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딸기 57%↑ 감귤 26%↑..물가 폭등에 지갑 탈탈 털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달러 현상과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딸기와 감귤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8(2020=100)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11월(+0.1%) 반등한 이후 12월(+0.4%)에 이어 세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며,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4.0% 상승했다. 농산물이 7.9%, 수산물이 1.4% 오르면서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공산품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4.0%)과 1차 금속제품(+1.2%)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0.6% 증가했다.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부문에서는 하수처리 비용이 2.8% 증가했으나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2.5%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0.7%), 사업지원서비스(+1.1%)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특히 농산물 중 딸기의 가격이 전월 대비 57.7% 급등했으며, 감귤 가격도 26.5% 상승했다. 멸치(+13.9%)와 물오징어(+8.4%)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공산품에서는 가금류 포장육이 10.8%, 원두커피가 8.4% 상승했다. 휴양콘도(+18%)와 국제항공여객(+6.1%)도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이러한 생산자물가 상승과 수입물가 변동을 반영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올해 4월(+1.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원재료(+0.7%), 중간재(+0.5%), 최종재(+0.6%) 모두 가격이 올랐다. 공급물가지수는 국내 출하 및 수입을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생산 단계별 가격 변화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한편,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월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정책과 국내 정국 불안 등으로 1,470원을 넘나들었다. 두바이유 가격 역시 12월 말 배럴당 73달러에서 1월 말 8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공산품(+0.8%)과 서비스(+0.4%) 모두 가격이 올랐다.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1월 생산자물가는 유가와 환율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2월에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딸기와 감귤 생산량이 줄었고, 물오징어 출하량도 감소하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의 가격 정책에 따라 반영 속도와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공급물가는 1월 생산자물가 상승과 유가,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 월급 빼고 다 오르네... 수입 식료품도 이젠 못 먹겠어요!
고환율의 여파로 식료품 수입 물가가 1년 새 10%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가계의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해 국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우려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식료품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 153.38(2020년=100)로, 지수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50)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022년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지속된 고환율 현상에 최근 12·3 비상계엄, 미국 경기 호조, 트럼프 발 불확실성 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커피(94.3%), 견과가공품(40.6%), 쇠고기(16.6%), 치즈(15.5%), 닭고기(12.6%), 냉동채소(11.8%) 등 국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먹거리 품목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식료품 외 수입 물가는 작년 12월 6.4%, 올해 1월 6.2% 상승했고, 전체 수입 물가는 각각 6.8%, 6.6% 올랐다. 같은 기간 식료품 수입 물가가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수입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분기까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P모건은 "원화 약세로 한국의 수입 물가가 지난 3개월 동안 38.6%(전기비 연율) 상승했다"며 "수입 물가 압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분기까지 2%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 "이젠 영양제도 다이소에서" 초저가 건기식, 소비자 지갑 열까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헬스앤뷰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을 시작으로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 수십여 종의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이번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이소는 초저가 균일가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다이소는 기존에도 대웅제약 등 제약사가 입점해 의약외품을 판매해왔지만, 자체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가격은 다이소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5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제품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앞서 다이소는 지난 14일 직영 매장인 매봉역점에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과 대웅제약의 '밀크씨슬' 등 인기 건강기능식품을 테스트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다이소 측은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매장을 늘리고, 관련 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이소의 이번 행보는 생활용품을 넘어 패션, 뷰티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K뷰티 성지'로 자리매김한 다이소는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44%나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로 헬스앤뷰티(H&B)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헬스앤뷰티'를 핵심 카테고리로 내세우고 있는 올리브영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와 올리브영은 지난해 모두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기존 H&B 스토어 중심의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다이소와 올리브영 간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와 혜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1562억 주식 조작 스캔들, '오너 2세 실패 알고 팔아'
신풍제약(019170)의 전 대표이자 오너 2세인 장원준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562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고 369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회피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장 전 대표가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임상 실패 사실을 미리 알고, 이를 바탕으로 신풍제약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주주들 사이에서는 큰 충격과 비난이 일고 있다.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7일,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와 신풍제약의 지주회사인 송암사를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금지 위반으로 검찰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장 전 대표는 2021년 4월, 신풍제약이 개발하던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 2상에서 유효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실을 미리 알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과 가족이 운영하던 송암사가 보유한 신풍제약 주식 약 200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대량 매도했다. 이를 통해 1562억 원의 매매 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당시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중이었으나,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임상 실패를 선언했다. 장 전 대표는 이 내부 정보를 미리 알았기 때문에, 임상 실패가 공개되기 전 주식을 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암사는 신풍제약 주식 1282만 1052주 중 3.63%에 해당하는 200만 주를 주당 8만 4016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이 매각은 2021년 4월 27일 장 전 대표의 지시로 이루어졌으며, 주식 매도 이후 신풍제약 주가는 급락했다. 신풍제약은 블록딜 공시 이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며 하루 만에 14.72% 급락했으며, 그 이후 6거래일 동안 주가는 36.22%나 하락했다. 주가는 당시 9만 원을 웃돌았던 것에서 현재 1만 원 안팎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장 전 대표는 또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369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풍제약은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2상을 진행했지만, 해당 임상이 실패하면서 치료제 개발이 중단됐다. 장 전 대표는 임상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 이를 알고 주식을 매도하여, 이후 발생할 수 있었던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증선위는 장 전 대표가 신풍제약 창업주 2세로서 중요한 경영 정보를 알고 있었고, 이를 토대로 주식을 매도했다고 판단했다. 증선위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의 실소유주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으로, 이는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수사기관 고발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장 전 대표의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처벌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최대 1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부당이득의 3배 이상 5배 이하에 해당하는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강화된 규정을 도입했으며, 장 전 대표의 경우도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신풍제약 측은 장 전 대표가 매각 당시 내부 정보를 미리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적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장원준 전 대표는 이미 의약품 원료 납품 업체와의 허위 거래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신풍제약 창업자인 고(故) 장용택 전 회장과 공모해 납품업체와 가짜로 거래하거나 납품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9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함께 외부감사법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도 있으며, 1심과 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장 전 대표의 불법 거래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풍제약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 51분 기준으로 신풍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5.45% 하락한 88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초반에는 8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풍제약 우선주도 전일 대비 3.56% 하락하며 1만 4370원에 거래되고 있다.장 전 대표의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은 신풍제약의 미래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금융당국의 조사와 법적 대응이 주목된다. 신풍제약은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큰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 세수 파산 위기, 월급쟁이들이 지탱하는 나라 곳간
2024년 국세 통계에 따르면 근로소득세가 국세 수입의 20%에 달하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근로소득세 세수가 법인세 세수를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세수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인세 수입이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는 대규모 세수 결손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받고 있다.법인세는 연도마다 큰 변동폭을 보이며, 세수의 주요한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법인세수는 103조6000억원에 달했으나,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일시적인 증가에 불과했다. 반면, 2023년에는 80조4000억원, 2024년에는 62조5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반도체 불황 등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법인세 수입의 급락은 세수 결손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세수 불안정성은 202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국세 수입 목표액을 382조4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경제 성장률이 1%대 중반에 그치고 글로벌 경기 환경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법인세의 낙관적인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올해도 세수 하방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국회 예산정책처는 4조원 규모의 세수 결손을 예측했다. 일부에서는 세수 결손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국세 수입의 불안정성은 감세 정책과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감세 정책은 세수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법인세 감면을 통한 기업 투자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정책은 단기적으로 유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세수 부족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또한, 한정된 기간 동안만 적용되는 '일몰' 세제는 연장이 반복되며 국가 재정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2024년에는 국세 수입과 국세 감면액을 합한 금액에서 국세 감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인 1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 3년간의 국세 감면율 평균보다 더 높은 수치로, 법정한도인 15.2%를 3년 연속 초과하게 된다. 이는 국가의 세수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정부는 이에 대한 재조정을 요구받고 있다. 근로소득세의 급격한 증가 역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근로소득세는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9.6%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가계소득은 4.5% 늘어났다. 이는 월급이 오를 때마다 세금 부담이 급증하는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가계의 '유리지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내수 침체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근로소득세 과세표준의 구조상, 일정 소득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세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월급쟁이들의 세금 부담은 계속해서 가중되고 있다.기재위 안도걸 의원은 "근로소득세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을 크게 초과하며, 월급쟁이들의 세금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근로소득세 구조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현재의 세수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법인세 외에도 부가가치세 개편 등 새로운 세수 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가가치세 개편은 소비세를 증가시켜 세수 안정을 도모하는 방안으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또한, 저출생·고령화 등 국가적인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같은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려면 안정적인 세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장기적인 세수기반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2024년 현재, 세수 기반의 불안정성은 국가 재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법인세의 불안정성과 근로소득세의 급증은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세제 개편과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 세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부자는 불로소득으로 산다" 연령대별 '부자 DNA' 분석
한화투자증권이 단순히 돈을 모으는 방법을 넘어,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을 불리고 관리하는 전략을 담은 '부자 되는 로드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과감한 투자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중년 이후에는 안전 자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17일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이 발표한 '투자전략-부자의 기술' 리포트에서 "진정한 부자는 단순히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불로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자제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부자 가구는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하며, 막연한 부의 축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자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박 연구원은 "20대까지 받은 교육으로 형성된 인적 자본은 근로소득의 원천이 되고, 이를 모아 형성된 금융 자본은 재산소득의 기반이 된다"며 "각 시기별 목표와 상황에 맞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30대를 '성장기'로 규정하며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는 바로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쌓은 전문성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무형자산이 되며, 이는 높은 근로소득으로 이어져 자산 축적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40대는 경력과 소득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로, 왕성한 경제활동을 통해 쌓은 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박 연구원은 "높은 소득과 자산만큼 부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세금 절세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50대는 소득은 유지되지만 지출이 감소하는 시기로, 금융 자산과 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자산 소득 확보가 중요하다. 박 연구원은 "50대는 투자 손실을 복구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전 자산에 집중하는 방어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번 리포트는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전략이 아닌, 연령대별 특징과 목표를 고려한 맞춤형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중장년층에게는 안정적인 자산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등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어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임금님도 반한 '무등산 수박' 곧 사라진다?!
조선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광주의 명물 '무등산 수박'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토종 수박은 현재 단 7농가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보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푸랭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무등산 수박은 일반 수박과 달리 검은 줄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해발 300m 이상 무등산 기슭의 특수한 토양과 기후 조건에서만 자라는 이 수박은 약 350년 전 몽골에서 도입된 종자가 무등산의 환경에 적응하며 독특한 품종으로 발전했다고 전해진다.무등산 수박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향과 감칠맛이다. 일반 수박과 비교해 당도는 물론, 과육의 치밀도와 식감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특별한 맛 덕분에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 진상되는 귀한 과일로 취급받았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프리미엄 선물용으로 각광받아왔다.그러나 무등산수박영농조합법인의 김영기 대표(68)에 따르면, 재배 현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2000년만 해도 30농가가 12헥타르(약 3만6천평)에서 연간 3000~4000통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7농가가 2.6헥타르에서 겨우 2000통 안팎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이러한 급격한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까다로운 재배 조건과 기후변화가 지목된다. 무등산 수박은 원래도 일반 수박에 비해 착과율(꽃이 열매를 맺는 비율)이 현저히 낮았는데, 최근 들어 심화되는 이상기후로 인해 재배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 특히 봄철 저온 현상과 여름철 집중호우는 수박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여기에 체계화된 재배기술의 부재도 심각한 문제다. 대부분의 재배 노하우가 농부들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어, 젊은 농부들이 새롭게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더욱이 기존 농가의 고령화로 인해 재배면적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지역 농업 전문가들은 무등산 수박의 보존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농업연구사는 "재배기술의 과학화와 표준화, 청년농부 육성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대로 가다간 10년 안에 무등산 수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광주시는 무등산 수박의 보존과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의 귀중한 농업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MZ세대 '아파트 선호' 급증.. 아파트거래 비중 역대 최고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6.6%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 건수는 64만2576건이었으며, 이 중 아파트 거래는 49만2052건으로 전체 거래의 76.6%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주택 매매에서 아파트의 비중은 과거 60% 중반에서 70% 초반을 오가다가, 2020년 집값 급등기에는 73%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에는 주택 시장의 냉각과 거래량 감소에 따라 아파트의 비중이 각각 65.9%, 58.7%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아파트의 비중은 다시 상승했다. 2023년, 역전세 및 전세사기 사태로 인해 빌라 매매가 감소하고, 아파트 거래량은 19.5% 증가하며 비중이 74.2%를 기록했다.특히, 지방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서울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 비중은 62.4%였으나, 대구(90.5%), 광주(90.5%), 세종(96.3%)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를 넘는 도시가 많았다. 울산, 대전, 경남, 부산 등의 도시에서도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를 초과하며, 지방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의 지배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이러한 변화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촉발되었다. 우선, MZ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파트는 젊은 세대에게 선호도가 높고, 이들이 주택 시장의 주요 거래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급증했다. 또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환금성과 유동성을 자랑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인구 감소시대에는 환금성과 유동성의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집이어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이 때문에 아파트 선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또한, 전세사기와 역전세 등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아파트 선호를 부추긴 요소다.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주택들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고, 전세 시세 하락 등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산으로서 아파트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이와 같은 현상은 아파트 매매가를 급등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아파트의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2023년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심화된 상황과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아파트 시장의 과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전문가들은 또한, 주택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아파트 선호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의 규제 강화, 대출 제약 등이 아파트 외의 주택 유형에 대한 거래를 더욱 어렵게 만들면서 아파트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외의 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결국,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사적인 수준에 도달한 2023년은 주택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MZ세대의 주도적인 시장 영향력, 환금성 높은 자산에 대한 선호, 그리고 시장 불확실성이 결합되며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 다만, 이는 주택 시장의 과열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향후 정부와 관련 당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 이를 것이다.
- "빚 못 갚는 자영업자 급증"...60대 이상 연체율 52%, 경제 '빨간불'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자영업자가 3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증가율은 52%를 넘어서며 심각한 상황을 드러냈다.16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및 기업대출 보유 개인) 335만 8956명의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총 1122조 7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19억원이 증가했다.이 중 3개월 이상 연체한 개인사업자는 15만 506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204명(35%)이나 급증했다. 이들의 연체 금액은 30조 724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9%(7조 804억원) 늘었다.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372조 4966억원으로, 1년 새 24조 7303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0대 이하(-1조 9030억원), 30대(-6조 4589억원), 40대(-12조 9124억원), 50대(-2조 6843억원) 등 다른 연령대에서 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령층 채무불이행자 수와 대출 잔액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1년 동안 6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 수는 2만 795명에서 3만 1689명으로 52.4%나 폭증했고, 이들의 연체 대출금액 역시 5조 1840억원에서 7조 8920억원으로 52.2% 급증했다. 이는 고령층 자영업자들이 주로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어 수익성이 낮고, 경기 침체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인영 의원은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급증은 경제에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특히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체율 급증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사회적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금융 당국은 다음 달부터 연체 및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연체·폐업 위기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은행권 역시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올해 연체나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 25만명에게 연간 7000억원, 3년간 총 2조원 안팎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말 발표한 바 있다.
- '얇아진 폴드' 갤Z폴드7, 10㎜ 벽 깬다 '슬림&빅 시대'
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7'(가칭)에서 '디지타이저'를 제거하고 더 얇은 디자인으로 출시할 전망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Z폴드7에 디지타이저를 탑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디지타이저는 갤럭시 폴드3부터 전작인 폴드6까지 탑재되어 온 부품으로, S펜 입력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삼성전자가 디지타이저를 포기하는 대신 폴드7의 두께를 10㎜ 이하로 줄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폴드7의 디지타이저가 빠지면 약 0.6㎜ 두께를 줄일 수 있다. 전작인 폴드6의 두께가 10.8㎜였던 점을 고려하면, 폴드7은 10㎜ 초반대의 두께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두께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5' 시리즈에 슬림 모델인 '엣지'를 추가했고, 폴더블폰도 지난해처럼 별도의 슬림 모델을 출시하는 대신 기본 모델을 얇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디지타이저가 빠지면서 S펜 입력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아닌 S펜 자체에 입력 기술을 탑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존의 '전자기공명(EMR)' 방식 대신, 펜에 배터리와 전기 장치를 넣어 입력하는 '능동 정전기(AES)' 방식이 유력하다.한편 폴드7의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커질 전망이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8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6.5인치로, 전작 대비 각각 0.4인치, 0.2인치 커진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면 부품 공간 확보에 유리해 스마트폰 두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디스플레이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M13 재료 세트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M13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Z폴드6, 갤럭시S25에 이어 Z폴드7까지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