업 자원으로만 활약하다가 지난해 100경기 출전, 타율 2할4푼6리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롯데 이적 후 타격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이며 초대형 트레이드의 ‘숨은 승자’로 부상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중심 타선의 보강을 노린 두산의 손이 위로 보였지만, 김민석과 추재현이 나란히 이탈하고 전민재가 공격 전면에 나서면서 시즌 초 트레이드의 승자는 롯데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정철원은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11경기 7홀드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평균자책점은 6.23으로 다소 높지만 여전히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다. 시즌이 길게 이어지는 만큼 추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시즌 초 두산의 기대주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반면, 롯데는 전민재라는 예상을 깬 카드가 리그를 흔들며 희비가 엇갈린 형국이다.
- "이게 KBO 출신?"... 이정후, 양키스 에이스 로돈 상대로 '전무후무한' 기록 달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메이저리그(MLB)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레지 잭슨 등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슈퍼스타들의 이름이 이정후의 폭발적인 활약과 함께 소환됐다.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정후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포함한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후 혼자 팀 득점 5점 중 4점을 책임지며 샌프란시스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4회초 첫 홈런은 양키스 좌완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시속 137.6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솔로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 166.1km, 발사각 29도로 무려 123.7m를 비행한 대형 홈런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아름다운 스윙"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더욱 인상적인 것은 6회초에 터진 두 번째 홈런이었다. 1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로돈을 상대한 이정후는 시속 131.5km 높은 커브를 강타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타구는 시속 152km로 발사각 25도를 그리며 110m를 날아갔다.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두 번째 홈런을 보며 "이정후는 브롱스의 대형 야구장에서 마치 베이브 루스처럼, 미키 맨틀, 레지 잭슨처럼 자기 자리를 잡았다"며 극찬했다. 특히 "로돈이 좌타자를 상대로 얼마나 압도적인 투수였는지 자주 얘기해왔다. 그런 투수에게 이정후가 두 번이나 담장을 넘겼다"고 놀라움을 표했다.MLB닷컴에 따르면, 로돈이 좌타자에게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8회에도 타석에 선 이정후는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이날 활약으로 이정후는 타율을 0.352(54타수 19안타)로 끌어올렸고, 출루율 0.426, 장타율 0.704로 급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30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MLB 전체에서 애런 저지, 피트 알론소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내셔널리그에서는 장타율과 OPS 1위에 올라섰다.지난해 37경기에서 단 2홈런에 그쳤던 이정후는 올 시즌 14경기 만에 벌써 3홈런을 기록하며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에겐 양키 스타디움에서 정말 멋진 시리즈였다"며 "그는 어떤 투수의 공이든 쳐낼 수 있다고 느껴진다. 공을 잘 보고 제대로 맞히면 지금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MLB닷컴은 "이정후가 지난 시즌 KBO에서 MLB로 이적한 이후 빅리그 적응 능력에 대한 의문을 빠르게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선발 투수 로건 웹은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잠재력이 더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이정후 본인은 겸손한 태도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건 자이언츠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활 기간 동안 구단은 원정경기에도 데려다주는 등 정말 많은 도움을 줬고 여러모로 나를 지지해줬다. 팀이 정말 잘해줬기 때문에 이젠 팀에 보답하는 게 목표"라고 소감을 전했다.특히 '좌완킬러' 로돈을 상대로 거둔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이날의 활약에 대해 이정후는 "로돈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공을 공략하려기보다는 중견수 쪽으로 보내는 게 목표였다. 결과가 매우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이제 이정후는 MLB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적응기를 거친 후 올 시즌 폭발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최강 원투펀치’도 무너진 두산, 꼴찌 한화에 참패
두산 베어스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3차전에서 2-7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1승 2패로 밀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평가받는 콜어빈과 잭로그를 내고도 연패를 막지 못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6회부터 무너졌다. 선발 잭로그는 6회초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더블스틸을 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어 볼넷과 도루 허용 후 2사 2, 3루에서 김태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이 늘어났다. 잭로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 역시 위기를 막지 못했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이 과정에서 한 이닝 5도루를 기록하며 두산 배터리를 무너뜨렸다.두산의 불펜도 힘을 쓰지 못했다. 7회초 김호준이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최종인이 교체 투입됐지만, 폭투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홍민규 역시 김태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한화 타선에 끌려갔다. 결국, 선발 잭로그는 5⅔이닝 4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불과 사흘 전만 해도 두산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5-12로 대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8일 한화전에서는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부활과 함께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3연전에서 최소 위닝시리즈를 기대했던 두산은 예상과 달리 1승 2패로 밀리며 다시 승률이 떨어졌다. 특히, 콜어빈과 잭로그가 한화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연패의 빌미가 됐다. 반면, 최하위 한화는 이번 시리즈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 타선은 폭발했고, 선발진도 제 몫을 해냈다. 1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4실점, 2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7⅔이닝 2실점으로 각각 승리를 챙겼다. 특히, 와이스는 두산을 상대로 지난해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반등에 성공했다.이제 두산은 더 큰 시험대에 오른다. 주말 3연전에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해야 한다. 문제는 LG가 현재 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하며 12승 2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라이벌 의식을 앞세워 반전을 노려야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LG가 앞서는 상황이다.이승엽 감독은 부임 이후 2년 연속 LG에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 첫해 5승 11패, 지난해 7승 9패를 기록했다.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두산은 콜어빈과 잭로그를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곽빈까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최원준, 김유성, 최승용으로 LG를 상대해야 한다. 반면, LG는 송승기를 비롯해 치리노스, 손주영 등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운다.두산은 11일 경기에서 최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는 올 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중이며, 최근 등판이었던 롯데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LG의 선발 송승기는 시즌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LG가 우세하지만, 두산이 예상치 못한 선수의 활약을 통해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두산은 이번 주말 LG를 상대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긴 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깜짝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 韓 바둑, 중국 압도.."신진서·박정환 32강 진출 쾌거"
중국이 주최한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이 10일 중국 광시성 베이하이시에서 시작됐다. 이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적인 바둑 강국의 최정상 프로들이 모여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회로, 한국의 신진서 9단(세계 랭킹 1위)과 박정환 9단(2위)을 비롯한 톱 클래스 기사들이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회는 총상금 180만 위안(약 3억 3600만원)이 걸려 있어, 세계 바둑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대회 첫날인 10일, 본선 64강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중국 선수들과 맞붙었다. 신진서 9단은 '반상의 제왕'답게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쉬자양 9단과의 대국에서 14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첫 승을 장식했다. 이어서 신민준 9단과 변상일 9단도 각각 쑨텅위 7단과 루민취안 6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셰커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32강에 올라갔다. 안성준 9단도 리쉬안하오 9단을 물리쳤고, 김지석 9단과 박민규 9단도 중국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여자 대표로 출전한 오유진 9단은 천셴 8단과의 대국에서 초반 우세를 점했으나, 마지막에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중국은 이번 대회에 29명의 선수를 출전시켰고, 그 중 21명이 32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딩하오 9단, 왕싱하오 9단, 양딩신 9단, 당이페이 9단 등 상위권 기사들이 대거 진출해 한국과 일본을 압도했다. 일본은 출전한 10명 중 4명만이 32강에 진출했으며, 대만,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선수들은 모두 64강에서 탈락했다. 이를 통해 한중일 3국 간의 실력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32강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황징위안 6단과 대결을 벌이고, 박정환 9단은 구쯔하오 9단과 맞붙는다. 변상일 9단은 자오천위 9단과, 신민준 9단은 리웨이칭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이들 대국은 11일과 12일에 진행되며, 14일에는 8강전이 시작된다. 4강은 15일에 열리고, 결승은 17일부터 19일까지 3번기의 대국으로 치러진다. 8강부터 결승까지는 대회 장소를 웨이저우 섬으로 옮겨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중국위기협회, 광시장족자치구 체육국, 베이하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며, 총상금은 우승 180만 위안(약 3억 3600만원), 준우승 60만 위안(약 1억 1900만원)이다. 대회 규정에 따라 본선에서는 각 선수에게 2시간의 기본 시간과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한국에서 출전한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은 본선 시드로 선발되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을 통해 본선에 진출했다.북해신역배는 매 라운드마다 대진 추첨을 통해 상대가 결정되는 빠르고 치열한 대회로,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체력의 극한을 요구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각각 국제대회 우승 시드와 랭킹 시드로 본선에 출전해 큰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신진서 9단은 최근 몇 년간 세계 바둑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정환 9단 역시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그의 경기력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변상일 9단은 국가대표 상비군 시드로 출전하며,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실력을 보여준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초대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선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32강을 넘어 8강, 4강, 그리고 결승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 바둑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다.
- 김종민 감독, 폭행 피소 진실공방..“멱살 잡았다는 건 거짓”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같은 팀 코치로부터 폭행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감독은 해당 사건에 대해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김종민 감독은 11일 태국에서 열린 2025 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말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화가 나서 리모컨을 던진 것도 맞다"면서도 "하지만 코치를 향해 던졌다거나 멱살을 잡고 때렸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앞서 10일 A 코치는 김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며 지난 2월 경찰에 김 감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A 코치는 지난해 11월 김 감독이 구단 숙소 감독실로 자신을 불러 외국인 선수 니콜로바의 기량 문제를 질타하며 심한 폭언과 함께 리모컨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후 몸싸움으로 이어지면서 김 감독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등 폭력 행위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러한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A 코치의 태도 변화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예전부터 여러 차례 불러서 이야기했지만,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과정에서도 내가 선수들에게 내린 지시와 정반대의 내용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거나, 훈련 종료 지시를 무시하고 계속 진행하는 일이 있었다"며 업무상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김 감독은 특히 A 코치가 외국인 선수 니콜로바를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 코치는 외국인 선수를 탐탁지 않아 했고, 경기에서 패배가 이어지자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언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이날 김 감독과 함께 있던 이효희 코치는 "선수들도 감독과 코치의 지시가 엇갈려 혼란스러워했다"고 증언했다. 배기훈 코치 역시 "A 코치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왜 이렇게까지 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한편, A 코치는 사건 발생 이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계약 기간이 남아 있으며 이달 말까지 급여를 지급받고 있다. 김 감독은 "사건이 발생한 후 A 코치를 불러서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A 코치가 팀에 남아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고, 구단에 남은 기간의 급여를 챙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결국 감독으로서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커지면서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사과했다.현재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의 진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 압바꾸모바, '올림픽 금메달 목표'.."한국은 또 다른 고향"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 압바꾸모바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포상금 수여식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자신의 올림픽 출전 꿈을 밝혔다. 그녀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목표이자 꿈"이라며 "올림픽에 가고 싶고, 그곳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마지막 훈련을 마친 상태이며, 훈련 후 지금은 많이 지쳐 있지만, 올림픽을 생각하면 다시 의욕이 솟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힘을 회복한 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압바꾸모바는 2016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로, 2025년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스프린트 7.5㎞에서 우승하며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이 금메달은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그녀의 업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압바꾸모바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고,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며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또한 "내가 한국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한국은 이제 나에게 또 다른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그녀는 또한 계주에서 팀원들과 함께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이로 인해 1천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이날 열린 포상금 수여식에서는 그녀를 포함한 17명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총 4천90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압바꾸모바는 화려한 붉은색 의상을 입고 자리를 빛냈으며, 바이애슬론 관계자들과 유소년 선수들이 그녀와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왔다. 압바꾸모바는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나를 축하해주고,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압바꾸모바는 바이애슬론 선수가 되기 전 러시아 청소년 대표로 활동했으며, 2016년 한국으로 귀화하여 전남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녀는 아시안게임 출전 직전,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논란과 소속팀과의 갈등을 겪었으나,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립했다. 이후, 동계체전에서도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이번 수여식에서 그녀는 "내가 활동할 무대를 만들어 준 한국 바이애슬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그녀는 또한 "한국에서 많은 지원과 사랑을 받고 있어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압바꾸모바는 "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한 무대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바이애슬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내가 이 종목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의 노력과 성취는 한국 바이애슬론을 넘어 다른 스포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압바꾸모바는 자신의 경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애슬론 선수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김연경 vs 정관장',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역대급 챔프전
흥국생명이 극적인 승부 끝에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배구 황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로 큰 의미를 가졌다.김연경은 정규리그 후반 은퇴를 선언하며 이번 시즌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며 한국 여자배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김연경이었지만, 국내 무대 복귀 이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 기회였고,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만약 김연경이 우승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 채 은퇴한다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있었다.하지만 상대팀 정관장의 저항은 거셌다.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과 혈투 끝에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주전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에 시달렸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은 무릎과 등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 주포 메가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와 박은진 또한 발목 부상을 털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예상대로 정관장은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2차전에서는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많은 이들은 “3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것”이라며 흥국생명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전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4차전마저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5차전에서도 끝까지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첫 두 세트를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3, 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승부를 파이널 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승리 기회가 있었으나, 김연경의 놀라운 디그와 흥국생명의 집중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흥국생명이 마지막 순간을 지배하며 우승을 확정했다.경기가 끝난 후 정관장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정관장의 선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싸운 결과 역대급 명승부를 만들어냈다.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감동적인 서사로 남았다. 스포츠에서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흔히 사용되지만, 이번 시리즈를 지켜본 이들은 그 단어를 쉽게 꺼내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정관장의 헌신적인 경기력 덕분이었다.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서 무대를 함께 만들었다. 김연경 역시 경기 후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기에 앞서 정관장 선수들에게 먼저 예우를 표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이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한국 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