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실업급여 '줄줄 새는 돈'…반복 수급 49만 명, 부정 수급 1409억 원
최근 실업급여(구직급여)를 반복적으로 수령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제도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 개인이 실업급여를 24회에 걸쳐 수령하거나, 20회에 걸쳐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수령한 사례가 드러나면서 실업급여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업급여를 2회 이상 수급한 사람은 49만 명(2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치로, 실업급여 반복 수급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실제로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에는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의 24.7%가 반복 수급자였으나, 2021년 25.1%, 2022년 26.7%, 2023년 28.3%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28.9%까지 상승했다. 이는 실업급여 제도가 일부 악용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실업급여 반복 수급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이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기 근무를 반복하며 의도적으로 실업급여를 수령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수급자들은 실업급여 수령을 위해 고용보험 가입 기간을 채운 후 퇴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로 현재까지 실업급여를 가장 많이 받은 수급자는 총 24회를 수령했으며,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사람은 20회에 걸쳐 9661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실업급여 제도가 일부 수급자들에게는 '제2의 월급'처럼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뿐만 아니라 실업급여 부정 수급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실업급여 부정 수급 적발 사례는 12만 1221건으로, 부정 수급액은 1409억원에 달했다. 연평균으로 보면 약 2만 4000건, 약 280억원 수준의 부정 수급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정 수급 미회수액은 4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업급여 제도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김승수 의원은 "실업급여가 단기 근무 후 반복적으로 수령되거나, 부정한 방식으로 지급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제도 본래의 목적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한 "실업급여 부정 수급은 보험 재정의 고갈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정당한 수급 자격을 가진 사람들과 사회적 취약 계층의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회적 문제"라고 강조했다.이에 김 의원은 실업급여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실업급여 수급 횟수를 제한하거나 반복 수급자에 대한 구직급여 감액 적용, 현재 18개월인 기준 기간과 180일인 기여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업급여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고, 부정 수급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실업급여 제도는 실직자의 생계를 지원하고 재취업을 돕는 중요한 사회 안전망이다. 하지만 일부의 악용으로 인해 제도의 본래 취지가 훼손되고, 재정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업급여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실직자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는 실업급여 제도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무신사의 충격적 몰락 … '비상경영' 시작됐다
패션 플랫폼 업계 선두주자 무신사가 창립 12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쾌거를 이룬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내린 충격적인 결정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15일 전 임직원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경영을 공식 선포했다. 박 대표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신사가 임하는 비즈니스의 복잡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결정은 무신사의 지난해 화려한 실적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무신사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의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도 1028억원의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전체 거래액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치를 크게 밑돌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무신사 측은 비상경영 기간 동안 임원들에게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조직별 슬림화를 통해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자회사 29CM와의 브랜드 운영 조직(MD) 통합을 확대해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다만 무신사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도 타운홀 미팅에서 "현재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과감한 투자와 치밀한 실행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번 무신사의 비상경영 선언은 최근 온라인 패션 커머스 업계 전반의 침체와도 맞물려 있다. 명품 플랫폼 '발란'이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주요 백화점들의 패션 매출도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인상 등 글로벌 변수들이 의류 원가를 상승시키며 패션 업계의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던 온라인 패션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패션 업계의 과열 경쟁도 무신사의 비상경영 선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무신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사업 효율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와 '무신사 테라스'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패션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이번 결정은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업계 1위 기업의 비상경영 선언이 패션 플랫폼 시장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직원들이 밤새 AI 공부하는 충격적 이유는?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통해 업무 혁신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생성형 AI 파워유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AI 활용 수준에 따라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생성형 AI 활용법부터 직접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고급 과정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특히 기본적인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다루는 1, 2단계 과정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 임직원이 필수로 수료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역량 강화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더 나아가 삼성전자는 직접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업무에 활용하는 실무 중심의 전문가 과정(3~4단계)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AI 기반의 업무 혁신 문화가 회사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AI 특화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됐다. 총 4단계로 구성된 이 교육은 기본 과정부터 AI 전문가 과정까지 체계적인 로드맵을 제공해, 개발자들이 AI 활용 역량을 넘어 직접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주목할 점은 이러한 AI 교육이 단순한 역량 강화를 넘어 실질적인 업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굿락' 앱이다. 사내 AI 교육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발전하여 '굿락톡톡'이라는 새로운 검색 기능이 추가됐다. 개발자들이 AI 교육을 통해 새로운 개발 도구에 익숙해지고, 혁신적인 AI 기술을 적용해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디자이너를 위한 맞춤형 AI 교육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 교육은 디자인 직무별로 필요한 핵심 툴과 AI 활용법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AI 기반 이미지 제작, 편집, UX(사용자환경) 디자인 활용법 등 실습 중심의 심화 과정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실무 과제를 수행하고 인증받는 '디자인 AI 전문가 과정'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창의력과 AI 활용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술은 이제 모든 업무 영역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AI 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임직원들의 AI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AI 혁신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사적 AI 역량 강화 노력이 갤럭시 AI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AI 역량 강화는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은 '금리 또 동결'..환율·부동산 때문에 속도 조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17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경기 부진이라는 경제 전반의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들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했고, 글로벌 교역 환경 악화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과 함께 서울·수도권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이에 따른 가계부채 확대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보다는 ‘관망’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융·외환시장에서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고, 가계대출은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주택거래 증가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높은 환율 변동성은 금융안정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실제 원/달러 환율은 최근 극심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의 관세 강화 조치 발표 직후 환율은 하루 새 33.7원 급등했고, 이후 9일에는 1484.1원으로 치솟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호 관세 유예 소식이 전해지며 1420원대까지 떨어졌고, 현재는 141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 이 총재는 평소 환율의 절대 수준보다 변동성 자체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밝혀온 만큼, 이번 결정 역시 이러한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또 다른 금리 동결의 배경은 가계부채다. 지난 2월 서울 일부 지역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주택 거래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승인도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월에 9000억원 줄었던 가계부채는 2월 들어 4조2000억원이나 늘었고, 3월에도 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는 3조4000억원가량 증가해 가계부채 전반의 구조적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14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1000억 원 이상 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금융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은은 일단 금리를 유지한 채 다음 행보를 유보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여부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 연준은 5월 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포워드가이던스(정책 방향 예고)를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명확히 해야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정부가 12조원 규모의 추경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재정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도 한국은행의 결정을 미루게 한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4월 경제상황 평가’ 자료에서 “경제 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상여건도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기존 전망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만큼, 한은은 향후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 회복과 민간 소비, 투자를 자극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이달 초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까지 두 차례 하향했고, 리서치 전문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도 0.9%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한은 역시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한 1.5%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무역협상 전개 양상과 추경의 시기·규모 등으로 인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결국 이창용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환율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다음달 열릴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며, 6월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일정상 5월이 금리 정책 조정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수입물가 2달째 ↓.."환율·유가 하락 영향"
3월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반면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143.04로, 2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2월(-1.0%)에 이어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상승 흐름이 올해 2월부터 꺾인 모습이다.수입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3월 두바이유 평균가는 배럴당 72.49달러로, 전월(77.92달러)보다 7.0% 하락하며 수입물가 전체를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45.56원에서 1,456.95원으로 0.8% 상승했지만,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폭이 더 커 수입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현재까지 4월 들어 두바이유가는 전월 평균 대비 5.4%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3% 정도 상승한 상황"이라며 "현 상태가 이어진다면 유가 하락의 영향이 수입물가에 지속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용도별로는 원재료 수입물가가 광산품 중심으로 3.3% 하락했고,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및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상승에 따라 0.7%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6%, 0.9%씩 상승하며 전체 수입물가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품목별로는 원유(-6.2%), 나프타(-3.9%), 프로판가스(-2.4%), 2차전지(-3.5%) 등 에너지 관련 제품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반면 쇠고기(3.5%), 기타 귀금속 정련품(5.1%) 등은 상승했다.한편, 수출물가지수는 135.00으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오른 수치다. 지난 2월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던 수출물가는 3월 들어 다시 상승 반전한 것이다. 상승 배경으로는 환율 상승 외에도 반도체 등 IT 중심 품목 가격 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세부적으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6% 상승했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 1차금속제품(2.0%) 등 상승 품목이 많아 전체적으로 0.3% 상승했다. 특히 플래시메모리(6.1%), 전동기(5.7%), 동정련품(5.1%) 등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수출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단정 짓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문희 팀장은 "수출입물가는 관세 부과 전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지만, 관세가 도입되면 구매 유보나 기업의 가격 인하 전략, 혹은 선제적 비축 수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 시세까지 움직일 수 있어 정확한 영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역지수를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수출금액지수는 0.9% 올랐다. 수입 쪽도 기계 및 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요 증가로 수입물량지수가 5.1%, 수입금액지수는 1.8% 각각 상승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무역 흐름이 여전히 활발함을 보여준다.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3월 수출상품 가격이 2.4% 하락한 반면 수입상품 가격은 3.2% 하락해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폭을 기록, 결과적으로 0.8%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로 얼마나 많은 수입상품을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동일한 수출로 더 많은 수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수출물량지수 상승까지 더해지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4.3% 상승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로 실제 더 많은 상품을 수입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한국은행은 수입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문희 팀장은 "석유 및 화학제품 관련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면 소비자물가에 일정 부분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소비자물가는 농림수산품, 음식료품, 외식서비스 등 소비재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국내 생산품 가격의 동향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최근 수입물가의 하락은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에 따른 것으로, 이는 원재료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같은 전략 품목의 가격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유가와 환율의 흐름, 글로벌 교역환경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무역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참치회사가 '글로벌 공룡'으로...동원그룹, 해외 매출 40% 노린다
재계 55위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개편에 나섰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원F&B를 지주회사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동원F&B는 증시에서 사라지게 된다.동원산업과 동원F&B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을 의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동원산업은 신규 보통주를 발행해 현재 동원F&B 주주들에게 1대 0.9150232(동원산업 대 동원F&B)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해줄 예정이다. 이 교환 비율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서 정한 객관적인 산정 방식에 따라 결정됐다고 양사는 설명했다.이번 구조개편을 위해 양사는 오는 6월 11일(잠정)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교환 안건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매수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책정됐다.이번 구조개편의 핵심 목표는 동원그룹의 글로벌 식품 사업 경쟁력 강화다. 동원산업은 동원F&B를 비롯해 동원홈푸드, 미국 자회사인 참치 가공업체 스타키스트(Starkist), 세네갈에 위치한 수산물 가공업체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들을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통합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동원그룹은 이번 구조개편을 통해 2030년까지 야심찬 성장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22%에 불과한 그룹 식품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개편으로 동원그룹의 글로벌 M&A 추진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동원F&B 단독으로는 자금력 한계로 추진하기 어려웠던 대형 해외 인수합병이 동원산업의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동원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0.3%에 불과했던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늘려 식품 기술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이번 구조개편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참치 기업 스타키스트 인수와 세네갈 수산물 가공업체 스카사 인수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증권가에서는 이번 구조개편이 단기적으로는 동원F&B 주주들에게 아쉬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동원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식품 산업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동원그룹의 이번 결정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특히 해외 M&A와 R&D 투자 확대는 장기적으로 그룹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불황에도 매출 4조 돌파! 올리브영의 '황금알 전략' 뭐길래?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디지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과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의 모바일 앱 사용자 수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CJ올리브영의 앱 사용자 수는 88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나 증가했다. 이는 올리브영 앱 출시 이후 월간 사용자 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리브영이 화장품과 미용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아성다이소의 경우는 더욱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는 40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9%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0원대 균일가 매장으로 시작한 다이소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와이즈앱·리테일은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수치를 추정했다고 밝혔다.이처럼 두 기업의 앱 사용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확장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 강화가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모두 전국적으로 점포 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앱을 통해 주문하고 가까운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이러한 전략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CJ올리브영의 작년 매출은 4조7,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아성다이소의 작년 매출은 3조9,689억 원으로 14.7% 늘었다. 두 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각각 뷰티·생활용품 분야에서 압도적인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더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가 이들 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앞으로 두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고,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 CU가 선보인 '37% 저렴한 하루 배송'에 택배업계 '발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택배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14일부터 시작되는 'CU내일보장택배'는 이름 그대로 하루 만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로, 편의점 업계 최초로 도입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배송 속도다. 동일 권역 내에서 토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6시 이전에 접수된 물품은 다음 날 지정된 장소로 배송이 완료된다. 기존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일반적으로 2~3일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물류 시장에서 획기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배송 업무는 딜리박스중앙이 전담하게 된다.더욱 놀라운 점은 빠른 배송 속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CU내일보장택배'의 운임은 무게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500g 미만은 3,200원, 500g1kg 미만은 4,700원, 35kg 미만은 5,400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는 일반 택배 대비 최대 37%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전망이다.또한 BGF리테일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말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모든 무게 구간에서 300원이 일괄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초기에는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다. CU는 우선 서울 지역에 서비스를 도입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확인되면 점차 부산, 대구, 인천 등 주요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단계적 확장 전략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CU는 이미 다양한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며 편의점의 기능을 확장해왔다.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CU알뜰택배', 기존 택배사가 배송을 담당하는 일반 택배, 고객의 집까지 직접 찾아가는 '방문택배', 그리고 국제 특송업체 DHL과 제휴한 해외 특송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CU내일보장택배'는 이러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되는 서비스로, CU의 택배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단순한 택배 서비스를 넘어 편의점의 역할 확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온라인 쇼핑과 배송 수요에 맞춰, 편의점이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생활 물류의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연정욱 BGF네트웍스 대표는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 패턴과 즉각적인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CU는 집 앞 택배 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물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기존 택배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당일 또는 익일 배송 서비스가 주로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황에서, 편의점을 통한 접근성 높은 초고속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소비자들은 이번 서비스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격도 저렴하고 배송도 빠르다면 일석이조", "집 앞 CU에서 부치면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다니 편리할 것 같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美·中 관세전쟁에 2430선 마무리.."코스닥 대박, 제약·바이오주 급등"
11일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전날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며 2,43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44.32포인트(1.81%) 하락한 2,400.74로 시작했으며, 한때 2,40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2,430대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의 순매도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88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전날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35억원, 1,380억원을 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으나, 외국인의 매도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다. 또한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도 5,778억원을 순매도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유예가 모든 불확실성을 해소하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상·하방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1.31%), LG에너지솔루션(-4.0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날 급등에 따른 되돌림을 보였고,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5.08%)와 기아(-7.03%)는 품목 관세 해결이 미비한 상황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두 종목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반면, 조선업 관련 종목들은 차별화된 상승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재건 의지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며 HJ중공업(19.91%), 한화오션(6.16%), HD현대중공업(5.71%) 등 조선업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2.55%)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7%)는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1.89%), 보험(-1.68%), 운송창고(-0.94%), 금속(-0.79%), 제조(-0.70%), 오락문화(-0.67%)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기계장비(4.24%), 건설(1.49%), 일반서비스(1.39%), 제약(1.15%)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3.80포인트(2.02%) 오른 695.5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곧 상승 전환하여 장중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억원, 1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제약·바이오주들이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펩트론(29.99%)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리가켐바이오(8.33%), 보로노이(5.45%), 파마리서치(5.02%) 등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발표된 4월 1~10일 잠정 수출 데이터에서 의약품 수출 호조가 제약·바이오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에코프로비엠(-3.09%)과 에코프로(-2.86%) 등 전날 급등한 종목들은 상승분을 되돌렸다.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6,694억원, 6조5,662억원에 달했다. 또한,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는 프리·정규시장 거래대금이 총 3조2,945억원에 달했다. 종합적으로, 이날 코스피는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외국인의 순매도와 주요 대형주들의 하락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주의 강세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 정부 '경기 하락 압력'에 잿빛 전망
정부는 최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한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진단하며,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같은 대외적인 경제 환경 변화가 경기 하방 압력을 크게 증가시켰다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11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국내 정치 혼란은 줄어들었지만, 대외적인 여건의 악화로 인해 경제 회복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한국 경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이러한 외부 요인이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기재부는 경제 전망을 진단하며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취약 부문 중심으로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경제 평가와 비슷한 내용으로, 기재부는 경기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방 압력 증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왔다.기재부 관계자는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한 내용을 반영하여, 대외 여건 악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사실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주었으며, 철강과 자동차 등의 주요 품목에 대한 25%의 관세는 여전히 적용되고 있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90일 유예 조치가 있기는 했지만, 관세 부과의 영향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기재부는 2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설명하며, 생산, 소비, 투자 지표는 모두 증가했지만,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불안정한 신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산업 생산은 0.6%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1.5% 증가하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18.7%, 1.5% 증가했지만, 이들 지표는 모두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주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으며,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이달 전망은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지표들은 한국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성과 불안정성 속에서 회복을 거듭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수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외 경제 환경의 악화로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조업 및 연관 산업에서의 고용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통상 환경 악화로 인해 국제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교역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대외적인 요인들은 한국 경제의 주요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고용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 심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상호관세 도입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수출이 감소 전환하며 3.0%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외부 경제 요인들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부는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기재부는 대외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지원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추경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건설 지원, 소상공인 지원 등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경제 하방 압력을 완화하고,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경제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재부 관계자는 "대외 환경 악화와 내수 회복의 지연이 결합되어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같은 통상 리스크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