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트럼프, 젤렌스키 등 뒤에서 영토 포기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나는 그(푸틴)가 공격을 멈추고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회동에 대해 "멋지고 아름다운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하며,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호평했다.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트럼프는 전했다. "그는 3년째 계속해서 무기가 더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나는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발언은 크름반도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왜 크름반도를 포기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제시한 종전 협상안의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은 '크름반도는 물론 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영토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협상안에 포함시키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다소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언급하며 2차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서 벗어난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러시아·우크라이나)을 모두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둘 다 사용할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과 유인책을 동시에 구사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게 압박을 가하는 전략적 메시지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는 크름반도 포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실적 타협을 요구하고, 푸틴에게는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며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고 해석했다.한편,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크름반도 포기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큰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정부는 그동안 "단 1인치의 영토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이며, 이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트럼프, '트럼프 2028' 모자 판매하며 '3선 대통령' 야망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 도전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의 회사인 트럼프 그룹이 '트럼프 2028'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2028년은 차기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다.이 모자는 50달러(약 7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상품 설명에는 "미래는 밝습니다! 트럼프 2028 모자로 규칙을 다시 쓰세요"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뉴욕포스트는 '규칙을 다시 쓰세요'라는 표현이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는 미국 수정헌법 22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거부하며 트럼프 기업에 문의하라고 했으나, 트럼프 기업 측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3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3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추가 임기 가능성에 대해 "농담은 아니지만 아직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JD 밴스 부통령을 2028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뒤, 그가 당선되면 곧바로 사임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방법이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인정했으며, "규칙을 피해 갈 방법은 더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이러한 트럼프의 3선 도전 움직임은 미국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일로, 헌법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헌법은 1951년 수정헌법 22조를 통해 대통령의 임기를 최대 2기(8년)로 제한했다. 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4번 연속 당선된 후 도입된 조항으로, 권력의 과도한 집중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최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4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취임 후 가장 낮은 42%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약 75%는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정치 분석가는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실제 3선 출마 가능성보다는 지지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헌법학자들은 트럼프의 3선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헌법학자는 "수정헌법 22조는 권력의 집중과 독재화를 방지하기 위한 핵심 장치"라며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푸틴, 멈춰라”...러 '우크라 맹공습' 강력 경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사용된 군사 무기가 북한에서 공급받은 미사일임을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의 보도와 일치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예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서 제조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바와 같이, 북한에서 제작된 미사일이 실제로 사용되었다면, 이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범죄적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는 사람들을 죽이고 삶을 파괴하는 데 있어 유일하게 협력한다"고 비판했다.이번 공습에서 사용된 미사일은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KN-23은 화성-11호 가형으로 불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1톤짜리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러시아산 동급 미사일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여러 차례 사용한 바 있으며, 키이우에서 발생한 공격 역시 북한 미사일이 사용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사용한 7발의 탄도미사일 중 일부가 북한의 KN-23 미사일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이번 사건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대량의 포탄, 로켓 시스템,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올해 초까지 러시아에 KN-23과 KN-24 미사일 148기를 공급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안보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공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2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은 매우 나쁜 타이밍에 발생했다"고 적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멈추라!(Vladimir, STOP!)"는 메시지를 전하며, 러시아의 추가 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트럼프는 "한 주에 5000명이 죽고 있다"며, "이제 평화 합의를 매듭짓자"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협상과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를 공습했으며, 파손된 주택가와 피해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적인 구호 활동에 나섰고,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한 여러 차례의 러시아 공습 중 하나로, 러시아군의 공습은 계속해서 키이우와 다른 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담당하는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25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받아들이고, 전선의 동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의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또한, 트럼프는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젤렌스키가 평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크림반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원 아래 이미 잃었고, 이제 논의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이번 전쟁을 길게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그는 협상에 유리한 카드를 하나도 가지지 못한 채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가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3년 동안 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적인 안보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공급은 국제 사회에서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협상이 더욱 중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 이란, 미국의 핵 제안에 'NO'..핵협상 난항 예고
미국과 이란이 10년 만에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양국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첫 실무진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앞선 두 차례 고위급 회담에서 일정 부분 합의가 진전됐다는 분석 속에 이뤄지는 행보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차기 회담은 26일 오만에서 열리는 실무진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 자리에 마이클 앤턴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동행한다.미국 측은 이번 협상의 목표에 대해 “핵무기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이번 주 이란에 조사팀을 파견해 핵 관련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앤턴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냈으며, 이후 보수 싱크탱크인 클레어몬트 연구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앤턴은 주로 경력 외교관으로 구성된 12명의 팀을 이끌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대이란 제재 완화를 거래하는 실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와 관련해 이란 측도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같은 날 유럽 3국(E3: 영국, 프랑스, 독일)에 미국과의 핵 협상과 관련한 협의를 제안했다. 그는 SNS ‘엑스’를 통해 “최근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거쳐 파리, 베를린, 런던을 방문할 준비가 됐다”며 “이제 공은 E3의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중국 외교부장 왕이, 그 전에는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와 만나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그러나 양국 간 최대 쟁점인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크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을 중단하고 저농축 우라늄을 해외에서 수입할 경우 민간 용도의 핵 프로그램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3일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외국에서 수입하면 민간용 핵 활동은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이란이 자체 농축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기조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이란은 예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 연료를 생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국 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이다.과거에도 이란은 외부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자체 농축을 고수해왔다. 미국이 1990년대 이란의 핵 연료 수입 요청을 거절한 이후, 이란은 자력으로 농축 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농축 농도를 무기화 가능 수준인 90%에 근접한 6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러한 경험 탓에 이란은 핵 연료 수입을 외교적 카드로 받아들이는 데 큰 불신을 갖고 있다.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정 당시에도 이란은 핵 연료 수입 제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자국산 핵물질을 주변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협상에 참여했던 미측 전문가 리처드 네퓨는 “이란은 외부로부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지 신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이었던 게리 세이모어도 “이란이 핵 농축 능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0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이 핵 협상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열린 첫 고위급 회담과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차 회담의 연장선이다. 실무진 회담 이후에는 다시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 알리 샴하니는 로마 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모델은 택할 수 없다”며 자체 우라늄 농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UAE는 현재 해외 수입 연료로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이란은 이 같은 모델이 주권적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미국과 이란이 극심한 상호 불신 속에서도 외교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처럼 핵심적인 쟁점을 둘러싼 간극이 여전한 만큼, 실질적인 합의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 '오늘 아침에도 만났다'는 트럼프 vs '협상 자체가 없었다'는 중국...미중 '진실게임'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중국 측이 이를 "가짜 뉴스"라며 정면으로 부인하는 등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역 문제를 현재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누구와 무역 대화를 나누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며 "그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으며 우리는 중국과의 만남을 가져왔다"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나 참석자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주에 "낮은 수준의 대면 회담과 미중 직원 간의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언급했을 뿐이다.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러한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상 중이고 곧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미국발 보도를 "모두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중국과 미국은 관세 문제에 관해 어떠한 협의나 협상을 한 적이 없고, 합의에 도달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궈 대변인은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대화·협상은 평화·존중·상호이익이 필수적이다"라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양국의 이 같은 상반된 주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조치에 맞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 정치적 목적이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레토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실제 협상이 진행 중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양국 간 공식 협상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한국, 트럼프 '에너지 지배위원회'에 소환당했다...6월 2일 알래스카서 '사인'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압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산하 '에너지 지배위원회'가 한국과 일본에 알래스카 LNG 구매 계획을 조속히 공식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위원회는 오는 6월 2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 한국과 일본의 통상 관계자들을 초청해 투자 의향서(LOI) 서명을 추진 중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NYT에 "이 회담에서 한국 및 일본이 알래스카 LNG 투자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미 대만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LNG 구매 및 투자에 관한 LOI를 체결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를 발판으로 한국과 일본에도 유사한 합의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총 44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북극권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부까지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액화한 뒤 아시아 국가들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10여 년 전 처음 제안됐으나 막대한 투자비용과 사업성 부족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날인 1월 20일 파이프라인 건설을 포함한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나의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라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압박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협상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25% 수준의 국가별 상호 관세 철폐와 자동차 관세 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협상의 지렛대로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LNG 사업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돼 오다가 지연된 사업"이라며 "현재 한미 양국 간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곧 알래스카 출장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으며, 에너지 안보와 통상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 푸틴, 젤렌스키에 ‘1:1 회담’ 제안..개전 후 처음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2차 평화협상이 주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핵심 협상 대표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불참을 결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의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루비오 장관이 런던에서 열리는 후속 평화 협상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담은 앞서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서방국 협상의 연장선에 있으며, 미국 측에서는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루비오 장관은 파리 회담에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후 “이 노력이 몇 주, 몇 달 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재 과정에 대한 피로감을 표출했다.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이다. 해당 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사실상 인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반응은 단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크림반도 점령을 절대적으로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는 헌법에도 어긋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민간 인프라 공격이 중단된다면 어떤 대화든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크림 관련 사안만큼은 선을 그었다.러시아 측도 이례적으로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1일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떠한 평화 제안에도 긍정적으로 열려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처음으로 푸틴이 정상급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며, 전쟁 발발 초기의 협상이 실질적 결과 없이 끝난 후 새로운 시도다.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역시 “우리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불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들었고, 이는 러시아 입장과 일치한다”며 미국의 제안 일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평화 해법은 공개적으로 논의될 수 없으며, 비공개 방식이 필수”라며, 다른 조건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트럼프 행정부가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협상안에는 크림반도 문제 외에도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미국 감독,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동시에 접근하며 종전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런던 회담에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통화하며 “우크라이나는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건설적 논의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런던 회담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반면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며, 현재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이번 협상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또 하나의 변수는 푸틴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아 30시간의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 점이다. 이는 미국의 중재 노력을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젤렌스키 정권에 대화를 촉구하는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양측은 여전히 서로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공격 강도가 실제로 줄어든 점을 인정했다.한편, 루비오 장관의 회담 불참 배경을 놓고 외교적 해석도 분분하다. 국무부 대변인 태미 브루스는 “일정상의 문제일 뿐이며, 회담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NYT는 이 불참이 미국 주도의 협상 구조에 상징적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유럽의 독자적 외교노선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아니면 또 다른 교착상태에 빠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러시아가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들어섰고, 이는 3년째 이어진 전쟁에 실질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 테일러 스위프트도 제쳤다... 30세 중국계 여성이 세계 여성 억만장자 1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신 억만장자 순위에서 인공지능 기업 '스케일AI'의 공동 창업자 루시 궈(30)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 1위에 올랐다. 궈의 총자산은 약 12억 5000만 달러(1조 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루시 궈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기술적 재능을 보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한 그녀는 명문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더 큰 꿈을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대신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틸이 후원하는 틸 펠로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업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이후 궈는 쿼라와 스냅챗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스냅챗에서 만난 알렉산드르 왕과 함께 2016년, 불과 21세의 나이에 인공지능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시가총액 240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하지만 궈의 기업가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8년, 공동 창업자인 왕과의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스케일AI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어, 이 지분만으로도 약 12억 달러(1조 71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좌절하지 않은 궈는 2022년, 두 번째 스타트업인 크리에이터 플랫폼 '패시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 농구 전설 샤킬 오닐, 유명 DJ 카이고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러브리티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패시스의 지분까지 합산한 그녀의 총자산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전 세계적으로 40세 미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는 단 6명뿐이라는 점에서 궈의 성취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테크 산업이라는 남성 중심적 환경에서 이룬 성공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그러나 억만장자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궈는 놀라울 정도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녀가 부와 명성보다 자신의 비전과 혁신에 더 가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루시 궈의 성공 스토리는 이민자 가정 출신의 젊은 여성이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장벽을 뛰어넘어 글로벌 테크 산업의 정상에 오른 영감적인 사례다. 그녀의 여정은 기술 분야에서 다양성의 중요성과 젊은 세대의 혁신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남을 것이다.
- 당신이 뽑은 대통령, 경제를 망쳤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마저 등 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던 경제 분야에서 미국인들의 신뢰를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CNBC 방송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3%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로 크게 앞섰다. 이는 2023년 1월 취임 이후는 물론, 트럼프 1기 재임 기간을 통틀어 처음으로 경제 분야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돈 결과다.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경제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는 점이다. CNBC는 "대선 이후 미국인들의 경제 낙관론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에 그쳤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로 나타났다.경제 정책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물가 대응에 대한 불만이 꼽혔다. 응답자의 49%가 전면적인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찬성 의견은 35%에 불과했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에 대한 대응에서도 부정 평가가 60%로, 긍정 평가(37%)를 크게 앞섰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인들의 경제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 미국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49%로, 202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블루칼라 노동 계층에서조차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계층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지만, 트럼프 1기 재임 기간 평균과 비교했을 때 부정적 응답 비율이 14%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마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계열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의 마이카 로버츠 매니징 파트너는 "미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계열 여론조사기관 하트 어소시에이츠의 제이 캠벨 파트너는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경제를 개선할 것이라 믿고 재선시켰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정책 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울러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분야에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지지 기반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경제 지표 개선과 국민 체감 경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의회 장악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10분 우주 다녀온 팝스타... "돈 낭비" 소리 듣는 사연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 업체 ‘블루 오리진‘이 지난 14일 진행한 우주 여행 프로그램이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를 포함한 여성 여섯 명이 탑승한 우주선 ‘뉴 셰퍼드’ 호는 약 10분간 고도 106km까지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하지만 이 짧은 '우주 체험'을 둘러싼 여러 지점들이 도마 위에 오르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블루 오리진이 탑승객들을 '우주비행사(astronaut)'로 명시한 대목이다. 이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공식적인 우주비행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약 38만km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106km 고도는 사실상 지구 대기권 경계선 부근에 잠시 머무른 것에 불과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를 진정한 의미의 우주 비행으로 볼 수 없으며, 단순 '우주 관광' 또는 '고고도 체험'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약 10분간의 짧은 우주 체험 후 탑승객들이 보인 과도한 반응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케이티 페리가 착륙 후 땅에 입을 맞추며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깨달은 경험"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몇 달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실제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인들의 고된 여정과 10분 남짓한 '우주 체험'을 비교하며, 과도한 의미 부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국 시사 잡지 애틀랜틱은 "페리가 우주에 머무른 시간보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고 꼬집으며 비판에 가세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케이티 페리가 몇 주, 몇 개월 동안 우주에 다녀온 줄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블루 오리진이 이번 비행을 '전원 여성 탑승'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 역시 '과도한 페미니즘 포장'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미 과학기술 매체 퓨처리즘은 이미 1963년 러시아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여성 최초로 단독 우주 비행에 성공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 비행을 여성의 업적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나 탐사가 아닌 단순 관광 목적의 비행을 성과로 포장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여정을 '어리석은 돈 낭비'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일각에서는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자인 폭스TV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가 일부 탑승자를 직접 선정한 것을 두고 '10억 달러짜리 결혼 선물'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 이에 대해 산체스는 "수천 명의 블루 오리진 직원들은 자기 일과 임무를 사랑하며, 그들에게 이 일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반박하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이번 블루 오리진의 '10분 우주 관광'은 고가 민간 우주 여행의 본질과 가치, 그리고 이를 홍보하는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비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