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설 연휴 뒤 찬물 끼얹은 '딥시크'… AI 거품 논란에 한국 증시 '흔들'
설 연휴 후 첫 거래일인 31일, 국내 증시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기술력 논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500선이 무너졌고, AI 관련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12% 가까이 폭락하는 등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중국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유사한 성능의 AI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비용 구조의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AI 기술 발전의 수혜주로 여겨졌던 반도체 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었다.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1.86%까지 폭락하며 20만원선이 위협받았고, 삼성전자 역시 1.86%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딥시크발 악재가 국내 증시, 특히 반도체 업종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과도한 공포 심리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 역시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 직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시사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 신정부의 정책 리스크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한국은행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미국 신정부 정책, 국내 정치 상황 등을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으며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지만, 과도한 공포 심리는 자제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AI 기술 발전은 장기적인 트렌드이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황금으로 만든 세븐틴 … 조폐공사발 '특급 굿즈'의 정체
한국조폐공사가 글로벌 K-POP을 대표하는 그룹 세븐틴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메달을 선보여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기념메달은 세븐틴의 음악적 여정과 성과를 금과 은이라는 귀금속에 담아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이번에 출시되는 기념메달은 세븐틴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메달 디자인에는 그룹의 공식 로고를 중심으로, 음악을 상징하는 레코드판과 광산 모티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광산 모티브는 세븐틴이 걸어온 10년간의 여정과 빛나는 성취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제작되는 메달의 종류와 수량도 세븐틴의 특징을 반영했다. 금메달 2종과 은메달 1종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발행 수량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룹 전체를 상징하는 1온스 금메달은 1,000장, 힙합팀, 퍼포먼스팀, 보컬팀 등 3개 유닛을 상징하는 1/2온스 금메달은 3,000장이 제작된다. 또한 13명의 멤버들을 상징하는 1온스 은메달은 13,000장 한정으로 발행된다.구매 방법도 국내외 팬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다양하게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1월 31일까지 한국조폐공사 공식 쇼핑몰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해외 팬들을 위해서는 쇼피, 판다 아메리카, 싱가포르 민트, 타이세이 등 글로벌 쇼핑 플랫폼을 통해 2월 28일까지 예약을 받는다.관심 있는 팬들은 한국조폐공사 화폐제품 판매관에서 1월 31일까지 실물 메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예약 구매자들에게는 3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이 배송될 예정이다.한국조폐공사 성창훈 사장은 "이번 기념메달은 세븐틴의 10년 여정과 세계적 위상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전 세계 팬들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소장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K-POP 아티스트의 기념메달 제작은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백화점이 나서서 '명절 선물 보냉가방' 회수하는 이유는?
설 명절이 지나고 집 안 곳곳에 쌓여있는 보냉가방들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정육, 곶감, 수산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대부분이 보냉가방에 담겨 배송되면서, 명절 후 처리 문제가 환경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환경부는 보냉가방이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 소재가 혼합된 '혼합 플라스틱' 제품으로 분류돼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보냉가방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부피가 크고 접어도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는 보냉가방의 특성상, 처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회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2022년 추석부터 업계 최초로 보냉가방 회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번의 명절 동안 총 6만 6천개의 보냉가방이 회수됐으며, 매 명절마다 반납량이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번 설에도 롯데백화점은 1월 30일부터 2월 23일까지 보냉가방 회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한 정육, 곶감, 선어 선물세트의 보냉가방을 가까운 롯데백화점 사은행사장에 반납하면 가방 1개당 3천 엘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5개까지 반납이 가능해 최대 1만 5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회수된 보냉가방의 활용 방안이다. 롯데백화점은 수거한 보냉가방을 단순 폐기하지 않고 업사이클링을 통해 캠핑의자나 앞치마 등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는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의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환경 전문가들은 "명절 선물로 인한 일회성 포장재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러한 자발적인 회수 프로그램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민들 피 뽑던 은행, 이제서야 '찔금' 금리 내려
최근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31일부터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포인트(p) 인하할 예정이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코픽스 지표금리)은 0.20%p, 전세자금대출은 0.01~0.29%p, 신용대출 금리는 0.23%p 낮아진다. KB국민은행도 27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4%p 조정하며,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등도 이미 대출 금리 인하를 시작한 바 있다.은행의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한 기준금리와 은행이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은행들은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명목으로 가산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왔으나, 금융당국이 '이제는 대출 금리를 낮출 때'라며 압박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특히 우리은행은 다섯 달 연속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확대되면서 소비자와 당국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16%p로, 11월(1.02%p) 대비 0.14%p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12월 예대금리차가 11월보다 증가한 곳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1.27%p→1.33%p)뿐이었다.예대금리차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격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 수익이 증가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1.33%p)가 가장 컸고, KB국민은행(1.25%p), 우리은행(1.16%p), 하나은행(1.12%p), 신한은행(0.98%p)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6.27%p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하지 않다"며 "새해에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하락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가계·기업이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더불어민주당도 은행법 개정을 통해 은행이 법정 비용으로 주장하는 보험료 및 각종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에 포함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민병덕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및 각종 신용보증기금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 산입 금지 항목으로 지정했다.반면,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과 21일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가산금리를 각각 0.5%p, 0.3%p 인상한 데 이어, 23일에는 추가로 0.3%p를 올렸다. NH농협은행도 18일 가계대출 금리를 0.1%p 인상하며 대출 금리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반영해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지만, 대출 금리를 일제히 낮추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럽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금융소비자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 금리 인하가 확산될지, 은행들이 수익성 유지에 초점을 맞출지 주목된다.
- '80만원으로 살아남아보세요'... 2030이 분노한 국민연금의 민낯
국민연금 납부액과 수령액의 심각한 불균형이 드러나면서, 청년층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충격적인 자료에 따르면, 월급 300만 원을 받는 1995년생이 26년간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하더라도 65세부터 받게 될 실질 연금액은 고작 80만 2,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1인 최소 노후 생활비(136만 원)의 절반 수준으로, 기본적인 생활조차 보장하기 어려운 금액이다.더욱 우려되는 점은 시간이 갈수록 연금의 실질 가치가 급감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가치 기준으로 75세에는 67만 5,000원, 85세에는 56만 9,000원까지 떨어진다. 이는 임금 상승률(3.77%)을 반영한 수치로, 사실상 노년기 빈곤을 예고하는 수준이다.현행 국민연금 제도는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를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미래 세대의 부담은 계속 늘어날 전망인 반면, 수령액은 경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중산층 이하 계층의 사회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보건복지부는 "연금액 추계는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임금상승률 외에도 물가상승률(2.0%)과 금리 등 다른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청년들의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보험료율 상향, 소득대체율 개선, 다층적 연금체계 도입 등 다각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안들은 정치적 부담과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한복 입는 사람이 사라졌다'… 설날 앞둔 한복점 충격 실태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 한복 산업이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한때 명절의 상징이었던 한복이 이제는 '박물관 속 유물'이 되어가는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22 한복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내 한복 업체는 2010년 445개에서 2020년 258개로 급감했다. 종사자 수도 617명에서 367명으로 줄었으며, 매출액은 193억9천700만 원에서 103억6천700만 원으로 반토막 났다.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하다. 10년째 한복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20년 전만 해도 명절이면 가족 전체가 한복을 대여하거나 맞추러 왔다"며 "지금은 아이들 한복 문의조차 거의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한복의 메카로 불리던 한복거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0년 경력의 B 씨는 "결혼식 폐백용 한복 주문이 간혹 있을 뿐, 명절 한복 문화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복 관리의 어려움과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같은 거리의 7년차 한복점 운영자 C 씨는 "종업원 2명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버티고 있지만,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판매로의 전환도 쉽지 않다. 복잡한 규정과 절차는 고령의 한복 장인들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다.건국대 김시월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복이 불편하고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착용 문화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정부의 한복 구매 지원이나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의 한복 문화 활성화를 제안하고 있다.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한복 대신 편한 평상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명절에도 격식을 차리지 않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한복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불편한 옷'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전통 의류 문화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국민연금 월 300만원 시대...그러나 "그림의 떡"
국민연금공단이 1월 노령연금 수급자 중 A씨가 월 300만원 이상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첫 300만원 시대를 연 것이다. A씨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 시행 초기 비교적 높았던 소득대체율(70%)의 혜택을 30년 동안 누려왔다. 여기에 30년이라는 장기간 가입 기간, 그리고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연기제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고액 연금 수령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A씨의 사례가 마치 '로또 당첨'과 같다며, 국민 대다수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현재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40%대로 크게 낮아졌고, 평균 가입 기간 역시 짧아 A씨와 같은 고액 연금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9월 기준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65만 4천원에 불과하다. 이는 2019년 기준 퇴직 공무원의 월평균 퇴직연금 248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국민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간 수령액 격차가 매우 커, 국민연금만으로는 안락한 노후 생활을 영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민연금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미래세대가 현재보다 더욱 심각한 노후 불안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모두를 위한 노후 안전망'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전면적인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A씨와 같은 고액 수령 사례에 취해서는 안 되며, 보험료율 조정과 소득대체율 재검토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연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미래세대의 부담을 경감하고 연금제도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료율 인상과 더불어 연금 수령 연령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5000억 AI 대박 터진 뉴욕증시, 사흘 연속 상승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발표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92포인트(0.30%) 상승한 4만4156.7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13포인트(0.61%) 오른 6086.37, 나스닥종합지수는 252.56포인트(1.28%) 상승한 2만0009.34로 마무리됐다. S&P500은 장 중 6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넷플릭스는 예상 외의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등했다. 4분기 매출은 102억4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순이익은 18억6900만 달러로 주당 순이익은 4.2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넷플릭스 관련 주가도 상승세를 타며,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AI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타게이트는 최소 5000억 달러 규모의 AI 프로젝트로,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투자하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협력사로 참여한다. 이 발표 이후 오라클 주가는 6.7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각각 4.40%, 4.12% 상승했다. 또한, 오클로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강세를 보였다.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머스크는 소프트뱅크의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발언을 했다. 또한, 테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 폐지로 인해 주가가 2.11% 하락하며 41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경제 정책으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러시아와 전쟁에 참여한 나라들에 대해 높은 수준의 세금과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한, P&G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2% 상승했고, 찰스슈왑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1% 하락했다. 한편, 구글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발표하며,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암시했다.미국의 금리 동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월 금리 동결 확률은 99.5%로 유지되었고, 3월까지 금리 동결 확률도 75.6%로 증가했다. 변동성 지수는 전날보다 0.27% 상승한 15.10을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AI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 넷플릭스의 실적 호조 등은 뉴욕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으며, 금리 동결과 안정적인 경제 상황이 증시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 미용실, '무료 헤어 모델'로 짠테크하는 2030 여성들
치솟는 물가에 '짠테크' 열풍이 미용 소비에도 불고 있다. 특히 2030 여성들 사이에서는 미용실이나 메이크업 샵의 '무료 모델'이 되어 저렴하게 시술받는 것이 유행이다.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 무료 모델', '무료 모델' 등의 키워드로 하루에도 수십 건씩 구인 글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에도 '#헤어모델' 해시태그 게시글만 40만 개가 넘는다.헤어 모델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미용실의 SNS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시술받는다. 커트는 대부분 무료이며, 펌이나 염색은 1만 원에서 5만 원 내외의 재료비만 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강남 지역 미용실의 평균 시술 가격이 커트 4만원, 펌 18만원, 염색 14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20대 직장인 모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미용실인데 헤어 모델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신청했다"며 "무료로 커트를 받았는데 결과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실제로 미용실 협찬 후기를 담은 SNS 게시글에는 "미용실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웠는데 저렴하게 머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는 게 취미라 어렵지 않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미용실 입장에서도 일반인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플랫폼 광고나 전문 모델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2030세대의 SNS 이용률이 높아 타겟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헤어 디자이너 기 씨는 "무료 모델 모집 글을 올리면 하루에도 문의가 쏟아진다"며 "SNS 홍보 효과가 크고, 실력 있는 디자이너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료 헤어 모델' 현상이 소비자와 미용실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소비자는 시술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자신의 사진이 원치 않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전문가들은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스타일, 사진 사용 범위 등을 명확히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20대는 설 선물 스팸 거절"...스팸 선물세트의 몰락
전통적인 명절 선물 문화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실용성'이 최우선이었던 선물 선택 기준이 '취향'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약 2조원 규모의 명절 선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세대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선물 선호도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모든 세대가 '현금'을 1순위로 꼽은 것 외에는 세대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Z세대(1997~2012년생)는 디지털 기기와 디저트를,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가전제품과 상품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Z세대의 소비 패턴은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전통적인 마트 상품권 대신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플랫폼 상품권(25.5%)을 선호하며, 백화점 상품권과 간편결제 포인트 충전권의 선호도 차이가 0.3%p에 불과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답게, 온라인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결제 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이러한 변화는 가공식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40대의 가공식품 선호도가 26.0%인 반면, 20대는 15.3%에 그쳤다. 대신 20대는 과일(41.3%), 정육(38.7%), 주류(20.7%) 등을 선호했다. 전통적인 선물 품목이었던 생활용품 역시 20대의 선호도가 8.7%로, 50대(16.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유통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에르메스 뷰티' 선물세트를 선보였고, SSG닷컴은 LVMH 뷰티 브랜드 단독 구성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한 발 더 나아가 4억 원대 한정판 와인 세트부터 1억 원대 프리미엄 코냑까지, 희소가치를 내세운 초고가 선물을 전면에 내세웠다.더욱 흥미로운 것은 편의점 업계의 변신이다. GS25는 을사년을 맞아 '뱀'과 '모란' 이미지를 활용한 금·은메달 세트를 선보였다. 399만 원짜리 금메달부터 22만 원대 은메달까지, 편의점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상품을 구성했다.업계 전문가들은 "명절 선물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실속형 선물이, 다른 한편으로는 취향과 희소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선물이 각광받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