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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푸틴, 멈춰라”...러 '우크라 맹공습' 강력 경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사용된 군사 무기가 북한에서 공급받은 미사일임을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의 보도와 일치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예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서 제조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바와 같이, 북한에서 제작된 미사일이 실제로 사용되었다면, 이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범죄적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는 사람들을 죽이고 삶을 파괴하는 데 있어 유일하게 협력한다"고 비판했다.이번 공습에서 사용된 미사일은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KN-23은 화성-11호 가형으로 불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1톤짜리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러시아산 동급 미사일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여러 차례 사용한 바 있으며, 키이우에서 발생한 공격 역시 북한 미사일이 사용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사용한 7발의 탄도미사일 중 일부가 북한의 KN-23 미사일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이번 사건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대량의 포탄, 로켓 시스템,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올해 초까지 러시아에 KN-23과 KN-24 미사일 148기를 공급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안보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공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2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은 매우 나쁜 타이밍에 발생했다"고 적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멈추라!(Vladimir, STOP!)"는 메시지를 전하며, 러시아의 추가 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트럼프는 "한 주에 5000명이 죽고 있다"며, "이제 평화 합의를 매듭짓자"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협상과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를 공습했으며, 파손된 주택가와 피해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적인 구호 활동에 나섰고,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한 여러 차례의 러시아 공습 중 하나로, 러시아군의 공습은 계속해서 키이우와 다른 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담당하는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25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받아들이고, 전선의 동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의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또한, 트럼프는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젤렌스키가 평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크림반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원 아래 이미 잃었고, 이제 논의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이번 전쟁을 길게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그는 협상에 유리한 카드를 하나도 가지지 못한 채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가질 수도 있지만, 또 다른 3년 동안 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적인 안보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공급은 국제 사회에서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협상이 더욱 중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 이란, 미국의 핵 제안에 'NO'..핵협상 난항 예고
미국과 이란이 10년 만에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양국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첫 실무진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앞선 두 차례 고위급 회담에서 일정 부분 합의가 진전됐다는 분석 속에 이뤄지는 행보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차기 회담은 26일 오만에서 열리는 실무진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 자리에 마이클 앤턴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동행한다.미국 측은 이번 협상의 목표에 대해 “핵무기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이번 주 이란에 조사팀을 파견해 핵 관련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앤턴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냈으며, 이후 보수 싱크탱크인 클레어몬트 연구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앤턴은 주로 경력 외교관으로 구성된 12명의 팀을 이끌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대이란 제재 완화를 거래하는 실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와 관련해 이란 측도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같은 날 유럽 3국(E3: 영국, 프랑스, 독일)에 미국과의 핵 협상과 관련한 협의를 제안했다. 그는 SNS ‘엑스’를 통해 “최근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거쳐 파리, 베를린, 런던을 방문할 준비가 됐다”며 “이제 공은 E3의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중국 외교부장 왕이, 그 전에는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와 만나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그러나 양국 간 최대 쟁점인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크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을 중단하고 저농축 우라늄을 해외에서 수입할 경우 민간 용도의 핵 프로그램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3일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외국에서 수입하면 민간용 핵 활동은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이란이 자체 농축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기조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이란은 예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 연료를 생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국 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이다.과거에도 이란은 외부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자체 농축을 고수해왔다. 미국이 1990년대 이란의 핵 연료 수입 요청을 거절한 이후, 이란은 자력으로 농축 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농축 농도를 무기화 가능 수준인 90%에 근접한 6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러한 경험 탓에 이란은 핵 연료 수입을 외교적 카드로 받아들이는 데 큰 불신을 갖고 있다.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정 당시에도 이란은 핵 연료 수입 제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자국산 핵물질을 주변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협상에 참여했던 미측 전문가 리처드 네퓨는 “이란은 외부로부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지 신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이었던 게리 세이모어도 “이란이 핵 농축 능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0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이 핵 협상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열린 첫 고위급 회담과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차 회담의 연장선이다. 실무진 회담 이후에는 다시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 알리 샴하니는 로마 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모델은 택할 수 없다”며 자체 우라늄 농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UAE는 현재 해외 수입 연료로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이란은 이 같은 모델이 주권적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미국과 이란이 극심한 상호 불신 속에서도 외교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처럼 핵심적인 쟁점을 둘러싼 간극이 여전한 만큼, 실질적인 합의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 '오늘 아침에도 만났다'는 트럼프 vs '협상 자체가 없었다'는 중국...미중 '진실게임'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중국 측이 이를 "가짜 뉴스"라며 정면으로 부인하는 등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역 문제를 현재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누구와 무역 대화를 나누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며 "그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으며 우리는 중국과의 만남을 가져왔다"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나 참석자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주에 "낮은 수준의 대면 회담과 미중 직원 간의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언급했을 뿐이다.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러한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상 중이고 곧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미국발 보도를 "모두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중국과 미국은 관세 문제에 관해 어떠한 협의나 협상을 한 적이 없고, 합의에 도달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궈 대변인은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대화·협상은 평화·존중·상호이익이 필수적이다"라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양국의 이 같은 상반된 주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조치에 맞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 정치적 목적이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레토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실제 협상이 진행 중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양국 간 공식 협상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한국, 트럼프 '에너지 지배위원회'에 소환당했다...6월 2일 알래스카서 '사인'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압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산하 '에너지 지배위원회'가 한국과 일본에 알래스카 LNG 구매 계획을 조속히 공식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위원회는 오는 6월 2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 한국과 일본의 통상 관계자들을 초청해 투자 의향서(LOI) 서명을 추진 중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NYT에 "이 회담에서 한국 및 일본이 알래스카 LNG 투자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미 대만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LNG 구매 및 투자에 관한 LOI를 체결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를 발판으로 한국과 일본에도 유사한 합의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총 44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북극권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부까지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액화한 뒤 아시아 국가들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10여 년 전 처음 제안됐으나 막대한 투자비용과 사업성 부족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날인 1월 20일 파이프라인 건설을 포함한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나의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라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압박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협상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25% 수준의 국가별 상호 관세 철폐와 자동차 관세 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협상의 지렛대로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LNG 사업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돼 오다가 지연된 사업"이라며 "현재 한미 양국 간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곧 알래스카 출장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으며, 에너지 안보와 통상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 푸틴, 젤렌스키에 ‘1:1 회담’ 제안..개전 후 처음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2차 평화협상이 주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핵심 협상 대표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불참을 결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의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루비오 장관이 런던에서 열리는 후속 평화 협상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담은 앞서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서방국 협상의 연장선에 있으며, 미국 측에서는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루비오 장관은 파리 회담에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후 “이 노력이 몇 주, 몇 달 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재 과정에 대한 피로감을 표출했다.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이다. 해당 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사실상 인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반응은 단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크림반도 점령을 절대적으로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는 헌법에도 어긋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민간 인프라 공격이 중단된다면 어떤 대화든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크림 관련 사안만큼은 선을 그었다.러시아 측도 이례적으로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1일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떠한 평화 제안에도 긍정적으로 열려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처음으로 푸틴이 정상급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며, 전쟁 발발 초기의 협상이 실질적 결과 없이 끝난 후 새로운 시도다.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역시 “우리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불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들었고, 이는 러시아 입장과 일치한다”며 미국의 제안 일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평화 해법은 공개적으로 논의될 수 없으며, 비공개 방식이 필수”라며, 다른 조건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트럼프 행정부가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협상안에는 크림반도 문제 외에도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미국 감독,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동시에 접근하며 종전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런던 회담에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통화하며 “우크라이나는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건설적 논의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런던 회담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반면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며, 현재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이번 협상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또 하나의 변수는 푸틴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아 30시간의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 점이다. 이는 미국의 중재 노력을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젤렌스키 정권에 대화를 촉구하는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양측은 여전히 서로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공격 강도가 실제로 줄어든 점을 인정했다.한편, 루비오 장관의 회담 불참 배경을 놓고 외교적 해석도 분분하다. 국무부 대변인 태미 브루스는 “일정상의 문제일 뿐이며, 회담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NYT는 이 불참이 미국 주도의 협상 구조에 상징적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유럽의 독자적 외교노선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아니면 또 다른 교착상태에 빠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러시아가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들어섰고, 이는 3년째 이어진 전쟁에 실질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 테일러 스위프트도 제쳤다... 30세 중국계 여성이 세계 여성 억만장자 1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신 억만장자 순위에서 인공지능 기업 '스케일AI'의 공동 창업자 루시 궈(30)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 1위에 올랐다. 궈의 총자산은 약 12억 5000만 달러(1조 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루시 궈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기술적 재능을 보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한 그녀는 명문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더 큰 꿈을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대신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틸이 후원하는 틸 펠로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업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이후 궈는 쿼라와 스냅챗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스냅챗에서 만난 알렉산드르 왕과 함께 2016년, 불과 21세의 나이에 인공지능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시가총액 240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하지만 궈의 기업가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8년, 공동 창업자인 왕과의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스케일AI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어, 이 지분만으로도 약 12억 달러(1조 71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좌절하지 않은 궈는 2022년, 두 번째 스타트업인 크리에이터 플랫폼 '패시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 농구 전설 샤킬 오닐, 유명 DJ 카이고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러브리티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패시스의 지분까지 합산한 그녀의 총자산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전 세계적으로 40세 미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는 단 6명뿐이라는 점에서 궈의 성취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테크 산업이라는 남성 중심적 환경에서 이룬 성공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그러나 억만장자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궈는 놀라울 정도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녀가 부와 명성보다 자신의 비전과 혁신에 더 가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루시 궈의 성공 스토리는 이민자 가정 출신의 젊은 여성이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장벽을 뛰어넘어 글로벌 테크 산업의 정상에 오른 영감적인 사례다. 그녀의 여정은 기술 분야에서 다양성의 중요성과 젊은 세대의 혁신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남을 것이다.
- 당신이 뽑은 대통령, 경제를 망쳤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마저 등 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던 경제 분야에서 미국인들의 신뢰를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CNBC 방송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3%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로 크게 앞섰다. 이는 2023년 1월 취임 이후는 물론, 트럼프 1기 재임 기간을 통틀어 처음으로 경제 분야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돈 결과다.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경제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는 점이다. CNBC는 "대선 이후 미국인들의 경제 낙관론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에 그쳤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로 나타났다.경제 정책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물가 대응에 대한 불만이 꼽혔다. 응답자의 49%가 전면적인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찬성 의견은 35%에 불과했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에 대한 대응에서도 부정 평가가 60%로, 긍정 평가(37%)를 크게 앞섰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인들의 경제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 미국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49%로, 202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블루칼라 노동 계층에서조차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계층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지만, 트럼프 1기 재임 기간 평균과 비교했을 때 부정적 응답 비율이 14%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마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계열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의 마이카 로버츠 매니징 파트너는 "미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계열 여론조사기관 하트 어소시에이츠의 제이 캠벨 파트너는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경제를 개선할 것이라 믿고 재선시켰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정책 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울러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분야에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지지 기반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경제 지표 개선과 국민 체감 경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의회 장악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10분 우주 다녀온 팝스타... "돈 낭비" 소리 듣는 사연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 업체 ‘블루 오리진‘이 지난 14일 진행한 우주 여행 프로그램이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를 포함한 여성 여섯 명이 탑승한 우주선 ‘뉴 셰퍼드’ 호는 약 10분간 고도 106km까지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하지만 이 짧은 '우주 체험'을 둘러싼 여러 지점들이 도마 위에 오르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블루 오리진이 탑승객들을 '우주비행사(astronaut)'로 명시한 대목이다. 이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공식적인 우주비행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약 38만km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106km 고도는 사실상 지구 대기권 경계선 부근에 잠시 머무른 것에 불과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를 진정한 의미의 우주 비행으로 볼 수 없으며, 단순 '우주 관광' 또는 '고고도 체험'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약 10분간의 짧은 우주 체험 후 탑승객들이 보인 과도한 반응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케이티 페리가 착륙 후 땅에 입을 맞추며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깨달은 경험"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몇 달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실제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인들의 고된 여정과 10분 남짓한 '우주 체험'을 비교하며, 과도한 의미 부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국 시사 잡지 애틀랜틱은 "페리가 우주에 머무른 시간보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고 꼬집으며 비판에 가세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케이티 페리가 몇 주, 몇 개월 동안 우주에 다녀온 줄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블루 오리진이 이번 비행을 '전원 여성 탑승'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 역시 '과도한 페미니즘 포장'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미 과학기술 매체 퓨처리즘은 이미 1963년 러시아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여성 최초로 단독 우주 비행에 성공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 비행을 여성의 업적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나 탐사가 아닌 단순 관광 목적의 비행을 성과로 포장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여정을 '어리석은 돈 낭비'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일각에서는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자인 폭스TV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가 일부 탑승자를 직접 선정한 것을 두고 '10억 달러짜리 결혼 선물'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 이에 대해 산체스는 "수천 명의 블루 오리진 직원들은 자기 일과 임무를 사랑하며, 그들에게 이 일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반박하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이번 블루 오리진의 '10분 우주 관광'은 고가 민간 우주 여행의 본질과 가치, 그리고 이를 홍보하는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비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 美 의회, 中 딥시크 정조준..칩 차단' 본격 추진
미국 의회는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의 AI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고의로 기술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조사는 엔비디아가 중국의 딥시크에 고성능 칩을 공급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공급이 미국의 규제를 위반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AI 개발을 막기 위해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해왔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해 저성능의 H800 칩을 별도로 공급해왔다. 그러나 미국 의회는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사용해 'R1'이라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미국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는 16일(현지 시각)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엔비디아가 중국 딥시크에 AI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을 고의로 제공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는 미국 의회가 엔비디아의 사업에 대해 처음으로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칩 판매에 대한 추가 규제를 검토하는 시점에서 진행된 조사는, 향후 미국 정부의 규제 방향과 내용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AI 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수출 대상 국가와 기술 사용 고객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위원회는 딥시크가 빠른 시간 안에 AI 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별도의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딥시크가 6만 개의 엔비디아 칩을 사용했으며, 그 중 2만 개는 미국의 수출 제한이 있는 최첨단 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위원회는 딥시크와 다른 중국 AI 기업들이 싱가포르의 중개인을 통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싱가포르 당국은 딥시크에 최첨단 칩을 불법으로 수출한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매출은 단순히 고객 주소가 싱가포르인 것뿐이며, 실제 제품 배송지는 미국이나 대만이라고 해명했다.위원회는 또한 딥시크가 중국군과 연계된 대형 통신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했다고 주장하며, 딥시크의 데이터 수집 시스템이 중국의 큰 기술 기업들과 얽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딥시크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중국의 검색 엔진 바이두, 텐센트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이로 인해 미국 의회는 딥시크가 중국 공산당의 감시와 통제 역할을 하는 중국 기업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엔비디아에 대해 2020년 이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1개 아시아 국가에서 500개 이상의 AI 칩을 구매한 고객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위원회는 엔비디아가 이 칩들을 공급한 회사들에 대한 정보도 요구했다. 의회는 소환 권한을 가지고 있어, 엔비디아는 2주 이내에 이에 대한 답변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의회는 조사를 시작한 후 약 4개월 내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청문회를 열기도 한다.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위원회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대사관 대변인 류펑위는 "중국 정부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법에 따라 엄격히 보호하고 있으며, 불법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저장하라고 기업이나 개인에게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박이 제기된 가운데,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H800 칩을 사용해 AI 모델 'R1'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 칩은 성능이 낮은 제품으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도록 설계되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 칩 역시 중국의 AI 개발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수출을 차단했다.한편, 미국은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공급한 'H20 칩'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특별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비용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 "고문 의자?" 中남방항공 '초슬림 좌석' 등장! 안전은 뒷전
중국 남방항공이 승객을 최대한 많이 태우기 위해 항공기 좌석 두께를 대폭 줄인 '초슬림 좌석'을 도입하면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현지 매체 능원망 등은 남방항공이 좌석 두께를 절반으로 줄여 기종에 따라 최소 14석에서 최대 28석까지 좌석 수를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남방항공은 연간 최대 3억 위안(약 583억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얄팍해진 좌석은 승객들의 극심한 불만을 야기했다. 좁아진 좌석 간 간격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얇아진 좌석이 외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안전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는 "이건 고문이나 다름없다", "돈에 눈이 멀어 안전은 안중에도 없나", "저가 항공사 수준으로 전락했다" 등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좌석을 전부 분해해서 입석표를 팔자", "내년에는 입석표도 팔지 그래", "이러다 진짜 비행기 입석표도 제안할 듯", "몇 년 후 비행기 탈 땐 작은 의자를 직접 가지고 와야 하나"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전직 조종사 출신의 항공 평론가 스기에 히로시는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했다. 그는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거나 착륙할 때 강한 충격을 받으면 얇은 좌석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승객의 머리, 등, 허리에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웨이시안 중국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항공사의 비용 절감 노력은 이해하지만, 승객의 안전, 편의, 그리고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은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하며, "특히 안전 문제는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 하에 절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논란이 확산되자 남방항공은 "좌석 설계 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좌석 간 간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어 오히려 다리를 뻗을 공간이 넓어졌다"고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얇아진 좌석에 대한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눈 가리고 아웅'식의 해명이라는 비판과 함께 "좁아진 좌석에 대한 불만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역반응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번 남방항공의 '초슬림 좌석' 도입 논란은 수익성 추구와 안전 확보 사이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항공사들은 치열한 경쟁 심화와 유가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을 통해 '돈'에 눈이 멀어 승객 안전을 등한시하는 항공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결국 항공사들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명심해야 한다. 남방항공의 '고문 좌석' 논란은 항공사들에게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앞으로 남방항공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방침을 확립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