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SKT 탈출 러시! SKT 해킹 사태로 '대규모 엑소더스' 시작됐다
최근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SKT)에서 가입자 이탈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SKT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23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과 비교해 무려 87%나 증가한 수치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T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9만 5,953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8만 6,005명에 달했다. 특히 해킹 사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이후 가입자 이탈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월 1일 하루에만 SKT에서는 3만 8,716명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했으며, 이 중 KT로는 약 2만 2천 명, LG유플러스로는 약 1만 8천 명이 번호이동을 완료했다.SKT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4월 28일에도 약 3만 4천 명의 이용자가 SKT를 떠났다. 당시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는 KT를 선택했고,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SKT의 1위 사업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 통신사는 보조금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SKT 이탈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KT는 SKT 이탈 고객의 과반수 이상을 흡수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SKT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5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에 대해 유심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할 것을 행정지도했다. 행정지도는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권고 조치로, SKT로서는 당분간 신규 가입자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해킹 사태 이후 SKT는 유심 무상 교체, 보안 강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SKT의 가입자 이탈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국내 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한편, SKT 측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이탈한 고객들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통신사들의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강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삼성전자, 1분기 최대 매출 달성..갤럭시 효과로 선방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79조1405억 원, 영업이익은 6조6853억 원으로 각각 10.1%, 1.2%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이 실적은 주로 스마트폰 사업과 반도체 사업에서 나온 성과였다. 삼성전자는 이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하며,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스마트폰 부문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모바일 경험(MX) 사업부는 37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가 크게 기여한 결과였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가격을 동결하고 퀄컴 칩셋을 탑재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었지만, 생산 비용 절감과 부품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1.6%)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반면,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선방했지만, 전체적인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반도체(DS) 부문은 25조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000억 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00억 원 감소한 수치로, 시장에서는 다소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이었다. 이 두 사업부는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메모리 사업에서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메모리 제품의 출하량이 증가했고, 특히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스마트폰과 PC 수요 증가가 메모리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 갈등과 급변하는 관세 정책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원·달러 환율 강세로 수출 실적은 다소 개선됐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가 강화되면 전자기기 수요 위축 우려가 크다.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2분기 실적을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이는 상반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하반기에는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초슬림 스마트폰인 갤럭시 엣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 엣지는 갤럭시 S 시리즈의 후속 모델로, 통상 2분기에는 갤럭시 S 시리즈의 신제품 효과가 약해지지만, 이번에는 갤럭시 엣지가 2분기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반도체 부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HBM3E 개선 제품의 샘플 공급을 완료하고, 2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에 대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메모리 사업부는 매분기 계단식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삼성전자는 임원 성과급과 관련해 자사주 지급 비중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원 성과급을 주가와 경영 성과에 연동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임원들의 장기성과인센티브(LT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TI는 3년 이상 재직한 임원에게 지난 3년간의 경영 실적에 따라 보상하는 제도로, 향후 3년 동안 매년 지급된다.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향후에도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 거점에서 전략적으로 상황을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박 CFO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어려움도 재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 3월 경제 ‘불균형 회복’ 경고등.."반도체 ↑, 소비는 뚝"
3월 산업활동 동향이 두 달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며 일부 긍정적 신호를 보였지만,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이 병존하며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린 양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2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3.3% 증가하며 2023년 8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전체 제조업 회복을 견인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D램, 플래시메모리 등의 생산 확대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제조업 전체 생산은 3.2%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은 2.9% 늘었다. 의약품과 전자부품도 각각 11.8%, 7.8% 증가세를 보이며 반도체 회복에 동조했다. 반면 석유정제(-9.3%)와 기계장비(-3.1%)는 감소해 업종별 회복 양상이 불균형하게 나타났다.하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 생산이 3.5% 줄며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고, 금융·보험(-2.1%)과 정보통신(-2.1%)도 부진을 보였다. 이는 내수 경기에 대한 불안정성을 반영한다. 소비 측면에서도 부진이 두드러졌다. 소매판매지수는 전월보다 0.3% 줄었고, 특히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8.6% 감소했다. 다만 음식료품(2.8%)과 의복(2.7%) 등 비내구재·준내구재는 소폭 상승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1.5% 증가했는데, 이는 2023년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통계청은 전기차 보조금 집행과 신제품 출시 등 정책적·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시사했으며, 지속 가능한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설비투자는 0.9% 감소했다. 운송장비 분야는 3.4% 증가했지만, 농업·건설·금속기계 등의 기계류는 2.6% 줄며 전체 투자를 끌어내렸다. 건설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토목과 건축 실적이 동반 하락하면서 생산이 2.7% 감소해, 2월 반짝 회복세가 1개월 만에 꺾였다. 건설 수주 또한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는데, 정부는 과잉투자 조정과 일시적 사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전체 기준으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기 대비 0.2% 증가했지만, 4분기(0.4%)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소매판매는 분기 기준으로도 0.7%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보합세를 나타내며 11분기 연속 감소 흐름을 끊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각각 1.9%, 6.1% 줄었다. 현재 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정부는 이러한 복합적 지표를 두고 내수 회복에 기대를 걸면서도, 미국의 對한국 전기차·배터리 부품 관세 부과 등 외부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병행하면서 국내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추경 예산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 침체가 우려되는 건설 분야는 민간·공공, 건축·토목 전반에 걸쳐 부진 요인을 점검하고 투자 지체 해소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수 위축을 방지하고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취약 부문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전반적으로 3월 산업활동은 반도체 주도의 수출 산업 회복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서비스업·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 등 내수 지표의 전반적 부진은 여전히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추경 편성 등 내부 요인을 기반으로 소비 진작과 경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외부 리스크의 잠재적 충격과 국내 소비 회복의 지속성 여부에 따라 향후 경제 흐름은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아이폰에 밀리는 갤럭시… 갤럭시 사랑 지킨 BTS 진의 충성심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조1523억원을 무려 29.8% 상회하는 수치다.매출액은 79조14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05% 증가했으며, 종전 최대 기록인 작년 3분기(79조987억원)를 소폭 넘어섰다. 순이익 역시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었다. 이번 실적은 지난 8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 사업의 약진이다. '갤럭시 S25 효과'로 모바일 사업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는데, 이는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은 37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두 자리 수익성도 달성했다.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투자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여전히 젊은 소비자층에서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 중 64%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 여성의 경우 무려 75%가 아이폰 사용자였다.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보여주는 갤럭시에 대한 애정은 주목할 만하다. 진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촬영 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현장에서도 갤럭시 신작을 들고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이는 일부 아이돌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협찬이 종료되자 아이폰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며 논란이 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BTS의 이러한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년 만에 금융이해력 급하락.."청년층, 금융 문맹 심각해"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 이해 수준이 2년 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낮아졌으며, 재무 관리 및 목표 설정에 관한 습관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024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성인들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조사에서 기록된 66.5점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2.7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금융이해력은 세 가지 분야, 즉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금융 지식 항목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78.3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6.6점으로 하락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나, 2023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금융 행위 항목에서는 재무 상황을 점검하는 습관이나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설정하는 점수 역시 낮았다. 재무 점검 항목은 43.4점, 장기 재무 목표 설정 항목은 42.5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재무 관리 점수는 더욱 부진했다. 20대는 재무 점검에서 33.2점, 재무 목표 설정에서 36.1점으로, 2022년의 55.8점과 48.0점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금융 태도 부문에서는 53.7점으로, 2022년보다 1.3점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 지식과 금융 행위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점수를 보이며, 여전히 금융 이해에 취약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금융 태도의 개선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의 특성별로 분석한 결과, 20대와 70대,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금융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후 준비와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50대와 60대, 그리고 고소득층의 금융 이해도는 향상된 것으로 보였다. 이로 인해 세대와 계층 간 금융 이해력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45.5점으로, 2년 전보다 2.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과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디지털 금융 이해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접근성과 교육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교육을 강화하고, 청년층에게는 1대1 재무 상담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e-금융 교육센터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교육 콘텐츠 제공을 늘려 실질적인 금융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에서도 금융 교육을 강화하고, 금융 및 경제 과목을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은과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층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교육을 제공하여, 이들이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어린 시절부터 금융 교육을 시작하여 금융 태도의 개선을 유도하고, 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SKT 해킹 여파로 초긴장, 금융권 '안면인증' 강화
SK텔레콤(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서 보안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들은 SKT 해킹 사건 이후 보안 대응을 강화하며, 특히 SKT의 망을 이용한 알뜰폰 서비스를 운영하는 금융사들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은 유출된 고객 정보를 악용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이상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KB국민은행은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Liiv M)’을 운영하며 SKT를 포함한 통신 3사의 망을 사용하고 있어 이번 해킹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SKT 망을 이용한 고객들에게 유심 보호 및 교체 신청을 안내하고 있으며,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이를 위해 ‘비상대응TF(태스크포스)’를 꾸려 외부 기관과 협력하며, 외부 해킹 위협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인증서 발급 시 얼굴인증 절차를 추가하여 보안 강화를 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기기에서 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추가적인 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등, 금융거래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신한은행도 SKT 해킹 사고 이후 보안 대응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기기에서 전자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기존의 ARS 인증 대신 안면인증을 요구하는 새로운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이상 거래를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FDS(이상거래 탐지시스템) 기능을 통해 부정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추가 인증 절차를 도입했으며, FDS 시스템을 통해 이상 거래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강화된 인증 절차는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와 동시에 금융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우리은행은 고객이 다른 휴대기기를 이용할 경우 안면인식을 거쳐 인증서를 재발급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유심 복제 의심 대상에 대해 전자금융 FDS 탐지 정책을 강화하고, SKT 해킹에서 악용된 악성코드를 차단하는 기술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전사적인 시스템 점검을 통해 악성코드를 찾아내고 이를 차단하는 보안 관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심 탈취에 특화된 전자금융 FDS 탐지 규정을 추가하여 사기 거래를 미리 탐지하고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SKT 해킹 사고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과 본인 인증 방식 변경을 권장하고 있으며, 신한라이프는 SKT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제한하고 다른 인증 수단을 권장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농협생명과 KB라이프는 SKT와 알뜰폰을 통한 인증을 제한하며, 이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가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중요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카드사들도 SKT 해킹 사건을 계기로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환금성이 높은 거래나 주요 사고 가맹점에서 승인이 발생할 경우 상담사가 정밀 심사를 진행하고, 고객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결제 사용을 제한하는 등, 위험 거래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유출된 유심 정보를 이용한 임의의 부정접속을 탐지하는 FDS 감시 기능을 높였으며, 현대카드는 SKT와 알뜰폰 사용자의 휴대폰 기기 변경 시 이상 거래 탐지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했다. BC카드는 타 금융사 애플리케이션 호출을 통해 추가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신한카드는 추가 인증 절차를 한 단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24일 금융사들에게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한 유의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하며, 휴대전화 본인 인증이나 문자 메시지 인증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 추가 인증 수단 도입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KB라이프와 NH농협생명은 SK텔레콤의 휴대폰 본인 인증을 중단하고, KB캐피탈도 휴대폰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사들이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책으로 해석된다.이번 SKT 해킹 사건은 금융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금융사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SKT 망을 이용한 알뜰폰 서비스와 관련된 금융사들은 고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 인증 절차 도입과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의 안전한 금융 거래를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해킹 사고와 같은 위험 요소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금융권은 앞으로도 보안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 해운대 관광객 '머니 파워' 노린다! 올리브영이 차린 '돈 되는' 간식 성지
해운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새로운 쇼핑 명소가 탄생한다. CJ올리브영의 인기 간식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가 부산 해운대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K-푸드 열풍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딜라이트 프로젝트 해운대점'은 오는 30일 문을 열며, 132㎡ 규모로 해운대 핵심 상권에 자리잡는다. 이 브랜드는 2021년 1월 올리브영이 리뉴얼 론칭한 건강 간식 브랜드로, '베이글칩'과 '벌꿀약과' 같은 대표 제품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방문 시 꼭 사야 할 쇼핑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특히 최근 3년간 외국인 매출이 연평균 30배씩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객단가가 높은 뷰티 브랜드들을 제치고 외국인 매출 기준 인기 브랜드 TOP 10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줬다.해운대점은 딜라이트 프로젝트 전용 특화 매장으로, 인기 제품인 베이글칩과 벌꿀약과뿐만 아니라 명인 부각, 클렌즈샷, 단백질쉐이크 등 전체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건강하지만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시식 공간인 '테이스팅 바'를 상시 운영해 고객 체험을 강화했다. 또한 제품 탄생 스토리와 외국인 관광객 인기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존도 마련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해운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제품도 눈길을 끈다. 부산의 대표 먹거리인 씨앗호떡을 활용한 '씨앗호떡 달고나'와 부산 한정 신제품 '허니 머스터드 베이글칩'을 최초로 선보인다. 관광객들의 기념품 수요를 겨냥한 전용 선물 세트 '해운대 빨미까레 기프트 컬렉션'도 개발해 판매한다.CJ올리브영은 5월 31일까지 오픈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부산 지역 올리브영 매장에서 받은 '딜라이트 프로젝트 해운대점' 소개 리플렛을 지참해 방문하면 베이글칩 본품 1개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한정판 에코백을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하며, 2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올리브영은 이번 해운대점 오픈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해운대 상권 전체의 고객 유입을 촉진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푸드의 인기와 함께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 한미, 첫 통상협의서 '협의 틀' 마련.."방위비·FTA 언급 없었다"
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가 종료되는 7월 초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의 여러 경제적 이슈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차기 한국 대통령 선거(6월 3일) 이후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협의는 워싱턴 DC에서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협의에서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호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최 부총리는 양측이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표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세,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 협력, 환율 정책 등 4개 주요 분야에서 협의를 진행할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번 협의에서 양국 간의 인식 공유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협의가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미 간의 포괄적 합의는 차기 한국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또한 산업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 간 실무 협의를 개최하고, 내달 15일부터 이틀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그리어 대표와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환율 정책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 간에 별도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 측이 환율조작 관련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이는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논의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부총리는 이날 협의에서 한국의 주요 관심사인 무역, 투자, 조선,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 부과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면제나 예외 조치를 요청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 대한 우려가 컸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을 포함한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협의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한미 교역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상호 기여 방안도 논의됐다. 그는 협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쌀과 소고기 수입 확대와 관련된 사항도 협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안 장관은 한국 대선 이후 양국 간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때까지 합의하는 것이 협상의 목표치"라고 답하며, 일부 이슈가 합의된다고 해서 먼저 시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번 협의는 양국 간 협의 과제를 좁히고, 논의 일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최 부총리는 "신속한 협의가 이루어진 데 대해 양측이 환영하며, 차분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협의는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오전 8시부터 9시 25분까지 진행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등장'은 없었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기념주화를 주고받기도 했다.한미 간의 경제 협력은 앞으로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총리는 "양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의는 한국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패키지 합의'의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양국 간의 경제적 관계는 더 긴밀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 '4분기 연속 0.1% 미만 성장'...IMF 위기 때도 없던 경제 참사
한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을 기록하며 저성장을 넘어 침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 역성장(-0.2%)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1년간 사실상 '제로 성장'에 머물렀으며, 경제성장률이 네 분기 연속 0.1%를 밑돈 것은 과거 경제위기 때도 없었던 이례적인 상황이다.특히 우려되는 점은 1분기에 주요 지출 항목이 모두 전기 대비 감소했다는 것이다. 내수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져 국내총생산에서 비중이 큰 건설투자는 작년 2분기부터 매 분기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기 대비 감소율은 -3.2%,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2%에 달한다. 건설투자 부진은 매 분기 성장률을 0.3~0.6%포인트씩 갉아먹고 있다.한국은행은 "건설은 고금리 시기를 거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미분양 증가, 주요 원자재값과 인건비 급등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1년간 성장의 발목을 잡은 핵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뜨거웠지만 비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침체 상태다.민간소비도 지난해 3·4분기 반등(0.5%·0.2%)했다가 다시 주춤(-0.1%)했다. 한은은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증했던 내구재 소비의 기저효과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목돈 지출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그간 성장률을 꾸준히 받쳐온 설비투자(-2.1%)와 수출(-1.1%)도 부진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감소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철강·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줄었다. 에너지와 원자재·중간재 수입도 동시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불황형 성장' 덕분에 성장률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정부 소비(0.0%포인트)와 투자(0.1%포인트)의 성장 기여도는 미미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 정부가 선제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지 않고, 재정 조기 집행에만 매달린 결과라고 지적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정국 혼란이 성장세 악화를 더했다. 신규 부양책 집행이 이뤄지지 않는 속에 더딘 예산 집행이 충격을 키웠다"고 말했다.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4월에도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는 20년 장기 평균선(100)을 밑돌며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발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에 빠진 점이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미국 관세로 인한 부정적 충격이 본격적으로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관세폭탄'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LG전자 '가격 인상' 선언
LG전자가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전사 차원의 시나리오를 지속 검토하고 대응하고 있다"며 "유통과 협의를 통해 일정 수준 판가 인상을 통한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LG전자는 2분기에 미국 관세 정책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으로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관세 인상을 회피할 수 있는 미국과 멕시코 현지 공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LG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미국 테네시 공장으로 이전해 미국 생산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증량된 물량을 기준으로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미국 내 생산 제품 및 시설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통상 정책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비교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LG전자는 일부 고율관세 부과 국가의 생산 제품에 대해서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를 활용해 최적의 생산지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분기부터 본격 부과되는 미국발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도 검토할 방침이다."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판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 협의는 이미 완료됐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3, 4분기에 상호관세가 본격화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에 대해서는 2분기에 고객사와 별도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생산지 체계 기반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면 경쟁 구도에서 밀리지 않고 적극 대응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환경과 경쟁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필요하다면 판가 인상 검토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