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양
- 서민들 피 뽑던 은행, 이제서야 '찔금' 금리 내려
최근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31일부터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포인트(p) 인하할 예정이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코픽스 지표금리)은 0.20%p, 전세자금대출은 0.01~0.29%p, 신용대출 금리는 0.23%p 낮아진다. KB국민은행도 27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4%p 조정하며,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등도 이미 대출 금리 인하를 시작한 바 있다.은행의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한 기준금리와 은행이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은행들은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명목으로 가산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왔으나, 금융당국이 '이제는 대출 금리를 낮출 때'라며 압박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특히 우리은행은 다섯 달 연속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확대되면서 소비자와 당국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16%p로, 11월(1.02%p) 대비 0.14%p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12월 예대금리차가 11월보다 증가한 곳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1.27%p→1.33%p)뿐이었다.예대금리차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격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 수익이 증가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1.33%p)가 가장 컸고, KB국민은행(1.25%p), 우리은행(1.16%p), 하나은행(1.12%p), 신한은행(0.98%p)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6.27%p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하지 않다"며 "새해에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하락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가계·기업이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더불어민주당도 은행법 개정을 통해 은행이 법정 비용으로 주장하는 보험료 및 각종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에 포함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민병덕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및 각종 신용보증기금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 산입 금지 항목으로 지정했다.반면,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과 21일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가산금리를 각각 0.5%p, 0.3%p 인상한 데 이어, 23일에는 추가로 0.3%p를 올렸다. NH농협은행도 18일 가계대출 금리를 0.1%p 인상하며 대출 금리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반영해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지만, 대출 금리를 일제히 낮추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럽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금융소비자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 금리 인하가 확산될지, 은행들이 수익성 유지에 초점을 맞출지 주목된다.
- '80만원으로 살아남아보세요'... 2030이 분노한 국민연금의 민낯
국민연금 납부액과 수령액의 심각한 불균형이 드러나면서, 청년층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충격적인 자료에 따르면, 월급 300만 원을 받는 1995년생이 26년간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하더라도 65세부터 받게 될 실질 연금액은 고작 80만 2,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1인 최소 노후 생활비(136만 원)의 절반 수준으로, 기본적인 생활조차 보장하기 어려운 금액이다.더욱 우려되는 점은 시간이 갈수록 연금의 실질 가치가 급감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가치 기준으로 75세에는 67만 5,000원, 85세에는 56만 9,000원까지 떨어진다. 이는 임금 상승률(3.77%)을 반영한 수치로, 사실상 노년기 빈곤을 예고하는 수준이다.현행 국민연금 제도는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를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미래 세대의 부담은 계속 늘어날 전망인 반면, 수령액은 경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중산층 이하 계층의 사회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보건복지부는 "연금액 추계는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임금상승률 외에도 물가상승률(2.0%)과 금리 등 다른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청년들의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보험료율 상향, 소득대체율 개선, 다층적 연금체계 도입 등 다각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안들은 정치적 부담과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한복 입는 사람이 사라졌다'… 설날 앞둔 한복점 충격 실태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 한복 산업이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한때 명절의 상징이었던 한복이 이제는 '박물관 속 유물'이 되어가는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22 한복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내 한복 업체는 2010년 445개에서 2020년 258개로 급감했다. 종사자 수도 617명에서 367명으로 줄었으며, 매출액은 193억9천700만 원에서 103억6천700만 원으로 반토막 났다.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하다. 10년째 한복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20년 전만 해도 명절이면 가족 전체가 한복을 대여하거나 맞추러 왔다"며 "지금은 아이들 한복 문의조차 거의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한복의 메카로 불리던 한복거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0년 경력의 B 씨는 "결혼식 폐백용 한복 주문이 간혹 있을 뿐, 명절 한복 문화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복 관리의 어려움과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같은 거리의 7년차 한복점 운영자 C 씨는 "종업원 2명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버티고 있지만,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판매로의 전환도 쉽지 않다. 복잡한 규정과 절차는 고령의 한복 장인들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다.건국대 김시월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복이 불편하고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착용 문화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정부의 한복 구매 지원이나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의 한복 문화 활성화를 제안하고 있다.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한복 대신 편한 평상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명절에도 격식을 차리지 않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한복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불편한 옷'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전통 의류 문화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국민연금 월 300만원 시대...그러나 "그림의 떡"
국민연금공단이 1월 노령연금 수급자 중 A씨가 월 300만원 이상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첫 300만원 시대를 연 것이다. A씨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 시행 초기 비교적 높았던 소득대체율(70%)의 혜택을 30년 동안 누려왔다. 여기에 30년이라는 장기간 가입 기간, 그리고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연기제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고액 연금 수령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A씨의 사례가 마치 '로또 당첨'과 같다며, 국민 대다수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현재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40%대로 크게 낮아졌고, 평균 가입 기간 역시 짧아 A씨와 같은 고액 연금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9월 기준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65만 4천원에 불과하다. 이는 2019년 기준 퇴직 공무원의 월평균 퇴직연금 248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국민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간 수령액 격차가 매우 커, 국민연금만으로는 안락한 노후 생활을 영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민연금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미래세대가 현재보다 더욱 심각한 노후 불안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모두를 위한 노후 안전망'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전면적인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A씨와 같은 고액 수령 사례에 취해서는 안 되며, 보험료율 조정과 소득대체율 재검토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연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미래세대의 부담을 경감하고 연금제도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료율 인상과 더불어 연금 수령 연령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5000억 AI 대박 터진 뉴욕증시, 사흘 연속 상승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발표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92포인트(0.30%) 상승한 4만4156.7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13포인트(0.61%) 오른 6086.37, 나스닥종합지수는 252.56포인트(1.28%) 상승한 2만0009.34로 마무리됐다. S&P500은 장 중 6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넷플릭스는 예상 외의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등했다. 4분기 매출은 102억4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순이익은 18억6900만 달러로 주당 순이익은 4.2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넷플릭스 관련 주가도 상승세를 타며,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AI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타게이트는 최소 5000억 달러 규모의 AI 프로젝트로,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투자하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협력사로 참여한다. 이 발표 이후 오라클 주가는 6.7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각각 4.40%, 4.12% 상승했다. 또한, 오클로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강세를 보였다.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머스크는 소프트뱅크의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발언을 했다. 또한, 테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 폐지로 인해 주가가 2.11% 하락하며 41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경제 정책으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러시아와 전쟁에 참여한 나라들에 대해 높은 수준의 세금과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한, P&G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2% 상승했고, 찰스슈왑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1% 하락했다. 한편, 구글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발표하며,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암시했다.미국의 금리 동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월 금리 동결 확률은 99.5%로 유지되었고, 3월까지 금리 동결 확률도 75.6%로 증가했다. 변동성 지수는 전날보다 0.27% 상승한 15.10을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AI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 넷플릭스의 실적 호조 등은 뉴욕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으며, 금리 동결과 안정적인 경제 상황이 증시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 미용실, '무료 헤어 모델'로 짠테크하는 2030 여성들
치솟는 물가에 '짠테크' 열풍이 미용 소비에도 불고 있다. 특히 2030 여성들 사이에서는 미용실이나 메이크업 샵의 '무료 모델'이 되어 저렴하게 시술받는 것이 유행이다.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 무료 모델', '무료 모델' 등의 키워드로 하루에도 수십 건씩 구인 글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에도 '#헤어모델' 해시태그 게시글만 40만 개가 넘는다.헤어 모델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미용실의 SNS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시술받는다. 커트는 대부분 무료이며, 펌이나 염색은 1만 원에서 5만 원 내외의 재료비만 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강남 지역 미용실의 평균 시술 가격이 커트 4만원, 펌 18만원, 염색 14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20대 직장인 모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미용실인데 헤어 모델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신청했다"며 "무료로 커트를 받았는데 결과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실제로 미용실 협찬 후기를 담은 SNS 게시글에는 "미용실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웠는데 저렴하게 머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는 게 취미라 어렵지 않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미용실 입장에서도 일반인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플랫폼 광고나 전문 모델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2030세대의 SNS 이용률이 높아 타겟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헤어 디자이너 기 씨는 "무료 모델 모집 글을 올리면 하루에도 문의가 쏟아진다"며 "SNS 홍보 효과가 크고, 실력 있는 디자이너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료 헤어 모델' 현상이 소비자와 미용실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소비자는 시술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자신의 사진이 원치 않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전문가들은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스타일, 사진 사용 범위 등을 명확히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20대는 설 선물 스팸 거절"...스팸 선물세트의 몰락
전통적인 명절 선물 문화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실용성'이 최우선이었던 선물 선택 기준이 '취향'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약 2조원 규모의 명절 선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세대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선물 선호도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모든 세대가 '현금'을 1순위로 꼽은 것 외에는 세대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Z세대(1997~2012년생)는 디지털 기기와 디저트를,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가전제품과 상품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Z세대의 소비 패턴은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전통적인 마트 상품권 대신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플랫폼 상품권(25.5%)을 선호하며, 백화점 상품권과 간편결제 포인트 충전권의 선호도 차이가 0.3%p에 불과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답게, 온라인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결제 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이러한 변화는 가공식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40대의 가공식품 선호도가 26.0%인 반면, 20대는 15.3%에 그쳤다. 대신 20대는 과일(41.3%), 정육(38.7%), 주류(20.7%) 등을 선호했다. 전통적인 선물 품목이었던 생활용품 역시 20대의 선호도가 8.7%로, 50대(16.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유통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에르메스 뷰티' 선물세트를 선보였고, SSG닷컴은 LVMH 뷰티 브랜드 단독 구성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한 발 더 나아가 4억 원대 한정판 와인 세트부터 1억 원대 프리미엄 코냑까지, 희소가치를 내세운 초고가 선물을 전면에 내세웠다.더욱 흥미로운 것은 편의점 업계의 변신이다. GS25는 을사년을 맞아 '뱀'과 '모란' 이미지를 활용한 금·은메달 세트를 선보였다. 399만 원짜리 금메달부터 22만 원대 은메달까지, 편의점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상품을 구성했다.업계 전문가들은 "명절 선물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실속형 선물이, 다른 한편으로는 취향과 희소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선물이 각광받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호그와트行 '9와 3/4 승강장'이 아니라, 스벅行 '오픈런'이었다
마법의 세계가 스타벅스에 찾아왔다. 2025년 새해를 맞아 스타벅스가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선보인 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출시 직후부터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지난 6일 출시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마법 세계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됐다. 호그와트 기숙사 엘마 텀블러(4만 8000원), 해리포터 시온 머그(3만 5000원), 해리포터 핸들 글라스(3만 5000원), 그리고 마법사들의 필수품인 지팡이를 모티브로 한 머들러(2만 5000원) 등이 주요 제품으로 출시됐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한정 수량으로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되어 희소성을 더했다.출시 당일, 전국 각지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되는 '오픈런' 현상이 발생했다. 온라인 스토어 역시 접속자가 폭주하며 수분간 대기 시스템이 가동될 정도였다. 스타벅스는 과열 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품목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지만, 이마저도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특히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주문 폭주로 인한 초과 주문이 발생해, 일부 고객들에게는 재고 소진으로 인한 환불 처리를 통보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품귀 현상은 중고거래 시장으로 이어져, 일부 제품들은 정가의 2~3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리셀러들의 매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음료와 디저트 메뉴도 해리포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그와트 골든 바닐라 라떼'(6500원)와 '슬리데린 플럼 그린티'(6300원)라는 특별한 음료 2종이 출시됐으며, '해피버스데이 해리 케이크'(1만2900원)와 '9¾ 승강장 케이크'(7900원) 등 영화 속 주요 모티프를 활용한 디저트도 선보였다. 이 특별 메뉴들은 2월 2일까지 한정 판매된다.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의 성공이 MZ세대의 향수 마케팅과 한정판 굿즈에 대한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 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성장한 2030 세대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번 열풍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 2025년 뜨거운 이슈.."양자컴퓨터 vs AI"
2025년 CES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양자컴퓨터의 발전과 그 상용화 가능성이다. 지난 12월 구글이 자사의 양자컴퓨터 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이후 CES 2025에서도 양자컴퓨터 관련 기술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AI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양자컴퓨터 시대는 30년 이상 더 걸릴 것”이라며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발언은 양자컴퓨터 개발의 현재 상태와 한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슈퍼컴퓨터와는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 슈퍼컴퓨터는 모든 정보를 0과 1로 처리하는 비트(bit)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하여 정보를 처리한다.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중첩 상태를 이용해 복잡한 문제를 병렬로 처리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 특성 덕분에 양자컴퓨터는 특정 문제에서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계산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AI와 같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터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구글은 최근 자사의 양자컴퓨터 칩인 '윌로우(Willow)'를 통해 기존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성과를 발표했다. 이 성과는 AI와 양자컴퓨팅의 융합 가능성을 높이며,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의 발전에 따라 양자컴퓨터 기술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요구되는 막대한 계산량을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는 여전히 여러 기술적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에러율이다. 양자컴퓨터는 외부 환경의 작은 간섭에도 큐비트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계산 결과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과 IBM은 양자 오류 보정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큐비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극저온 상태가 필요하다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아이온큐는 초저온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이온 트랩 기술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세계 주요 국가들도 양자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IBM은 127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글은 오류율을 낮춘 차세대 양자칩을 선보였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양자컴퓨터 기술을 급속히 추격하고 있으며, 100큐비트 이상의 양자컴퓨터를 공개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역시 연세대학교가 IBM의 양자컴퓨터를 도입해 다양한 산업과 협력하며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도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그러나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적어도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기술적,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양자컴퓨터의 현실적인 한계와 그 상용화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디웨이브퀀텀의 앨런 바라츠 CEO는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이미 현실이 되었다며, 젠슨 황의 예측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반박했다. 디웨이브는 양자 어닐링 방식을 활용해 이미 상업적 응용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는 양자컴퓨터 기술이 상용화로 가는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AI와 양자컴퓨터는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더 강력한 연산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양자컴퓨터는 이러한 AI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예를 들어, AI 모델 학습에서의 하이퍼파라미터 최적화나 강화 학습과 같은 복잡한 연산 문제는 양자컴퓨터의 병렬 처리 능력을 통해 혁신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양자컴퓨터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의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로 연산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AI와 양자컴퓨터의 융합은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양자컴퓨터가 분자 구조를 분석하고 최적의 후보 물질을 탐색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는 복잡한 위험 관리 모델을 정교하게 계산할 수 있다. 또한,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이나 물류 최적화와 같은 대규모 연산 문제에서도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기술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AI와 양자컴퓨터의 융합은 단순히 기술 발전을 넘어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두 기술의 결합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열쇠가 될 것이다.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AI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두 기술이 함께 발전하며 창출할 시너지는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상생금융' 놓고 줄다리기..이재명 vs 은행, 20일 맞대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5대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상생금융 확대'를 논의한다. 은행들은 2년 연속 수조 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실시한 상황. 야당 대표가 직접 나서 추가 지원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이번 간담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추진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민생 행보를 강화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은행들은 금융당국 요청에 따라 3년간 2조 원 규모의 소상공인 채무 조정 방안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도 187만 명에게 이자 환급 등 2조 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했다. 이미 자체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상생금융을 시행 중인 상황에서 야당 대표까지 추가 지원을 압박하는 것은 과도한 개입이라는 지적이다.특히 이 대표는 올해 초 은행들의 '횡재세'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간담회가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은행의 자율적인 경영 활동을 침해하고 '상생금융 정례화'를 압박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주주들의 배임 소송 위험까지 감수하며 2년 연속 수조 원을 지원했는데, 추가 지원 논의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반면, 민주당은 "고금리 시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라고 반박했다.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의 '포퓰리즘'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가 은행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실질적인 민생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