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대화는 했고, 이제 전쟁이다'... 멕시코-캐나다, 트럼프 관세에 '반격' 시작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해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 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가능한 한 상호 관세 부과를 피하고자 하지만, 보복 관세를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다른 조치를 취하기 전에 대화를 계속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맞불 관세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대미 관세 부과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 가격이 올라가면 결국 자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하며, "멕시코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길 바라지만, 미국과 사전 합의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멕시코는 전체 수출의 8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관세 부과는 멕시코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대상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발표했다가 발효 직전 한 달 유예했는데, 이 조치도 유지했다.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기준에 맞는 제품은 무관세, 이외 제품은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25% 관세가 부과됐다. 이는 멕시코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 분쟁 협의 요청은 WTO 해결 절차의 첫 단계로, 당사국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패널을 설치하는 등 공식 제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관세가 50% 수준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관세 부과를 정당화했다. 이 관세는 9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이 잇따라 보복 관세를 검토하면서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멕시코의 대응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셰인바움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자국 이익을 지키겠다는 균형 잡힌 접근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강화할 경우, 멕시코도 결국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미 지역의 경제 통합을 위협하고 양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낙원' 바하마, 상어와 범죄의 이중고…관광산업 '비상등'
지상 낙원으로 불리며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중남미 바하마에서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와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여행 경고등'이 켜졌다. 그림 같은 풍경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나면서, 여행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미국 국무부는 최근 바하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2단계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안전 및 보안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임을 의미하며,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조치다.미국 국무부는 바하마 섬에서 성폭행, 무장 강도, 절도 등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여행객들에게 숙소 문과 창문을 철저히 잠그고 모르는 사람의 방문 요청은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바하마 수도인 나소와 프리포트 등 지역에서는 최근 백사장 해변 성폭행 사건, 휴가용 주택 강도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했다. 나소에서는 갱단이 주민들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트 사업 운영자들의 안전 불감증 또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국무부는 일부 보트 사업 운영자들이 위험한 날씨에도 운영을 강행하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가 미흡하여 장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와 부상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하는 바하마지만, 상어 공격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월 바하마의 한 해변에서는 미국인 두 명이 상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에는 리조트 내 상어 수족관에서 10세 소년이 상어에 다리를 물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23년에는 패들보드를 타던 여성이 상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잇따른 사건에도 불구하고 바하마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폭스뉴스는 "상어와 범죄 관련 피해로 여행객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숨지는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바하마 정부의 적극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7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나라 바하마. 에메랄드빛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은 '지상 낙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매료시켜왔다. 하지만 최근 상어 공격과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낙원'의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바하마 경제 특성상, 안전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바하마 정부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안전한 낙원'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천국에서 지옥으로... '바하마 신혼여행'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
한때 신혼부부들의 로망이자 지상낙원으로 불리던 카리브해의 보석 바하마가 최근 안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바하마에 '2단계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안전 및 보안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로, 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경고다.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하마에서는 성폭행, 무장 강도, 절도 등 강력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도 나소와 프리포트 지역에서는 해변가 성폭행 사건과 휴가용 주택 강도 사건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나소 지역에서 갱단이 주민들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점이다.미국 국무부는 여행객들에게 "숙소의 문과 창문을 철저히 잠그고, 모르는 사람의 방문 요청은 단호히 거절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바하마의 보트 사업 운영자들이 위험한 날씨에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운항하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가 미약해 장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와 부상이 만연하다고 경고했다.인간에 의한 범죄만이 문제가 아니다. 바하마 해변에서는 최근 상어 공격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인 두 명이 바하마 해변에서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가 있었고, 작년 1월에는 리조트 내 상어 수족관에서 10세 소년이 다리를 물려 부상을 입었다. 더 비극적인 사고도 있었다. 2023년에는 패들보드를 타던 여성이 상어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폭스뉴스는 "상어와 범죄 관련 피해로 여행객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아직 바하마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바하마는 북대서양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로,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 그림 같은 풍광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특히 고급 휴양지로서 명성을 쌓아왔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아름다운 외양 뒤에 숨겨진 위험한 실체가 드러나면서, 관광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혼여행이나 가족 휴가지로 바하마를 고려하던 여행객들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안전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관광업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바하마로서는 이러한 안전 문제가 관광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지 관광업계는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안전 문제까지 불거져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전문가들은 바하마 정부가 관광객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지상낙원'이라는 명성은 점차 퇴색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천국 같은 풍경 뒤에 숨겨진 위험한 현실은 여행객들에게 바하마를 방문할 때 아름다움만큼이나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 트럼프의 한가한 주말, "국민은 고통, 대통령은 골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신의 골프 라운딩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그의 행정부가 발표한 고율 관세 정책으로 뉴욕 증시가 폭락하는 등 경제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대통령이 골프를 즐기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것이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7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그는 강한 바람 속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의 두 번째 라운드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한 고율 관세 부과 발표 직후, 경제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도 골프장을 찾았다는 점이다. 지난 3일 그는 자신의 사저와 리조트가 위치한 플로리다로 이동했으며, 다음 날 가족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LIV 마이애미 골프 대회에 참가했다.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있던 4일에도 그는 다른 가족 소유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SNS를 통해 "증시 폭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에 거액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지금은 부자가 될 좋은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정책 이후 뉴욕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불과 이틀 만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6조6000억 달러(약 9652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티샷을 날리는 영상을 올린 날, 미국 전역에서는 그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60만 명이 거리로 나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벤 레이 루한 연방 상원의원(뉴멕시코)은 "국민들은 식료품 가격이 치솟아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은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은 식료품점에 가서 현실을 직접 보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합 지역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전 세계 국가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유권자들은 공화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리 모런 상원의원(캔자스)도 "지역구 주민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네브래스카주의 돈 베이컨 하원의원 역시 "유권자들은 무역 분쟁이 아니라 자유 무역 협정을 원한다"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팻 라이언 하원의원(뉴욕)은 "관세는 결국 중산층과 노동 계층,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과 다름없다"며 경제적 부담을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단기적 고통보다 장기적 이익이 더 크다"며 관세 정책을 옹호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6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지지율은 37%에 불과했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이런 여론이 지속되면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며 "설령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경제적 불안이 유권자의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공화당의 정치적 운명은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며, 공화당 내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의 '경제 광기'에 글로벌 증시 '피눈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관세 정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한 상황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투매하도록 설계하지 않았다"면서도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한다"라고 말해 단기적인 시장 충격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관세 정책의 당위성을 적극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EU) 그리고 많은 국가에 (무역) 적자를 갖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라고 주장했다.더 나아가 트럼프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그는 관세가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라며 "그것은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관세 부과로 인한 세수 증대 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무역 적자 문제를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실패로 규정하며 자신의 정책을 정당화했다. 그는 외국의 대미국 무역 흑자가 바이든 정부 시절에 증가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빨리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언젠가 사람들은 미국을 위한 관세가 매우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하며, 당장의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드러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선거 캠페인 당시부터 강조해온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향후 미국의 통상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유럽과 아시아 국가 지도자들과 관세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무역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트럼프, 머스크 손절 임박.. "결국 떠날 시점 올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다음 달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 테슬라로 복귀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머스크의 퇴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우리는 서두르지 않지만, 일론이 떠나야 할 시점은 온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환상적이며 애국자”라고 극찬하며, “그가 원하는 한 백악관에 머물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가능한 한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퇴임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현재 연방정부의 특별 공무원으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다. 하지만 관련법에 따라 1년에 130일 이상 정부에서 일할 수 없어 오는 5월 29일 자로 직무가 종료된다. 백악관도 전날 머스크가 예정대로 봄이 끝날 무렵 물러난다고 공식 확인했다. 머스크의 조기 퇴임설은 앞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매체는 백악관 내부에서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과 정치적 부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으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가 몇 주 안에 현재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트럼프 행정부에 남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다른 직책에 임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하며, “일론은 대단한 인물이지만 여러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며 최종 결정은 머스크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퇴임한 후 그의 역할을 내각 장관들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머스크와 함께 DOGE에서 일한 직원들이 연방 기관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였다. 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의 대규모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을 단행하며 행정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경한 개혁 조치는 머스크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37%만이 머스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57%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능숙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36%에 불과했다. 지난달 초 퀴니피액대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4%가 머스크와 DOGE가 미국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머스크의 급진적인 개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최근 머스크와의 회동에서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조치가 “너무 과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퇴임 이후 그의 정치적 행보와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가자지구, 폭격 속 끝없는 비극.."하룻밤 새 77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투파 지역에 있는 난민 대피시설을 폭격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당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본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8명과 여성, 노인 1명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현장은 참혹한 상태이며, 생존자 다수가 건물 잔해 아래 매몰돼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공습이 이뤄진 다르 알-아르감 학교는 이스라엘군의 다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가자지구 전역에서 피난 온 여성과 어린이들이 주로 머물던 곳이었다. 가자지구 구조당국은 자원과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전히 최소 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중에는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과 가족들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샤반 알라예스 학교와 파드 알-사바 학교도 폭격했으나, 해당 지역의 피해 상황은 아직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전폭기가 슈자이야 지역을 공습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며, 대피소로 사용되는 학교를 겨냥한 것은 가자지구 주민을 말살하려는 의도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공습 목표가 하마스 지휘부와 주요 지휘관 제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공격 작전이 시작되었으며, 지난 3월 18일 이후 600회 이상의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 116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발표했다.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민간인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경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일부 지역을 군사적 완충지대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략을 변경해 가자 영토를 점령하고, 테러리스트를 공격하며 인프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를 분할하는 새로운 안보 회랑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 외곽 62㎢를 군사적 완충지대로 점령했으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나누는 넷자림 회랑을 장악해 주민 이동을 차단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 조치가 휴전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을 계속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군은 최근 휴전 협상을 지연시키며 하마스에 50일간의 휴전 연장을 제안했으나, 하마스는 2단계 협상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희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칸유니스와 라파 지역에 대규모 대피령을 내리고 추가 지상군을 배치했으며, 밤샘 공습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또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피란민 대피소와 진료소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졌다.이스라엘의 공습 재개 후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77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전쟁 이후 총 사망자는 5만423명에 이르렀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간인 피해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점령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 가슴 만지면 행운이 넝쿨째? 몰리 말론 동상, 관광객에 '분노의 철퇴'
아일랜드 더블린의 상징과도 같은 '몰리 말론' 동상이 뜻밖의 시련을 겪고 있다. 바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광객들의 손길 때문이다. "몰리 말론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근거 없는 속설이 퍼지면서, 동상의 가슴 부분이 심하게 변색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더블린 시의회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동상 옆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여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접촉을 막기로 한 것이다. 이는 아일랜드의 문화적 상징을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더블린 시의회가 한시적으로 몰리 말론 동상 옆에 직원을 배치, 관광객들이 동상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방침"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더블린 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동상의 물리적인 손상을 막는 것을 넘어,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몰리 말론 동상은 1988년 더블린 시내에 세워진 이후, 더블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몰리 말론은 17세기 더블린에서 조개와 홍합을 팔던 가상의 여인으로,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민요 '몰리 말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았지만, 꿋꿋하게 삶을 살아간 인물로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하지만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황당한 속설이 퍼지면서, 몰리 말론 동상은 엉뚱한 이유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동상의 가슴을 만지며 사진을 찍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고, 심지어 여행 가이드들이 단체 관광객들을 데리고 와 동상의 가슴을 만지도록 안내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했다.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동상의 가슴 표면은 점차 벗겨지기 시작했고, 결국 변색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몰리 말론 동상의 훼손된 모습을 본 더블린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대해 "몰리 말론 동상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더블린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틸리 크립웰은 몰리 말론 동상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몰리 말론 지키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는 "관광객들이 동상 가슴을 만지는 것은 역겨운 행동이고, 어린 세대에게 나쁜 본보기를 남기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아일랜드의 상징이 그저 가슴으로만 인식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하며, 몰리 말론 동상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틸리 크립웰의 '몰리 말론 지키기' 운동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시민들은 몰리 말론 동상의 훼손된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더블린 시의회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에 더블린 시의회는 고심 끝에 몰리 말론 동상 옆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담 직원은 관광객들이 동상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동상의 변색된 표면을 복원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더블린 시의회는 이번 조치를 통해 몰리 말론 동상을 보호하고, 아일랜드의 문화적 가치를 지켜나갈 계획이다.더블린 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무분별한 관광 행태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관광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화유산과 환경을 훼손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수적이다.이번 몰리 말론 동상 사건을 계기로, 관광객들은 방문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무분별한 행동으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지역의 당국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관광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책임감 있는 관광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몰리 말론 동상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닌,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상징이다. 더블린 시의회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 덕분에 몰리 말론 동상은 다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몰리 말론 동상이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기대해본다.
- 미국發 무역전쟁, 자동차·반도체까지 관세 폭격..수출기업 비상
미국 정부가 4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조치를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도 적용되며, 글로벌 통상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다른 국가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미국의 노동자들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정한 무역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각종 비관세 장벽을 세워 미국 산업을 파괴해 온 국가들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미국 경제를 더욱 보호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와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은 25%의 관세가 적용되며, 다른 국가들의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대만 32% ▲베트남 46% ▲인도 26% 등으로 설정됐다. 특히 캄보디아(49%), 베트남(46%) 등 일부 국가에는 한국보다 더 높은 관세율이 부과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일부 국가와 특정 품목을 넘어 전면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하면서 ‘트럼프발(發) 통상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사실상 관세 없이 제품을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번 상호관세 조치로 인해 한미 FTA는 무력화된 것으로 평가되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24%), 유럽연합(20%)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12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무역 수지는 5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 등으로, 특히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표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미국 제품에 비관세 무역 장벽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장벽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환율 조작 및 무역 장벽을 포함한 미국에 대한 관세’가 5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번 25%의 상호관세는 ‘디스카운트된(할인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우리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은 평균 3.5%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13%, 인도는 15%, 베트남은 거의 10%에 달한다”며 “더 큰 문제는 이들 국가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설정해 미국 제품의 수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가 발표된 직후, 한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4월 3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글로벌 관세전쟁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회의에서 “한국 경제에 중대한 도전이 시작된 만큼,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과 협력해 미국의 상호관세 상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본격적인 대미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미 협상과 별도로 피해 업종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같은 날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며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민관합동 미 관세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업계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정부는 미국 측과 협상에서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과도한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대응할 계획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미 간 무역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호관세 조치는 미국과 한국의 경제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상 질서에도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미국의 조치에 반발하며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자유무역 체제를 기반으로 한 국제 무역 환경이 급격히 보호무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이며,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도 발효될 예정이다. 여기에 반도체, 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추가 관세가 확대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외교적 대응과 함께 산업별 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의 관세 완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 푸틴 특사, 전격 방미..트럼프 압박 통했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 및 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고위 관계자가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사례다.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양국 관계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과거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지만, 이번 방문을 위해 일시적으로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지 며칠 만에 성사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으며,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2차 관세 부과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러시아는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으며, 양국 특사 간의 이번 만남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미국이 제시하는 우크라이나 해결안이 분쟁의 근본 원인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잡지 ‘국제문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안한 해결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지만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휴전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중요하게 여기는 ‘분쟁의 근본 원인’ 해결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러시아는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러시아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끝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와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싼 협상에서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30일간 휴전안’을 사실상 거부한 뒤 추가 협상을 거쳐 30일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에만 동의했다. 또한 흑해 내 휴전에 합의했지만, 관련 제재 해제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에게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 이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벨로우소프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합의 위반 사항을 브리핑했으며, 이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라브로프 장관은 흑해를 통한 안전한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협정 재개와 관련해 미국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구 접근, 정상적인 선적, 보험 관세 등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미국은 양국 대사관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양국 특사 간 만남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 완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