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 수백 명이 희생된 클럽 화재 참사, '불꽃놀이 한 번에 59명 사망"
16일(현지시간) 새벽 남유럽 북마케도니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59명이 숨지고 15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인구 약 3만 명의 작은 마을 코차니에 위치한 '클럽 펄스'에서 힙합 공연 도중 발생했다.판체 토시콥스키 북마케도니아 내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59명이며 이 중 3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부상자 수는 155명으로, 전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중상자는 해외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발표된 사상자 수는 51명 사망, 100명 이상 부상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부상자 중 18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나 세라피몹스카 코차니 병원장은 "치료 중인 환자들의 연령대는 14세에서 24세 사이이며, 70명이 화상과 일산화탄소 중독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이후 코차니 병원에는 환자들이 몰려들었고, 일부 부상자는 수도 스코페를 비롯한 다른 지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자가용을 이용해 부상자 이송을 적극적으로 도왔다.사고 당시 '클럽 펄스'에서는 이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힙합 듀오 DNK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클럽에는 1,000~1,500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으며, 대부분 젊은 층이었다. 화재는 새벽 3시경 발생했으며, 불꽃놀이 장치에서 튄 스파크가 천장에 붙으면서 순식간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시콥스키 장관은 "불꽃이 가연성 물질로 된 천장에 붙으며 연기가 빠르게 퍼졌다"고 설명했다.현장에서는 화재로 인한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클럽 내부에서 비명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공유되었다. 한 생존자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이 처음 났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가 차오르고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인 마리야 타세바는 탈출 과정에서 넘어져 사람들에게 밟혔으며, 그 과정에서 얼굴을 다쳤다고 전했다. 그녀는 "여동생과 함께 있었는데, 이후 동생을 찾을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실종된 자녀를 찾으려는 부모들은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필사적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1세 아들을 잃은 드라기 스토야노프는 "아이들이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북마케도니아 내무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클럽 운영진을 포함한 15명을 구금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토시콥스키 장관은 "초기 조사 결과 클럽이 정식 허가 없이 운영되었으며, 수용 인원을 최소 2배 초과한 상태였다"며 "뇌물 수수 및 부패 혐의가 제기되어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흐리스티얀 미츠코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북마케도니아 국민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불가리아, 그리스, 알바니아 등 인접국들도 희생자들을 위해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 치료 지원 의사를 밝혔다.한편, 이번 사건은 동유럽 및 발칸 지역에서 반복되는 대형 참사와 부패 문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있다. 2015년 루마니아에서는 부쿠레슈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64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부패 혐의를 받던 빅토르 폰타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지난해 세르비아에서는 기차역 붕괴 사고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면서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이번 화재로 인해 북마케도니아에서도 정부의 부패와 안전 규정 미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밝히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현장에서는 화재로 인한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클럽 내부에서 비명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공유되었다. 한 생존자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이 처음 났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가 차오르고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인 마리야 타세바는 탈출 과정에서 넘어져 사람들에게 밟혔으며, 그 과정에서 얼굴을 다쳤다고 전했다. 그녀는 "여동생과 함께 있었는데, 이후 동생을 찾을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 실종된 자녀를 찾으려는 부모들은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필사적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1세 아들을 잃은 드라기 스토야노프는 "아이들이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북마케도니아 내무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클럽 운영진을 포함한 15명을 구금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토시콥스키 장관은 "초기 조사 결과 클럽이 정식 허가 없이 운영되었으며, 수용 인원을 최소 2배 초과한 상태였다"며 "뇌물 수수 및 부패 혐의가 제기되어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흐리스티얀 미츠코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북마케도니아 국민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불가리아, 그리스, 알바니아 등 인접국들도 희생자들을 위해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 치료 지원 의사를 밝혔다.한편, 이번 사건은 동유럽 및 발칸 지역에서 반복되는 대형 참사와 부패 문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있다. 2015년 루마니아에서는 부쿠레슈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64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부패 혐의를 받던 빅토르 폰타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지난해 세르비아에서는 기차역 붕괴 사고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면서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이번 화재로 인해 북마케도니아에서도 정부의 부패와 안전 규정 미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밝히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 철강은 시작일 뿐... 트럼프가 노리는 진짜 타깃은 한국의 '이것'
미국이 12일부터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253개 파생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보호무역 정책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에 대응해 유럽연합(EU)은 미국 공화당 지지 기반인 켄터키주의 버번위스키, 위스콘신주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에 10~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았다.한국은 그동안 누려왔던 철강 면세 쿼터(연간 263만t)가 사라지면서 25% 관세를 온전히 부담하게 됐다. 대미 철강 수출 3위국인 한국(29억 달러, 9%)은 미국 현지 업체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1위 캐나다(71억 달러, 23%)와 2위 멕시코(35억 달러, 11%)가 '20% 추가관세+25% 철강 관세'의 이중고를 겪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편이다.한국 철강업계는 열연강판의 경우 25% 관세를 부담해도 미국산과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며, 자동차용 강판·컬러강판·강관 등은 기술 경쟁력이 있어 수출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오히려 쿼터가 없어져 수출량을 늘릴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철강 관세는 시작에 불과하다. 4월 2일에는 미국과 각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한미 FTA로 미국산 제품의 한국 수입 관세율은 평균 0%대지만, 미국은 부가가치세와 각종 규제 등 비관세장벽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할 태세다. 이미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관세 부과뿐 아니라 농축산물 수입 확대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다.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는 11일 한국의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를 '불공정 무역관행'으로 규정하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검역 규정 개선을 요청했다. 한국은 2008년 광우병 우려로 3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입하기로 미국과 합의했으나, 미국은 이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트럼프는 한국을 '현금인출기'로 인식한다는 평가가 있다. 정부와 업계는 미국이 관세정책을 구체화할 3월 말까지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수출국 다변화와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트럼프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전까지는 정책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노림수는 관세장벽으로 자국 기업들이 혜택을 보게 하고, 해외 기업들에게는 미국 내 공장 설립과 일자리 창출을 압박하는 것이다. 한국은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사업 참여 등 미국이 원하는 것과 조선·원전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12·3 내란 사태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국정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탄핵 정국이라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경제계·국회가 함께 트럼프의 관세폭탄 피해를 최소화하는 비상대책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여야정은 국정협의회를 제대로 가동해 민생 안정과 경제위기 수습을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해조류로 우유를?... 한국 기업의 '충격적' 아프리카 식량혁명 시작됐다!
한국 기업 소이바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해조류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소이바는 3월 13일 탄자니아 KDFL해조류생산자조합(KING DAVID FOUNDATION LTD)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농수산식품 유통이력인증원 공공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다.이번 계약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시범서비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2,300명의 해조류 생산자가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향후 3년 내에 참여자 수를 25,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이바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증교육, 인증생산, 인증유통, 인증판매, 인증소비, 인증재활용 등 전 과정을 총괄 운영·관리하게 된다.탄자니아의 해조류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조류는 아이스크림이나 건강기능식품 등 고급 단백질 식품원료로 활용되어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이바는 인증된 해조류를 젖소의 사료로 활용해 '소이바우유'라는 고품질 우유를 탄자니아에서 출시했다.소이바우유는 탄자니아 내 학교 급식이나 병원 급식 사업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소이바치즈'로 가공해 수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KDFL해조류생산자조합의 존 회장은 "소이바우유는 탄자니아에서 청년과 시니어가 모두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탄자니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프로젝트는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환경적 가치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친환경 탄소중립을 통해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해조류 양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 세계 사람들이 탄자니아를 방문해 생산·유통이력부터 소비까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소이바 오과칠 이사는 "현재 2,300명의 해조류 생산자를 3년 내에 전국 25,000명으로 확대하고, 아프리카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탄자니아에 친환경 탄소중립 디지털 뱅크를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한편 소이바는 국내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제주도 육지의 양식장에서 '소이바김' 생산에 성공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관련 플랫폼 및 제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소이바는 디지털 양방향 데이터 교육과 인증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새로운 양방향 일자리 경제를 창출하는 글로벌 공공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번 탄자니아 해조류 스마트팜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아프리카의 자원이 결합된 성공적인 협력 모델로, 향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친환경 산업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벼랑 끝 테슬라, 탄소배출권 계약도 '위태'…유럽 시장 '사면초가'
유럽에서 거세지는 '테슬라 보이콧' 현상이 탄소배출권 시장까지 뒤흔들며, 테슬라와 주요 완성차 업체 간의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 완화 움직임과 테슬라 판매량 급감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치면서, 기존에 맺었던 탄소배출권 거래 계약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그동안 유럽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EU의 엄격한 탄소배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풀링(Pooling)' 계약을 체결해왔다. 이는 전기차 생산 비중이 낮은 자동차 제조사가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와 '한 팀'을 이뤄 EU의 탄소배출 규제 목표치를 달성하고, 테슬라에 배출권 구매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올해 테슬라와 풀링 계약을 맺은 업체는 토요타, 스텔란티스, 포드, 마쓰다, 스바루 등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테슬라가 풀링 계약을 통해 얻을 탄소배출권 수익을 10억 유로(약 1조 5,800억원)로 추산했다.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유럽 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반감 등으로 '테슬라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올해 2월까지 독일과 프랑스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44% 폭락했다. 이는 테슬라가 풀링 계약 파트너사들을 지원할 만큼 충분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잠재적 위험'을 시사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EU 집행위원회는 탄소배출 규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매년 탄소배출 기준치 초과 여부를 검사했지만, 앞으로는 3년간의 평균 배출량을 기준으로 규제 준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단기적인 탄소배출량 초과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어,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매트 해리슨 토요타 유럽법인 CO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테슬라와의 풀링 계약 해지는 양측 모두에게 법적 책임 리스크를 안긴다"고 언급하며, 계약 이행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은 매우 중요하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는 탄소배출권 판매로 27억 6,000만 달러(약 4조 100억원)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39%에 달하는 규모다. 테슬라 불매운동 장기화는 차량 판매 부진과 탄소배출권 수익 감소라는 '이중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테슬라의 암울한 전망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10일 테슬라 주가는 15.4% 폭락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테슬라 시승' 이벤트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 "대두 필요 없다!" 중국, 고단백질 옥수수로 미국에 반격
중국이 고단백 옥수수 품종 개발과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가축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결정하는 주요 원료인 대두(콩)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현재 중국은 대두 수입량의 20%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대두에 대한 관세 부담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성이 대두 수입 정책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인의 밥그릇은 중국인의 손에 들려 있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중앙TV(CCTV)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화중농업대 옌젠빙 총장 연구팀은 약 10년간의 연구 끝에 고단백 옥수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 품종의 재배 면적은 66만7000헥타르(약 2020만 평)를 넘어섰으며, 평균 단백질 함량은 10%로 일반 옥수수보다 2%포인트 높다. 옌 총장은 “중국 내 경작지의 3분의 1이 옥수수를 재배하는데, 지난해 옥수수 총생산량이 2억900만 톤(t)을 기록했다”며 “옥수수의 단백질 함량이 1%포인트 증가하면 연간 290만 톤의 단백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이 고단백 옥수수 개발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두 수입 감소다.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고기, 계란, 우유 등 단백질 소비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가축 사료로 사용되는 대두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대두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며, 가축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되기 때문에 사료 원료로 필수적이다. 하지만 옥수수에서 연간 290만 톤의 단백질을 확보할 수 있다면, 대두 수입량을 약 700만~800만 톤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억500만 톤으로 전 세계 대두 무역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문제는 이 중 23%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옌 총장에 따르면, 중국이 대두를 완전히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약 1400억~1600억 평의 추가 대두 재배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구 증가와 토지 이용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중국의 경제적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했을 때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처를 브라질로 전환한 바 있다. 이달 4일부터도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대한 관세를 10% 인상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두 달 동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총 20% 인상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이러한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중서부 지역의 농민들은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이며, 대두는 미국의 대표적인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관세 조치는 미국의 농업과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러나 미국산 대두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줄이지 못하는 상황은 중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대만과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식량 안보는 중국의 핵심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대두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현재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입 비중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이는 10년 전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감소한 수치”라고 분석했다.중국은 올해 대두 수입 다변화와 국내 수확량 확대를 통해 식량 안보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중국 경제매체 금융계는 “미국산 대두에 대한 10% 관세 부과로 인해 단기적으로 중국 내 수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사료 기업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산 농산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핵심 방법은 국내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결과적으로 중국의 고단백 옥수수 개발과 보급 확대는 단순한 농업 기술 혁신을 넘어 식량 안보를 위한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중국이 대두 수입을 얼마나 줄이고, 국내 단백질 생산량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가 글로벌 농산물 시장과 미중 무역 관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푸틴, 총알 쏟아지는 전쟁터서 “우크라 포로는 테러리스트” 선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쿠르스크주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전례 없이 군복을 입고 직접 전장을 찾은 푸틴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된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라"고 지시하며 강력한 군사적 의지를 표명했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전투 사령부를 방문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지도를 펼친 채, 전선의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담겼다. 푸틴은 "쿠르스크에서 적을 패배시키는 임무가 완수된 뒤, 완벽하게 이 지역을 해방하고 국경을 따라 보안 구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러시아군과 싸운 자들은 테러리스트로 간주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에 대해 범죄 수사를 시작했다고 경고했다.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6만 7천 명 이상의 병력과 용병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군은 이미 1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5일 동안 24개 마을과 259㎢의 영토를 되찾은 점을 강조하며 "반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 특수부대가 가스관 내부에서 약 15㎞를 이동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망을 뚫었다고 언급하며, 이 작전이 러시아군의 공세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의 쿠르스크 방문은 전례 없는 이례적 행보로 해석된다. 전쟁 초기부터 푸틴 대통령은 전장을 직접 찾은 적이 없으며, 이번 방문은 돌발 일정으로 전해졌다. 푸틴의 방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일 휴전 방안에 합의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푸틴이 쿠르스크를 방문함으로써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휴전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다고 보고 있다.한편 푸틴은 최근 휴전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월까지 휴전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던 푸틴은 이제 휴전안에 조건부로 동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미국이 요청한 30일 휴전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휴전 논의에 열린 자세를 보였다. 미국은 러시아가 30일 휴전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하루 1만명 몰려드는 'AI 성지'... 주민 700명 시골마을의 아비규환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의 성공으로 창업자 량원펑(40)의 고향인 작은 시골 마을이 하루아침에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잔장시 우촨에 위치한 '미리링' 마을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700여 명의 주민이 조용히 살아가는 평범한 농촌이었다.그러나 딥시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이 한적한 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 춘절(음력설) 기간인 1월 29일부터 2월 12일까지는 매일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마을을 찾았다. 일부 관광객은 량원펑의 고향을 보기 위해 무려 200km 거리를 운전해 왔다고 현지 매체 난두하오에 증언했다.량원펑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친 뒤 우촨1중학교에서 공부했다. 2002년에는 중국의 명문대학인 저장대학교에 진학하며 성공 가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부모는 모두 미리링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현재 그의 고향집에는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춘절 기간 동안 량원펑도 고향을 찾아 동창생들과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그 외의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초대형 풍선 간판과 붉은색 현수막이 내걸려 마치 국가적 영웅을 맞이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이 작은 마을이 갑작스럽게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단순 관광 목적이 아닌 라이브 방송과 사진 촬영을 위한 인파도 대거 몰렸다. 심지어 풍수지리 전문가들까지 등장해 량원펑이 살았던 주택의 위치가 '성공을 부르는 명당'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관광객들의 행태는 때로 상식을 벗어나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방문객들은 량원펑이 살던 집과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나뭇잎, 돌멩이, 심지어 흙까지 '행운의 부적'처럼 주워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에서 성공한 인물과 관련된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적 현상을 보여준다.하지만 갑작스러운 관광객 급증에 준비가 되지 않은 미리링 마을의 열악한 인프라는 방문객들의 불만을 사기 시작했다. 700여 명이 살던 낙후된 시골 마을이 하루아침에 관광지가 되면서 주차 공간, 화장실, 식당 등 기본적인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이에 시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마을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정확한 예산 규모와 담당 부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로 확장, 29채 주택의 외벽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나무 심기 등 대대적인 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량원펑 효과'로 인한 미리링 마을의 변화는 중국 사회에서 AI 기술과 그 창업자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과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시골 출신 엔지니어의 성공이 그의 고향 마을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 이 현상은, 중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국가적 열망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 뉴욕 증시 폭락에 백악관, '긴장 마라' 일축
2025년 3월 10일, 뉴욕 증시가 급락한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과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8%, S&P 500 지수는 2.70%, 나스닥 지수는 4.00% 하락하며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의 주가는 2%에서 15%까지 급락하며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총 7740억 달러(약 1129조 원) 가량 증발했다. 테슬라는 하루 동안 15.4% 하락하며 큰 충격을 주었다.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 간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여러 국가와의 무역 관계에서 관세를 부과하거나 유예하는 등 변화무쌍한 결정을 내리며 시장에 큰 불안을 안겨줬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 및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이를 해명하려 했다. 백악관의 한 당국자는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반응과 우리가 업계로부터 얻은 정보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서 업계의 의견이 주식시장의 반응에 비해 확실히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정책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백악관의 또 다른 성명에서 쿠시 데사이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산업계 리더들은 미국 우선주의 경제 공약인 관세, 규제 완화, 미국산 에너지의 해방 등을 지지하며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한 발언이었다.한편, 백악관의 경제 수장인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경제 관련 수치는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2분기에는 감세 영향과 함께 경제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해셋 위원장은 경제가 향후 극도로 활발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최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감세 및 규제 완화 등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국의 재계 리더들과 회동을 가지며 증시 하락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월가의 주요 은행 및 기업의 CEO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백악관이 증시 하락에 대해 진화하고, 기업들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경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부 기업인들은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CEO로서 "테슬라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테슬라가 정부의 효율성 증대 정책에 따라 낭비와 부패를 없애고 있다고 주장하며, 연방 기관 지출 절감과 대규모 인력 해고 등을 통해 하루 40억 달러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머스크는 "현재 정부효율부에 100명 이상의 인력이 있으며, 향후 2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1조 달러의 절감 목표를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날이 8번 있었고, 급등한 날도 있었다며, 이번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하지만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1분기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UBS그룹과 베어드는 테슬라의 1분기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며,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테슬라 차량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와 관련된 시위와 공격이 증가하고 있어,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정치적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이번 증시 급락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발생한 사건이었다. 백악관은 이를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경제 효과로 해석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려는 백악관의 의지를 보여준다.
- 미국산 싹 다 치워라! 캐나다 인구 75%가 동참한 '미국 제품 퇴출 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외교정책과 관세 부과 조치에 반발해 캐나다와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단순한 소비자 차원을 넘어 지방정부와 기업들까지 가세하며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BBC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불매운동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지받고 있다는 사실이다.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는 지난 4일 주 내 모든 주류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를 철거하도록 공식 지시했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조치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온타리오주의 이러한 움직임에 퀘벡주, 매니토바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동참하면서 불매운동은 캐나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이들 네 개 주의 인구를 합치면 약 3,000만 명으로, 캐나다 전체 인구의 75%에 달한다. 이는 미국 기업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시장 규모다. 특히 주류 산업의 경우, 캐나다는 미국 주류 수출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이번 조치로 인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소비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캐나다의 여러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대신 '캐나디아노'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미국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름 변경을 넘어 일상 속에서 미국에 대한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다.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캐나다산 제품을 선택하라"며 자국민들에게 애국 소비를 촉구했다. 이는 정부 수반이 공식적으로 불매운동을 지지한 것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캐나다를 넘어 멕시코와 중남미, 그리고 유럽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국의 대표적 기업인 테슬라에 대한 반대 시위와 불매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유럽연합(EU)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적인 외교 정책은 국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유럽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은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설명했다.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불매운동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코카콜라,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불매운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한 국제 무역 전문가는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매출 중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미국 경제와 일자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이러한 불매운동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미국 상공회의소와 주요 기업들은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에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극우 지지' 머스크에 등 돌린 유럽... 테슬라 판매량 70% 폭락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와 함께 월가의 비관적 전망이 겹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넘게 급락한 222.1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시가총액으로만 약 1000억 달러(약 135조원)가 증발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이번 주가 폭락의 직접적 계기는 월가의 잇따른 부정적 전망이었다. UBS 그룹의 조지프 스팍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1분기 및 2025년 차량 인도량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스팍은 테슬라의 이번 분기 인도량을 이전 전망 대비 16% 낮은 36만7000대로 제시했으며, 올해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5% 감소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는 테슬라 경영진이 올해 인도량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전망이다.스팍은 하향조정 배경으로 테슬라의 리드 타임, 가격 책정, 부진한 초기 판매 데이터 등을 들었다. 그는 특히 테슬라의 중국 웹사이트에서 신형 모델Y의 인도 대기 기간이 단 2~4주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주문량이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이유로 테슬라의 인도량 전망을 낮췄다.테슬라의 위기는 단순한 생산 문제를 넘어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모델Y의 디자인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이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머스크는 1월 트럼프의 취임 축하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 지지해 유럽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는 테슬라의 핵심 고객층인 진보적 성향의 소비자들을 등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테슬라 차량, 매장, 공장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0일에는 시애틀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4대의 사이버트럭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테슬라 불매운동도 확산하고 있어, 지난달 독일 내 테슬라 판매량은 70% 넘게 급감한 1429대에 불과했다.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테슬라는 BYD를 비롯한 현지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출고된 차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한 3만688대로,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은 테슬라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여기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테슬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자동차 생산업체의 주요 시장으로, 관세 인상은 생산 차질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테슬라는 글로벌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보호무역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이러한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 자제와 함께 제품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자동차 산업 분석가는 "테슬라의 기술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CEO의 정치적 행보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머스크가 정치보다 경영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테슬라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