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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 원투펀치’도 무너진 두산, 꼴찌 한화에 참패
두산 베어스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3차전에서 2-7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1승 2패로 밀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평가받는 콜어빈과 잭로그를 내고도 연패를 막지 못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6회부터 무너졌다. 선발 잭로그는 6회초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더블스틸을 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어 볼넷과 도루 허용 후 2사 2, 3루에서 김태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이 늘어났다. 잭로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 역시 위기를 막지 못했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이 과정에서 한 이닝 5도루를 기록하며 두산 배터리를 무너뜨렸다.두산의 불펜도 힘을 쓰지 못했다. 7회초 김호준이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최종인이 교체 투입됐지만, 폭투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홍민규 역시 김태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한화 타선에 끌려갔다. 결국, 선발 잭로그는 5⅔이닝 4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불과 사흘 전만 해도 두산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5-12로 대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8일 한화전에서는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부활과 함께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3연전에서 최소 위닝시리즈를 기대했던 두산은 예상과 달리 1승 2패로 밀리며 다시 승률이 떨어졌다. 특히, 콜어빈과 잭로그가 한화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연패의 빌미가 됐다. 반면, 최하위 한화는 이번 시리즈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 타선은 폭발했고, 선발진도 제 몫을 해냈다. 1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4실점, 2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7⅔이닝 2실점으로 각각 승리를 챙겼다. 특히, 와이스는 두산을 상대로 지난해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반등에 성공했다.이제 두산은 더 큰 시험대에 오른다. 주말 3연전에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해야 한다. 문제는 LG가 현재 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하며 12승 2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라이벌 의식을 앞세워 반전을 노려야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LG가 앞서는 상황이다.이승엽 감독은 부임 이후 2년 연속 LG에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 첫해 5승 11패, 지난해 7승 9패를 기록했다.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두산은 콜어빈과 잭로그를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곽빈까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최원준, 김유성, 최승용으로 LG를 상대해야 한다. 반면, LG는 송승기를 비롯해 치리노스, 손주영 등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운다.두산은 11일 경기에서 최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는 올 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중이며, 최근 등판이었던 롯데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LG의 선발 송승기는 시즌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LG가 우세하지만, 두산이 예상치 못한 선수의 활약을 통해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두산은 이번 주말 LG를 상대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긴 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깜짝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 韓 바둑, 중국 압도.."신진서·박정환 32강 진출 쾌거"
중국이 주최한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이 10일 중국 광시성 베이하이시에서 시작됐다. 이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적인 바둑 강국의 최정상 프로들이 모여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회로, 한국의 신진서 9단(세계 랭킹 1위)과 박정환 9단(2위)을 비롯한 톱 클래스 기사들이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회는 총상금 180만 위안(약 3억 3600만원)이 걸려 있어, 세계 바둑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대회 첫날인 10일, 본선 64강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중국 선수들과 맞붙었다. 신진서 9단은 '반상의 제왕'답게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쉬자양 9단과의 대국에서 14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첫 승을 장식했다. 이어서 신민준 9단과 변상일 9단도 각각 쑨텅위 7단과 루민취안 6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셰커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32강에 올라갔다. 안성준 9단도 리쉬안하오 9단을 물리쳤고, 김지석 9단과 박민규 9단도 중국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여자 대표로 출전한 오유진 9단은 천셴 8단과의 대국에서 초반 우세를 점했으나, 마지막에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중국은 이번 대회에 29명의 선수를 출전시켰고, 그 중 21명이 32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딩하오 9단, 왕싱하오 9단, 양딩신 9단, 당이페이 9단 등 상위권 기사들이 대거 진출해 한국과 일본을 압도했다. 일본은 출전한 10명 중 4명만이 32강에 진출했으며, 대만,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선수들은 모두 64강에서 탈락했다. 이를 통해 한중일 3국 간의 실력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32강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황징위안 6단과 대결을 벌이고, 박정환 9단은 구쯔하오 9단과 맞붙는다. 변상일 9단은 자오천위 9단과, 신민준 9단은 리웨이칭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이들 대국은 11일과 12일에 진행되며, 14일에는 8강전이 시작된다. 4강은 15일에 열리고, 결승은 17일부터 19일까지 3번기의 대국으로 치러진다. 8강부터 결승까지는 대회 장소를 웨이저우 섬으로 옮겨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중국위기협회, 광시장족자치구 체육국, 베이하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며, 총상금은 우승 180만 위안(약 3억 3600만원), 준우승 60만 위안(약 1억 1900만원)이다. 대회 규정에 따라 본선에서는 각 선수에게 2시간의 기본 시간과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한국에서 출전한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은 본선 시드로 선발되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을 통해 본선에 진출했다.북해신역배는 매 라운드마다 대진 추첨을 통해 상대가 결정되는 빠르고 치열한 대회로,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체력의 극한을 요구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각각 국제대회 우승 시드와 랭킹 시드로 본선에 출전해 큰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신진서 9단은 최근 몇 년간 세계 바둑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정환 9단 역시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그의 경기력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변상일 9단은 국가대표 상비군 시드로 출전하며,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실력을 보여준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초대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선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32강을 넘어 8강, 4강, 그리고 결승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 바둑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다.
- 김종민 감독, 폭행 피소 진실공방..“멱살 잡았다는 건 거짓”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같은 팀 코치로부터 폭행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감독은 해당 사건에 대해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김종민 감독은 11일 태국에서 열린 2025 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말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화가 나서 리모컨을 던진 것도 맞다"면서도 "하지만 코치를 향해 던졌다거나 멱살을 잡고 때렸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앞서 10일 A 코치는 김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며 지난 2월 경찰에 김 감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A 코치는 지난해 11월 김 감독이 구단 숙소 감독실로 자신을 불러 외국인 선수 니콜로바의 기량 문제를 질타하며 심한 폭언과 함께 리모컨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후 몸싸움으로 이어지면서 김 감독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등 폭력 행위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러한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A 코치의 태도 변화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예전부터 여러 차례 불러서 이야기했지만,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과정에서도 내가 선수들에게 내린 지시와 정반대의 내용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거나, 훈련 종료 지시를 무시하고 계속 진행하는 일이 있었다"며 업무상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김 감독은 특히 A 코치가 외국인 선수 니콜로바를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 코치는 외국인 선수를 탐탁지 않아 했고, 경기에서 패배가 이어지자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언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이날 김 감독과 함께 있던 이효희 코치는 "선수들도 감독과 코치의 지시가 엇갈려 혼란스러워했다"고 증언했다. 배기훈 코치 역시 "A 코치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왜 이렇게까지 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한편, A 코치는 사건 발생 이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계약 기간이 남아 있으며 이달 말까지 급여를 지급받고 있다. 김 감독은 "사건이 발생한 후 A 코치를 불러서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A 코치가 팀에 남아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고, 구단에 남은 기간의 급여를 챙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결국 감독으로서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커지면서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사과했다.현재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의 진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 압바꾸모바, '올림픽 금메달 목표'.."한국은 또 다른 고향"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 압바꾸모바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포상금 수여식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자신의 올림픽 출전 꿈을 밝혔다. 그녀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목표이자 꿈"이라며 "올림픽에 가고 싶고, 그곳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마지막 훈련을 마친 상태이며, 훈련 후 지금은 많이 지쳐 있지만, 올림픽을 생각하면 다시 의욕이 솟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힘을 회복한 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압바꾸모바는 2016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로, 2025년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스프린트 7.5㎞에서 우승하며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이 금메달은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그녀의 업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압바꾸모바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고,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며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또한 "내가 한국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한국은 이제 나에게 또 다른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그녀는 또한 계주에서 팀원들과 함께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이로 인해 1천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이날 열린 포상금 수여식에서는 그녀를 포함한 17명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총 4천90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압바꾸모바는 화려한 붉은색 의상을 입고 자리를 빛냈으며, 바이애슬론 관계자들과 유소년 선수들이 그녀와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왔다. 압바꾸모바는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나를 축하해주고,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압바꾸모바는 바이애슬론 선수가 되기 전 러시아 청소년 대표로 활동했으며, 2016년 한국으로 귀화하여 전남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녀는 아시안게임 출전 직전,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논란과 소속팀과의 갈등을 겪었으나,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립했다. 이후, 동계체전에서도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이번 수여식에서 그녀는 "내가 활동할 무대를 만들어 준 한국 바이애슬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그녀는 또한 "한국에서 많은 지원과 사랑을 받고 있어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압바꾸모바는 "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한 무대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바이애슬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내가 이 종목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의 노력과 성취는 한국 바이애슬론을 넘어 다른 스포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압바꾸모바는 자신의 경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애슬론 선수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김연경 vs 정관장',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역대급 챔프전
흥국생명이 극적인 승부 끝에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배구 황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로 큰 의미를 가졌다.김연경은 정규리그 후반 은퇴를 선언하며 이번 시즌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며 한국 여자배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김연경이었지만, 국내 무대 복귀 이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 기회였고,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만약 김연경이 우승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 채 은퇴한다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있었다.하지만 상대팀 정관장의 저항은 거셌다.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과 혈투 끝에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주전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에 시달렸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은 무릎과 등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 주포 메가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와 박은진 또한 발목 부상을 털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예상대로 정관장은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2차전에서는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많은 이들은 “3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것”이라며 흥국생명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전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4차전마저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5차전에서도 끝까지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첫 두 세트를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3, 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승부를 파이널 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승리 기회가 있었으나, 김연경의 놀라운 디그와 흥국생명의 집중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흥국생명이 마지막 순간을 지배하며 우승을 확정했다.경기가 끝난 후 정관장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정관장의 선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싸운 결과 역대급 명승부를 만들어냈다.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감동적인 서사로 남았다. 스포츠에서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흔히 사용되지만, 이번 시리즈를 지켜본 이들은 그 단어를 쉽게 꺼내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정관장의 헌신적인 경기력 덕분이었다.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서 무대를 함께 만들었다. 김연경 역시 경기 후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기에 앞서 정관장 선수들에게 먼저 예우를 표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이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한국 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가 됐다.
- '배구 여제' 김연경, 마지막 경기까지 레전드 찍고 떠났다!
"정상에서 떠나는 이 모습을 팬들이 오랫동안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경기를 극적인 우승으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은퇴했다.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머쥐었다.흥국생명은 1, 2차전을 먼저 가져갔지만, 3, 4차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최종 5차전 역시 1, 2세트를 따내고도 3, 4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다섯 세트 모두 2점 차로 끝난 '역대급' 명승부였다.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양 팀 선수들은 마지막 힘을 짜내며 끈질기게 버텼다.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코트 위에서 있는 힘껏 공을 때리고, 막고, 받아내며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이날 김연경은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인 34점을 올렸고, 블로킹 7개는 개인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경기 후 김연경은 "은퇴를 앞두고 왜 또 이런 역경이 찾아오나 싶어 힘들었다"며 그간 챔프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챔프전에서 별 하나를 다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차전을 진 뒤에는 '나는 항상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돌아왔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쉬운 승부는 아닐 거라고 짐작했지만, 그렇게 3, 4차전을 다 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큰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이렇게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준 동료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명승부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역은 바로 정관장이었다. 김연경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배구에는 무승부가 없기에, 승리 뒤에는 항상 패배가 따르는 법이다. 함께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덧붙여 "정관장 덕분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정관장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상대 팀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표했다.챔프전 MVP 경쟁자였던 정관장 메가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잘하는 선수였나 싶어 새삼 놀랐다. 올 시즌 더 성장하면서 진짜 무서운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지금은 우리나라 리그에서 활약하니까 좋은데, 나중에 인도네시아 국가대표로 만나면 더 위협적일 것 같아 걱정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김연경은 이제 우승 트로피와 챔프전 MVP 트로피를 양손에 쥐고 홀가분하게 코트를 떠난다. 당분간은 '운동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누릴 예정이다. 그는 "애주가인데, 금주를 오래 했다. 이제 술 한 잔 하면서 동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친구도 만나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고, 여행도 다니면서 한동안 잘 쉬고 싶다"고 밝혔다.김연경은 은퇴 후에도 배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아직 향후 진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배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고민 중이다. 김연경은 "일단 김연경재단에서 올해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 외의 일은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무엇이 내가 원하는 방향인지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마지막으로 김연경은 "늘 응원해주신 많은 팬분들의 에너지를 받아 내 배구 인생을 버텨왔다. 그분들 덕에 내가 '정상에 더 오래 있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곤 했다"며 "은퇴 후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우리 후배들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의 공식 은퇴식은 오는 5월에 열릴 예정이다.
- 채프먼도 인정한 이정후, 미친 타격 감각으로 MLB 타격왕 예약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4번 타자 맷 채프먼이 팀 동료 이정후를 향해 극찬을 보냈다. 채프먼은 "이정후가 출루를 많이 해서 뒤에서 타격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메이저리그 9년 차를 맞이한 채프먼은 2019년 36홈런 91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3년 5,400만 달러(약 790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2년 연속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이정후가 기존 1번에서 3번 타순으로 내려오면서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다.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중심 타선으로 이동시키며 공격력을 극대화하려 했다. 그는 "이정후는 스윙을 좋아하는 선수다. 지난해 3번 타자로 나왔을 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그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올 시즌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윌리 아다메스를 테이블세터로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정후는 2024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5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하며 그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13경기 타율 0.343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정규 시즌 도중 외야 수비 중 펜스와 충돌하며 어깨 부상을 입어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었다. 부상 전 기록은 타율 0.262, 홈런 2개, OPS 0.641이었다.부상 재활을 마친 이정후는 2025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돌아왔다. MLB닷컴과 현지 언론들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선수는 이정후"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정후가 타격왕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MLB닷컴이 진행한 59명의 담당 기자 및 칼럼니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타격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가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며,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이정후도 표를 받았다.맷 채프먼은 "그가 얼마나 잘 준비하는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스포츠 베이 아레나 역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잠재적인 타격왕으로 기대하는 선수다. 특히 도루 부문에서도 발전하고 있다. 올 시즌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지난 시즌 2개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고 보도했다.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경기마다 타이밍이 좋아지고 있다. 당겨 치고, 가운데로 공을 보내고, 좌중간으로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우리가 그를 영입한 이유이고, 그가 3할 타율을 기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이정후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7경기 연속 안타 및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이 경기에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44로 끌어올렸으며, 2루타는 이번 시즌 6개째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단독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37경기에서 2루타 4개를 기록했던 이정후는 올 시즌 8경기 만에 이를 뛰어넘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흥국생명 vs 정관장 챔프전 5차전.. 김연경 "흥국생명, 기적 보여줘"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이자, 양 팀에게는 챔피언 타이틀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다.당초 흥국생명의 우승으로 끝맺을 것 같았던 시리즈는 예상치 못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1, 2차전을 승리하며 챔피언 트로피에 단 1승만을 남겨뒀던 흥국생명은 3, 4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정관장의 저력과 투혼은 부상 악재 속에서도 빛났고,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이제 마지막 5차전만이 남았다. 김연경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무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MVP를 거머쥐었던 김연경은 해외 리그에서 활약 후 V리그 복귀 이후 세 번의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2승 후 3연패를 당하며 역스윕의 아픔을 겪었기에, 이번 5차전은 그 아픔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다.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1~4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99점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47.54%의 높은 공격 성공률은 양 팀 통틀어 1위다. 하지만 길어지는 시리즈와 누적된 피로는 베테랑 김연경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김연경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투혼을 불태울 수 있을지가 흥국생명의 우승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다.흥국생명은 6년 만의 통합 우승과 김연경의 1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MVP를 노린다. 반면 정관장은 13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꿈꾸며 '악역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챔피언결정전 1~4차전에서 맹활약하며 116득점을 올린 메가는 아시아 쿼터 선수 최초 챔피언결정전 MVP에 도전한다.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고비마다 팀을 구해낸 메가의 활약은 정관장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김연경의 은퇴 경기이자,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 과연 어떤 팀이 마지막에 웃게 될까? 김연경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모든 스토리가 완성될 마지막 무대에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구 여제'의 라스트 댄스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흥국생명의 6년 만의 통합우승과 김연경의 MVP 달성이냐, 정관장의 13년 만의 챔피언 등극과 메가의 새 역사 창조냐. 모든 것이 이 한 경기에 달려있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팬들은 명승부를 기대하며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 양석환 ‘빠던’에 불붙은 감정전..롯데 복수전 예고
두산 베어스의 거포 양석환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강렬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6일 열린 롯데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양석환은 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8회초에 터진 홈런 이후 보여준 그의 세리머니가 야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양석환은 홈런을 치고 타구를 감상하며 다리를 벌린 채 한동안 서 있었다.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오른손 검지를 머리 위로 찌르는 동작을 취했고, 방망이를 크게 휘둘러 던지며 감정을 분출했다. 이러한 도발적인 행동에 두산 팬들은 열광했고, 롯데 팬들은 분노했으며, 중립적인 야구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으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할 정도로 양 팀의 감정이 격앙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외적으로 롯데와 양석환 사이에 어떤 개인적인 감정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단순히 경기의 흐름 속에서 나온 세리머니인지, 혹은 롯데와의 내막이 있는 행동이었는지는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맞대결에서 롯데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경기 당시에는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8회라는 경기 상황상 반응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경기에서 롯데가 가만히 있을 가능성은 낮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경우 빈볼로 보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상대 팀의 도발이나 조롱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대응 방식 중 하나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는 빈볼을 지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에서는 빈볼을 폭력적인 행위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선수들끼리 경기 후에 만나 감정을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몇 년이 지나서까지 보복을 다짐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는 ‘응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양석환에게 홈런을 허용한 롯데 투수는 고졸 신인 박세현이었다. 이날이 그의 프로 데뷔전이었으며, 상대 첫 타자가 바로 양석환이었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 투수가 베테랑 거포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도 모자라 과한 세리머니까지 당했다는 점에서 롯데 팬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프로 데뷔전에서 이런 굴욕을 당한 박세현의 심정이 어떨지는 미지수지만, 롯데 팬들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강한 반응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가 양석환의 행동에 맞불 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이 양석환처럼 도발적인 ‘빠던’을 펼친다면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 심지어 롯데 투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까지 나온다면 더욱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정철원이 삼진을 잡은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것처럼, 롯데가 새로운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한다면 이번 사건은 더욱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롯데와 두산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잠실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 양 팀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양석환의 세리머니에 대한 롯데의 대응이 있을지에 대해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감정 싸움과 세리머니 대결이 이번 시리즈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 토트넘 금쪽이들, PK 두고 폭풍 신경전 포착
토트넘이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 불협화음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중 선수들이 페널티킥 키커를 두고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포착되며, 팀 내 기강 부족과 혼란스러운 운영이 여실히 드러났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을 3-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4경기 무승(1무 3패)에서 탈출하며 리그 13위로 올라섰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2승 4무 25패로 EPL 역사상 가장 빠르게 강등을 확정 지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논란의 장면은 경기 종료 직전에 발생했다. 토트넘이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이 상대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존슨은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보였고, 이 기회를 살려 자신의 첫 EPL 해트트릭을 완성하려 했다.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존슨은 “해트트릭! 해트트릭!”을 외치며 자신이 키커로 나서길 원했다. 그러나 실제 키커는 마티스 텔로 결정됐다. 텔은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키며 EPL 데뷔골을 기록했지만, 존슨의 아쉬운 표정은 경기 후에도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토트넘 팬들은 존슨이 해트트릭 기회를 놓친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존슨보다 텔에게 골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페널티킥 논란은 토트넘에서 처음 벌어진 일이 아니다. 지난 2024년 12월 첼시전에서는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두고 제임스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가 다투는 장면이 포착됐다. 9월 뉴캐슬전에서도 페드로 포로와 이브 비수마가 프리킥을 차겠다고 나섰고, 결국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이 나서 비수마를 진정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에도 벤치와의 조율이 없었고, 최종적으로 포로가 프리킥을 차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PL의 빅클럽이라 불리는 토트넘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키커 논란은 팀의 내부 조율과 리더십 부재를 방증하는 사례로 지적된다. 한편 경기 내용 자체는 토트넘이 비교적 우세하게 전개했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제드 스펜스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스펜스가 컷백으로 넘겨준 공을 존슨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3분에는 루카스 베리발이 프리킥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으나, 5분간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전반 42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문전으로 올린 헤더 패스를 존슨이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전 들어 토트넘은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오는 11일 유로파리그 8강 프랑크푸르트전이 예정되어 있어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5분 사우샘프턴의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추격골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2-1로 좁혔다. 자칫 승부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존슨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키커는 존슨이 아닌 텔이 맡았고, 텔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경기 외적인 논란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반복되는 키커 논란과 내부 갈등이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토트넘이 조직력을 다잡고,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