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거위 아니고 오리입니다'… 신세계그룹 '프리미엄 사기' 논란 폭발
신세계그룹이 연이은 제품 품질 논란으로 위기에 빠졌다. 명품 브랜드 가품 판매에 이어 프리미엄 다운 제품의 충전재 속임수까지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협력사 문제를 넘어 대기업의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 2월 24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에서 판매한 다운 점퍼 13종의 충전재에 고급 소재인 구스다운이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덕다운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스다운은 거위의 솜털로, 덕다운보다 보온성과 복원력이 뛰어나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 소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격을 지불하고도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구매한 셈이다.신세계톰보이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협력사의 부정행위를 지목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다운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중 한 곳에서 다운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허위로 제출하고, 검증되지 않은 충전재 업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품질 속임수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논란이 확산되자 신세계톰보이는 홈페이지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품목 13종에 대한 자발적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유통 중인 상품을 회수하는 등 빠른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신세계그룹에서 제품 품질 논란이 번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판매 중이던 '스투시(Stüssy)' 의류가 가품이라는 논란이 한 유튜버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정가 17만 9천원 상당의 제품이 9만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품은 유튜버가 정품 여부 판단을 위해 리셀 전문 플랫폼인 '크림'과 '한국명품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두 곳 모두 해당 상품을 가품으로 판정했다.이에 신세계그룹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환불 조치를 진행했지만, 연이은 품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 내외 행사 공간에 협력사가 입점해 판매한 것"이라며 책임을 협력사에 돌렸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협력사 판매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와 검수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단순히 협력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상품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신세계 측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자체적인 상품 검수 체계가 소홀했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협력사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엄격한 품질 관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소비자학 전문가인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는 "회사 차원에서 상품 검수 과정이 미흡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품질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고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신세계그룹은 국내 최고 유통기업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은 더욱 크다. 소비자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대기업이라고 믿고 샀는데 이런 식으로 속이면 어디를 믿을 수 있겠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세계그룹이 단순한 사과와 환불 조치를 넘어, 전사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한 번 잃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세 조종 혐의에도... 김범수, 멈추지 않은 기부 '1000억 달성'
카카오 창업자이자 경영쇄신위원장인 김범수 위원장이 개인 누적 기부금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27일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총 기부액은 10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김 위원장이 카카오 주식 20만 주(약 97억 원)를 브라이언임팩트에 추가 기부하면서 1000억 원을 넘어섰다.브라이언임팩트는 김 위원장이 2021년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설립한 공익 재단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보유 중이던 카카오 주식 5000억 원 상당을 출연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김 위원장의 기부 활동은 2007년 모교인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 1억 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강릉 산불 피해 복구, 장마철 수해 복구 등 재난 지원은 물론, 과학기술, 문화예술, 인재 양성 등 사회 기반 강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특히,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부 활동을 멈추지 않아 더욱 주목받았다. 그는 수감 중에도 브라이언임팩트를 통해 취약 계층 지원 사업 등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을 이어갔다.또한, 김 위원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하는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220번째 기부자로 참여하며,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 총수가 개인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위원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과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검토하여 기부금이 기부자의 뜻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행보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과 기부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단통법 폐지, 알뜰폰의 '눈물겨운 사투' 현장
알뜰폰은 출시 이후 오랫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억울한 오해'의 대상이 되어왔다. 특히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불필요한 편견에 시달려왔다.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만큼 대형 이동통신사보다 서비스 품질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 작용해왔다.그러나 실상은 이러한 편견과 크게 다르다. 알뜰폰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대형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하여 요금제를 판매하는 구조다. 즉, 대형 통신사와 동일한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뿌리 깊은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이는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왔다.다행히도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학회가 지난해 6월 학술지 '소비자학연구'에 게재한 구혜경 충남대 소비자학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알뜰폰은 경제적이다'라는 문항에 평균 4.07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 또한 '이통사 요금제보다 저렴하다'는 항목도 평균 4.04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통사와 품질이 비슷하다'라는 항목이 3.48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알뜰폰이 그동안 품질 이슈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을 고려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구혜경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알뜰폰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해졌고, 이에 따라 알뜰폰에 대한 우려가 많이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시장은 여전히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2024년 3월 기준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알뜰폰의 취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통사의 보조금이 더 많은 경우, 통신사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알뜰폰 가입자 111명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8.0%가 '이통사로 이동한다'고 답했다. 반면 '알뜰폰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6.0%에 그쳤다.이 결과는 알뜰폰의 주요 경쟁력인 가성비가 사실상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유치해왔기 때문에, 이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면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심각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알뜰폰이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주요 원인은 바로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의 폐지다. 단통법은 2014년에 도입된 법률로, '일부 이용자만 과도한 지원금을 받는 불공정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단통법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소비자가 휴대전화 유통점에서 새 기기를 구매하고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할 때 이통사로부터 받는 '공시지원금'과 유통점으로부터 받는 '추가지원금'을 규제하는 것이다. 이 법에 따라 이통사는 해당 휴대전화의 판매지원금 액수를 사전에 공시해야 하며, 유통점은 공시된 판매지원금의 최대 15%까지만 추가지원금으로 제공할 수 있다.단통법은 모든 소비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통3사의 가격 경쟁을 제한한다'는 단점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단통법 폐지안이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6월 27일에 공식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이러한 변화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단통법을 근거로 이통3사의 지원금을 제한해왔기 때문에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통법이 사라지면 알뜰폰은 '가성비 브랜드'라는 핵심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 자명하다.일각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통3사의 지원금이 증가하면 알뜰폰의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소비자는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시각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은 매우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저렴한 가격대로 승부를 보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 그 여파는 결국 소비자에게도 미치게 된다. 경쟁 상대가 사라진 이통3사와 이들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가격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즉, 알뜰폰 시장이 무너지는 순간, 이통3사의 독점적 지위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위기에 처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을 단순히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유다.이렇게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단통법 폐지 이후 재갈이 풀린 이통3사라는 거대 공룡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과연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 시장의 '가격 파수꾼'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안으로 남을 수 있을지는 심각한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는 단순히 알뜰폰 업계의 생존 문제를 넘어, 한국 통신시장의 건전한 경쟁 구조와 소비자 권익 보호라는 더 큰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제다.
- 한국 브랜드들의 '로고 다이어트' 열풍
국내 유통업계의 중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브랜드 로고와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변경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닌 해외 시장 공략과 디지털 환경 적응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국제적 감각에 맞춘 브랜드 변화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27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8년 만에 브랜드 정체성(BI)을 과감하게 교체했다. 프랑스어 'TOUS les JOURS'의 약자인 'TLJ'를 새로운 펫네임(별칭)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간판과 쇼핑백 등 다양한 고객 접점에 적용했다. 이는 마치 브랜드명 자체가 바뀐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이다.뚜레쥬르의 이러한 과감한 변화는 영어권 국가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더 직관적으로 인지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매일'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뚜레쥬르는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지만, 불어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들에게는 발음과 의미 모두 어렵게 느껴진다는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이에 회사 측은 짧고 기억하기 쉬운 펫네임을 도입하는 동시에, 크고 선명한 서체를 적용해 젊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뚜레쥬르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총 9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외 사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23년 기준 해외법인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36%에 달했다. 특히 2004년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는 2018년 흑자 전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호점 달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올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그러나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새 로고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신선하고 세련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의류 브랜드 같다', '가격을 올리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반응이 공존한다. 특히 뚜레쥬르가 다음 달부터 빵과 케이크 110종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로고 변경과 가격 인상을 연관 짓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뚜레쥬르와 같은 CJ그룹 계열사인 올리브영도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 기조에 맞춰 브랜드 정체성을 개편했다. 기존에는 'OLIVE'와 'YOUNG' 문자 사이에 올리브 심볼이 들어가 있었으나, 이를 과감히 제거하고 'OLIVE YOUNG' 로고만 남겼다. 회사 측은 글로벌과 옴니채널 전략을 반영해 가시성과 영문 가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변화는 해외에서 온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기조와 함께, 국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기존 로고는 올리브와 영 사이에 있는 동그란 올리브 심볼이 알파벳 'O'로 오인되어 '올리브오영'으로 잘못 읽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개선 포인트였다.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도 최근 로고 변화에 동참했다. 로고 하단의 'FRESH(프레시)' 서체를 기존 흘림체에서 더 간결하고 명확한 스타일로 변경했다. 높은 산과 계곡을 형상화한 기존 로고의 기본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더 세련되고 직관적인 느낌을 주도록 개편했다.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카스는 이미 몽골, 대만, 호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2020년 이후 연평균 14%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이러한 브랜드 로고 변경의 공통점은 이전보다 단순하고 간결해졌다는 점이다. 활자에 돌기가 있는 세리프체 대신, 획의 삐침이 없고 굵은 산세리프체(고딕체)를 적용해 브랜드를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 이는 소통과 소비가 주로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현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작은 화면에서도 식별하기 좋은 로고를 채택한 결과다.이러한 변화는 국내 브랜드만의 현상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셀린,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디지털 세대와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로고를 산세리프체로 변경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와 설화수가 해외 진출을 앞두고 브랜드 로고를 더 간결하게 변경했다.'불닭' 브랜드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양식품은 기업 정체성(CI)을 삼양라운드스퀘어(Samyang Roundsquare)로 개편했으며, 오뚜기 역시 해외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회사명 영문 표기를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했다. 이는 발음의 혼란을 줄이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지닌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을 때는 기존 로고를 그대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미주 등 서구권으로 진출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 로고로 개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이러한 브랜드 리뉴얼이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속에서 기업들이 투자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주력 브랜드에 집중하고,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뚜레쥬르(1992년), 올리브영(1999년), 카스(1994년) 모두 출범 30년 안팎의 장수 브랜드이자,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만큼 브랜드의 신선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성도 크다.이승윤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모바일 시대로 전환하면서 시각적인 효과와 인지도 향상을 위해 브랜드 정체성이나 기업 정체성을 교체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브랜드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애플조차도 기존 사과 로고에 걸그룹 뉴진스의 토끼 로고를 적용한 것처럼, 하나의 로고를 고집하기보다 시대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로고를 변경하고 활용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 이창용 "1.8% 성장, 냉정하게 우리 실력…받아들여야 할 현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1.8%에 대해 "괜찮은 수준"이라며 "그게 우리 실력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날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3.0% -> 2.75%) 결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고도성장에 너무 익숙해서 1.8%라고 하면 위기라고 하는데, 우리 실력이 그 정도"라며 현재의 성장률 수준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안 하고 기존 산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저성장의 원인을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았다.이 총재는 "신성장동력을 키우지 않고 해외 노동자도 데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구구조 변화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저성장을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1.8%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재정을 동원하고 금리를 낮춰야 하는데, 그러면 가계 부채가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등 나라 전체가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더 높이 성장하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제가 계속해서 드리는 메시지"라며 구조 개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임기 내내 경제성장률은 통화정책만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통화정책은 단기적인 경기 변동에 대응하는 역할에 그쳐야 하며,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구조 개혁을 통해서만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한은은 농산물 수입 개방, 외국인 노동자 유입, 입시 제도 변경 등 사회 전반의 구조 개혁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이는 통화정책 당국 수장으로서 이례적인 행보로, 경제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이 총재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보고서는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담고 있어, 사회 각계각층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이 총재의 발언은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보다는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정 투입과 금리 인하와 같은 임시방편보다는 과감한 구조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당장의 성장률 숫자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하지만 사회 각 부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구조 개혁은 쉽지 않은 과제다. 노동, 교육, 규제, 연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이 필요하지만, 기득권의 반발과 사회적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노동 시장 개혁은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교육 개혁 역시 입시 제도 변화와 맞물려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이 총재의 '쓴소리'가 한국 경제의 구조 개혁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의 발언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애플, 개인정보 유출 '나 몰라라'"… 한국 소비자 '우습게' 보나?
지난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드러난 애플의 무책임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이용자 4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중국 알리페이로 무단 이전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애플 측은 '모르쇠'와 '무성의'로 일관하며 위원들의 질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25일 개인정보위가 공개한 당시 전체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애플의 국내 대리인은 핵심 쟁점인 NSF(점수) 활용 국가에 대한 질문에 "클라이언트(애플 본사)에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이라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정확히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는 4천만 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이전된 심각한 사안에 대한 책임 회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NSF 점수는 애플이 자사 서비스 내 소액결제를 묶어 일괄 청구할 때 자금 부족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매기는 고객별 점수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 애플은 알리페이에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결제 정보 전송과 NSF 점수 산출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하면서, 정보의 국외 이전 내용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로, 과징금 24억 500만 원이 부과됐다.문제는 애플 측의 무성의한 태도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플의 국내 대리인은 사안의 경위를 입증할 수 있는 문건이 있냐는 질의에도 "담당자 중 퇴사한 분들이 많아 이메일을 못 찾았고, 증빙자료도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개인정보위의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도 "애플 본사에 요청해보겠다"거나 "찾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러한 애플의 태도에 개인정보위 위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처분 수위를 논의하는 다음 회의에서는 "(애플이)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여기(까지)밖에 얘기해 줄 수 없다고 하는 게 피심인으로서의 태도인지 의문"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애플의 무책임한 태도는 단순한 법 위반 문제를 넘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기업 윤리의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로 비판받고 있다. 특히 4천만 명이라는 막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일각에서는 애플의 이러한 태도가 '괘씸죄'로 작용하여, 더욱 강력한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인정보위가 애플에 부과한 과징금 24억 500만 원이 과연 적절한 수준인지, 더 나아가 형사 고발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이번 사건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경우, 국경을 넘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더욱 엄격한 기준과 책임 의식이 요구된다.정부와 관련 기관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임해야 할 것이다.
- 빽햄에 이어 '감귤맥주'까지...연이은 함량 논란에 휘청이는 백종원
요리 사업가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또다시 제품 함량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제주 감귤'을 내세운 수제맥주 '감귤오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 상생을 강조하며 출시된 이 맥주의 실제 감귤 함유량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더본코리아는 2022년 수제볼카츠 전문점 '연돈볼카츠'를 통해 감귤오름을 선보였다. 출시 당시 "제주 감귤농가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못난이 감귤을 포함한 순수 제주감귤로 만든 특별한 맥주"라고 홍보했다. 특히 "감귤 농축액으로 고유의 향을 극대화했다"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는 CU 편의점 입점으로까지 이어졌다.하지만 제품 성분표를 살펴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감귤오름 한 캔(500ml)에 들어있는 감귤 착즙액은 고작 0.032%(약 0.16ml)에 불과했다. 이는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예거 라들러 피치(복숭아농축액 0.4822%), 쉐퍼호퍼 자몽(자몽주스 5.5%), 브롤브루 레몬(레몬주스농축액 2.1%), 타이거 라들러 레몬(레몬추출농축액 0.12%) 등과 비교해도 최하위 수준이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단순 계산 시 감귤 한 개(착즙액 120~135ml)로 맥주 약 750캔을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월 10만캔 판매를 가정해도 필요한 감귤은 고작 15kg 수준으로, 제주 감귤 농가 상생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 부족한 단맛은 에리스톨과 포도당 같은 대체 감미료로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논란은 앞서 불거진 '빽햄' 함량 논란과 맥을 같이한다. 빽햄은 스팸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함량(85.4%)이 스팸(91.3%)보다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종원 대표는 "후발주자라 생산단가가 높다"며 "100원 아끼자고 고기 함량을 줄이겠느냐"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 이미지로 높은 가격을 책정했지만, 실제 핵심 원료의 함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33개국 중 32위 추락한 '불행 지수'의 실체, 65세 이상 '빈곤 강요' 현장
대한민국의 삶의 질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OECD가 2004년부터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2020년 기준 33개국 중 32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유엔 세계행복지수에서도 54위에 그쳤다. 이는 UAE, 대만, 일본, 브라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불행의 근원을 파헤치면 경제적 요인이 두드러진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월평균 임금이 감소했고, 근로시간은 오히려 증가해 2023년 월평균 157.6시간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상대적 빈곤율이 14.9%로 고착화되는 현상이다.표면적으로는 양호해 보이는 고용지표 역시 실상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2024년 62.7%를 기록한 전체 고용률의 상승세 뒤에는 두 가지 중대한 맹점이 숨어있다.첫째는 성별 고용률의 불균형이다. 여성 고용률이 2020년 50.7%에서 2024년 54.7%로 상승한 반면, 가계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남성 고용률은 2022년 71.5%에서 2024년 70.9%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여성이 주소득자일 때 빈곤층(하위 20%)에 속할 확률이 27.0%로, 남성 주소득자 가구(13.0%)의 두 배를 넘는다.둘째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정상적인 고용률 상승이다. 2012년 30.1%에서 2023년 37.3%로 급증했지만, 이는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고령층의 월평균 임금은 연령대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데, 6569세는 103만원, 7074세는 37만원, 80세 이상은 23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해, 65세 이상 여성 주소득자 가구의 44.0%가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반면, 남성은 36.0%를 기록했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한국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국제적으로 낮은 행복지수로 이어지고 있다.
- 17년 만에 '그린벨트 빗장' 푼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08년 이후 17년 만에 해제할 수 있는 그린벨트 총면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수도권의 전략사업에 대해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가능 총량 예외를 인정하고, 환경평가 1~2등급지도 해제를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치다. 농지 규제도 대폭 완화해 농촌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25일 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국가 및 일반산단, 물류단지, 도시개발사업 등 국가와 지역의 다양한 전략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인 대상 지역과 사업 내용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발표될 예정이다.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 특화산업 육성 등 비수도권의 전략사업에 관해 그린벨트 해제가능 총량 예외를 인정한다. 원칙적으로 해제가 제한된 환경평가 1~2등급지도 대체 그린벨트 지정 요건으로 해제를 허용할 방침이다.농지 규제 완화 방안도 내놓았다. 최 부총리는 "내년까지 소멸위험 농촌지역에 농지규제를 대폭 완화한 '자율규제혁신 시범지구' 10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스마트 농축산단지, 관광·주거타운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시설을 조성하고 특화산업을 육성한다. 농지에 주차장, 임시숙소 등 부대시설 설치도 허용해 체험 영농, 출퇴근 영농 등 다양한 농업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최 대행은 "글로벌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지역투자에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 특구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특구 정비 등 효율성을 높이는 제도 개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약 2조 8000억 원 규모의 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3월 내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심의를 거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의 지정 여부에 대한 평가 절차도 3월 내 완료할 계획이다.이번 조치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의 일환으로,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 완화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환경 훼손 및 난개발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과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최태원, 미국 투자 전면 재검토..그 이유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추가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 조건으로 적절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최 회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그는 "검토는 계속될 것이다"며, "비즈니스는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어느 기업도 특정 행정부에서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며, 사업의 유리함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대를 원한다고 언급하며, 이를 위한 인센티브가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세금 인하를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며 "상황을 지켜보아야 하며, 명확한 정보가 없어 현재로서는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측 인센티브가 금전적인 지원에 국한되지 않음을 지적한 최 회장은 "세금 감면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인센티브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협력해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상품 수출을 넘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또한, 미국의 높은 인건비가 투자 매력도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 수준까지 논의된 적은 없다"며, "산업 분야마다 상황이 다르고, 미국이 불리한 점도 있지만, 유리한 점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처임을 강조하며, "미국에서 AI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번 방미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부터 바이든 행정부까지 약 8년 동안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약 1600억 달러(약 230조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반도체법 관련 보조금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보조금 집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미국 정계 인사의 의견을 전하며, "미국은 실리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며, 단순히 '준다, 안 준다'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행정부는 아직 인선을 진행 중이므로, 4월쯤 관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며 상황을 지켜보자고 덧붙였다.이번 방미에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26명으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백악관, 재무부 고위 당국자, 의회 주요 의원, 주지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방미 성과에 대해 "미국 측이 흥미를 가질 만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였고, 그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왔으며, 미국 측이 6개 분야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방미에서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들 분야에 대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향후 더 깊은 협력 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